아스타나 선교지 탐방 - 8. 베라 교회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성탄 전야입니다. 이슬람교도(까작인)와 정교회 교인(러시아인)들이 섞여 사는 나라인지라....우리 나라처럼 성탄 캐럴이 거리에 울려 퍼지거나 Merry Christmas 라는 문구가 온 세상을 덮고 있진 않지만...그래도 밀려 들어오는 서구 문물 탓인지 여기 저기서 성탄 축하 흉내를 내려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까작스딴에서는 12월 25일이 공휴일도 아니고...러시아 정교회 조차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키고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달력의 차이에서 기인합니다. 원래 러시아에서는 줄리안 력(Julian Calendar)를 사용해 왔는데...1918년 2월 14일부터 전격적으로 그레고리안 력(Gregorian Carendar)으로 교체되었지요. 둘 사이에는 13일의 차이가 존재하는데...러시아 정교회는 여전히 줄리안 력을 사용하고 있는 까닭에 교회에서 지키는 각종 절기들은 13일이 늦게 되었고...따라서 성탄절도 12월 25일보다 13일 늦은 1월 7일이랍니다.  

하지만...까작스딴은 새해를 아주 큰 명절로 여겨 3일 동안 공휴일로 지키고...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각종 광장이나 공공 장소에 커다란 소나무 장식을 만들고 아름답게 장식하는 까닭에 (성탄 트리처럼 생겼는데...사실은 성탄절과 아무 상관이 없답니다.)....성탄절 즈음에는 도시 전체가 화려한 조명과 새해 장식물들로 넘쳐 납니다. 마치 성탄 축하 장식처럼 느껴지지요.

오늘 차 안에서 라디오 방송을 우연히 들었습니다. 한국에서처럼 청취자가 사연과 함께 곡목을 부탁하면 방송 진행자가 이를 소개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었는데...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다는 여학생이 전화를 걸어 와 내일은 성탄절이라고 하면서...성탄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더군요. 그 내용이 전파를 타고 흘러 나오는 걸 보면서 이곳 사람들도 차츰...12월 25일이 서구의 성탄절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금 이곳에서 출석하는 교회에서 열린 성탄 축하 행사에 참여하고 난 뒤...아무도 없는 빈 집으로 들어 와 조용히 컴퓨터를 켜고 앉았습니다. 지금은 비록 선화와 형민이와 떨어져 쓸쓸하게 성탄 전야를 보내야 하지만...참고 기다리면 곧 그리운 얼굴들을 만날 거라는 희망을 다시 한 번 상기합니다. 이럴 때는 한국에 있는 선화도 기다리고 있을 홈페이지의 새 얘기를 올리는 작업이 제게 위로가 됩니다.

 올해의 마지막 아스타나 선교지 탐방이 되겠네요..벌써 여덟 번째 교회를 소개하게 되는데...아직도 많은 교회가 차례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오늘 소개할 교회는 베라 교회입니다. "베라" 라는 말은 러시아어로 "믿음" 이라는 뜻이죠. 이 교회는 아스타나 나사렛 교회에서 개척한 교회 가운데 한 곳인데...나사렛 교회에 관해서는 제가 일전에 이미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나사렛 교회의 장점을 들라고 하면...바로 이런 운동성을 들 수 있겠습니다. 헌신할 수 있는 현지인을 만나게 되면...주저하지 않고 그에게 일을 맡기고 그 일에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장차 까작스딴을 이끌고 나갈 현지인 지도자로 키운다는 점입니다.

나사렛 교회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신학교를 통해 교회와 개척 교회에서 필요로 하는 전도사를 양성하고 그들에게 새로 개척된 지교회를 맡기는데...이 과정을 통해 준비된 현지인 지도자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고 주로 젊은 계층인 이들을 중심으로 나사렛 교회 내의 젊은이들도 한층 더 진지하고 깊은 신앙을 공유해 가는 것을 지켜 봅니다.

사진은 2002년 아스타나 나사렛 교회 달력입니다. 이곳에는 나사렛 교회가 개척한 교회들이 소개되고 있는데..차례대로 악골 교회, 스띱나고로스까야 교회, 구사르끄 교회, 베라 교회가 나옵니다. 

악골교회는 아스타나 선교지 탐방에서 이미 소개해 드렸었고..맨 마지막에 나오는 파란색 밑줄 친 베라 교회를 오늘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베라교회는 아스타나 외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소는 노븨 3번지 이지만...사람들은 메샤 깜비나따에 있는 교회 라고 얘기하더군요. "메샤 깜비나따" 라는 말은 도축장을 일컫는 말인데...실제로 도축장이 있는 지역은 그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그 인근 지역을 그렇게 부르고 있었습니다.

