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타나 선교지 탐방- 5.악꼴 교회   

아스타나에서 꼭쉬따