베라교회와 제가 함께 동역하게 된 것은 2001년 10월 부터입니다. 아스타나에 올라온 지 두 달 만에 시작한 의료 사역의 첫 번째 대상지로 베라교회와 미추리나의 크리스챤 센터를 정하고 격주 마다 방문해 왔는데...벌써 1년 2개월이 넘어 갑니다.

그럼... 저와 함께 베라교회를 함께 떠나 보실까요?

아스타나 외곽의 아스따라한스까야 도로를 타고 가다가 가스 충전소가 나오는 지점에서 우회전을 해서 10분 정도 더 들어가면 버스 정류소가 하나 나오는데...거기서 시골길과 같은 울퉁불퉁한 도로를 따라 골목을 돌아서면 우리의 목적지인 어느 허름한 집 앞에 도착하게 됩니다. 바로 그 곳이 베라 교회 지요. 십자가도 없고 교회라는 팻말도 붙어 있지 않아 밖에서 보면 그냥 여느 집과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나무 대문을 열고 들어가 보면 십자가가 걸린 자그마한 방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진료를 위해 금요일 오후 2시에 이곳을 방문하는데...교회 전경을 찍어 보려는 사진에 겨울 햇살이 비치고 있네요.

까작스딴에 살고 있는 일반 서민들의 집(땅집이라고 부릅니다.) 은 대부분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파트야 가스, 전기, 더운 물이 다 들어오지만 이런 땅집에는 가스나 더운 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물론 돈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땅집을 위해 난방 시설을 끌어 들여 더운 물도 나오게 하지만...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더운 물은 커녕 겨울이 오면...그동안 물을 긷던 지하수 펌프 마저 얼어 붙어 식수도 구하기 어렵지요.

대문을 열고 들어가 본 마당의 모습입니다. 마당은 제법 큰 터를 가지고 있는데...이 곳에 베라교회를 새로 건축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당에 쌓여 있는 검은 흙 같은 게 보이시지요? 이건 흙이 아니라 석탄입니다. 이런 땅집들은 이렇게 석탄을 화로("뺏치까" 라고 부릅니다.)에 집어 넣고 불을 지펴 난방을 유지하는데 제법 따뜻합니다. 

멀리 베라교회 근처 집들이 보이지요? 한국에서야 "화이트 크리스마스" 라고 하면 가슴 설레이는 단어로 떠오르지만...이곳에서는 늘 화이트 크리스마스입니다. 아니...제발 눈 좀 치워 달라고 난리지요. 성탄 전 날인 오늘도 짧은 시간동안 폭설이 내려 도로를 유지하느라 시청에 소속된 환경미화원들과 제설 차량들이 하루 종일 도로 주변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더우기...베라 교회 지역 같은 이런 변두리에는 시청이나 교통 당국이 관심을 둘 리가 만무하고 내년 4월 눈이 녹을 때까지 겨울 동안 내리는 눈이 그대로 쌓이고 쌓여갈 뿐입니다. 눈이 내린 뒤...이곳에 한 번 와보면 백색의 세상이 그야 말로 장관입니다.

오래된 나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복도가 나옵니다. 여름이면 그 곳에서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겨울이 되고 나니 아무도 신발을 벗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더군요. 사실...이곳 사람들의 문화는 신발을 벗지 않고 실내로 들어가는 문화입니다.

선화와 함께 살 때도 집에 물건 배달이나 가스 검침 등을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었는데...들어 오라고 하면 거의 예외없이 신발을 신고 실내로 들어오는 바람에 가고 나서 바닥 닦는 게 한동안 일이었습니다. 몇 달 정도 흐르고 난 뒤에는....아예 들어 오려고 하면 "신발 벗으세요..."하고 매정하게 얘기해 버리지요. 이곳 사람들 집을 가끔씩 방문해 보아도....상류층 사람들 집이야 대부분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되어 있지만....일반 서민들의 집인 경우에는 신발을 신고 그대로 들어오게 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복도에는 몇 개의 방이 연결되어 있는데 부엌, 뺏치까 때는 방 등으로 가는 나무 문이 보입니다. 그 중 하나에는 옆의 사진과 같이 예쁜 글씨로 뭔가를 적어 놓은 종이가 붙어 있지요. 내용을 보면 이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적어 놓은 것 같던데...이제 저도 이 정도 단어 쯤이야 바로 해석할 수 있는 단계에 올랐으니까...뜻을 소개해 드릴께요..

    (  십계명  )

1. 서로 인사한다.

2. 선생님 말을 잘 듣는다.

3. 좋은 말만 한다.

4. 항상 청결하게 한다.

5. 하나님 앞에 내가 소중한 존재란 걸 늘 기억한다.

6. 항상 '고맙습니다' 라고 말을 한다.

7. 하나님 말씀을 주의깊게 듣는다.

8. 하나님을 내 삶에 받아 들인다.

9. 무엇보다 먼저 순종한다.

10. 다른 사람을 생각한다.

아까 맨 처음 사진에서 보셨겠지만...베라 교회에는 많은 아이들이 출석하고 있습니다. 이 교회에 들어올 때마다 여러 가지 색깔로 재미있게 적어 놓은 수련회 수칙과도 같은 이 글을 읽으며...그 무엇보다 귀한 보배인 예수 그리스도가 아이들의 삶 속에 잘 심겨지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베라교회의 시작은 이 지역에서 아스타나 나사렛 교회로 나오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자 아예 이 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주일 오후 2시에 이곳에서 예배가 드려지는데 교회의 담임 사역자인 "세르게이"는 20대의 젊은 크리스챤입니다. 그도 역시 나사렛 교회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소정의 신학 공부를 마치고 전도사로서의 길을 걸어 가고 있는 현지인 사역자인데...중요한 사실은 베라 교회를 담임하는데 있어서 어떠한 사례도 받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전에 소개 드린 악골교회에서도 까작인 담임 사역자 "잠불라"도 가축을 기르면서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었는데...나사렛 교회의 또 다른 개척지인 이곳 베라교회에서도 사역자에게 어떤 특별한 사례를 주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세르게이는 자신의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주일날 예배를 인도하고...교회의 각종 모임을 챙기고 있는 것이죠.

베라 교회에는 최근 새로운 성경 공부 모임이 생겼습니다. 바로 금요일 오후 진료가 있기 전에 성경 공부를 하고 기도제목을 나누는 모임을 몇 개월 전부터 시작하고 있더군요. 금요일 오후...제가 진료할 때 교인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교회당에 모이기 때문에 이 시간을 잘 이용하자는 생각에 아마...이 모임을 시작하게 된 것 같았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 서자..사람들은 이 쪽을 쳐다 보았고 그 때 카메라 셔터는 눌러졌습니다.

탁자 주변에는 주로 교인들이 앉아 있고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뒤쪽 의자에는 단순하게 진료를 받으러 온 사람들이 앉아 있습니다. 때로는 이 사람들도 함께 탁자에 앉아 세르게이가 해 주는 자신을 위한 기도를 듣기도 하는데...진료를 위해 들어올 때마다 펼쳐지는 이 광경을 보면서 참으로 귀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뒤 돌아 보는 젊은 친구가 바로 담임 사역자 '세르게이'입니다. 우리 같으면 대학생 정도의 나이지만...당당하게 말씀을 전하고 기도를 이끌어 내는 것을 보면서 '참 제대로 훈련을 받았구나' 라는 생각을 여러 번 합니다. 제가 볼 때는 나사렛 교회의 젊은 사역자들에게는 '복음' 은 생명이고 영원히 그치지 않는 힘의 원동력입니다.

의사가 들어온 것을 알면...계속되던 모임은 정리 단계에 들어 가게 되고...저는 교회 마당에서 서성거리거나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시간을 조금 보낸 뒤 다시 안으로 들어 옵니다. 그 때는 벌써 탁자가 깨끗하게 치워져 있고 진료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을 때입니다.

그러면 의자에 앉아 탁자 위에 약들을 정리해 놓고 "끄또 삐에르븨?(누가 제일 처음인가요?)" 라고 묻고는 진료를 시작합니다.

의대 학창시절...여름 방학이면 경남 농촌 일대에서 의료 봉사를 하기도 하고...가끔씩 대학 병원에서 빈민촌에서 진료를 해 보기도 했지만...의사라는 직업이 이곳 선교지에서만큼 감사하게 느껴진 적은 아직 없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반가워하고 고마워하고...모든 교회의 사역자들이 자신의 교회에서도 진료 사역을 하기 원하는 것을 보면서... 비록 내가 직업 선교사로 이곳에 파송된 것은 아니지만 의료 선교사로 일하게 된 현실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늘 감사하게 됩니다.

지난 주...이곳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까작인 담임 목사님의 초청으로 어거즈 하바르 카움(좋은 소식 교회) 과 목사님이 사시는 집을 방문하고 돌아왔는데...그 교회에서도 제가 와서 진료를 해 주기를 요청하고 있어... 금요일 저녁에 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다섯 군데 교회와 동역하는 셈입니다.

베라교회에서 만나는 환자들의 질병 분포도 다른 교회당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매 한가지입니다. 늘 반복되는 감기에 약을 달라고 하는 사람을 보면서...그 사람이 살고 있는 비위생적이고 낙후된 주택 환경에 대해 한 마디 해 주고 싶지만....그것을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없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안타까운 맘으로 같은 약을 다시 내 줍니다. "부인과 질병을 볼 수 있나요?" 라고 묻는 사람에게 그렇지 못하다고 얘기하지만...차마 부인과가 있는 병원으로 가 보라는 말을 못 꺼냅니다. 도시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가 병원에서 진료 받고 약을 사는 데 드는 돈을 감당할 수 없는 그녀의 상황을 잘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처음 찾아 온 고혈압 환자에게 무슨 약을 먹느냐고 물어 보면...교과서에도 나오지 않는 이상한 밀가루 약을 먹고 있고 혈압은 230/130입니다.

이렇게 진료를 할 때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자동 혈압계입니다.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기본적으로 혈압을 체크하는데 제가 사용하는 혈압계는 스위스에서 만들어진 Microlife 사의 제품입니다.

한 번도 이 기계를 본 적이 없는 이곳 사람들은 손목에 감은 이 야무진 기계가 "웅..."하면서 조아 들어갈 때면 제대로 진료를 받고 있다는 생각에 화면에 표시된 높은 고혈압 수치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만족해 합니다.

베라 교회가 있는 지역은 따따르 인들이 많이 사는 곳입니다. 가끔씩 따따르 말 밖에 할 줄 모르는 정말 골수 따따르 인이 찾아 오기도 하는데...그럴 때는 따따르 어-->러시아어-->한국어 의 이중 통역을 거쳐야 할 때도 있습니다.

작은 교회이지만...좋은 기종의 신디사이저도 한 대 있고 피아노도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씩 러시아어로 된 복음과 관련된 소책자들이 뒷 자리에 쌓여 있기도 하는데...그런 책들은 언제나 제겐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제가 출석하는 아스타나 장로교회의 젊은이들의 모임에서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베라 교회의 교인 수를 물어 보았습니다. "주일 날 오후 예배 시간에 몇 명이나 나오는가요?"   "글쎄요...10-15 명 정도라고 해야지요..."

그렇다고 보면...진료를 위해 이곳에 찾아 온 사람들보다 더 적은 숫자 만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셈입니다.

진료를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을 향해 교인들이 "다음 주에 교회에 꼭 와..." 하고 인사말을 건네는 걸 들으면서 진료를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베라 교회와 관계를 가지고 그 관계를 통해 믿음을 가지게 되길 바래 봅니다.

지독한 빈부 격차와 가난, 실업과 가치관의 상실이 엉켜 있는 까작스딴에서...변두리의 교회당을 방문하면서 진료하면 할수록 어서 빨리 이곳이 잘 사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맘이 간절해 집니다. 또...삶의 참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마치 쓸려 가는 모래알 처럼 의미도 없이 잊혀져 가는 그들의 구차한 삶에 유대 땅 말구유에 예수님을 보내셨던 하나님의 그 사랑이 강력하게 임하게 되길 소원하게 됩니다.

진료를 마치고 나올 때면...모두가 "스빠시바 발쇼이(너무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합니다.

진료를 받은 후에도 나가지 않고 교회당 한 쪽에 앉아 젊은 의사가 진료하는 모습을 지켜 보던 사람들도 이 때 함께 우르르 교회당 밖으로 나갑니다.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집으로 가기 위해 눈에 미끄러지는 바퀴를 바로 잡아 큰 길로 나갈 때 쯤 되면....저만치 앞에서 진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아스타나 외곽에 위치한 이 동네를 빠져 나올 때마다 이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지금의 환경은 구차하고 어렵지만...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으로 그들의 삶이 행복하게 채워지기를 간절히 구하게 됩니다.  여러분도 함께 기도하시지 않으시렵니까?   2002.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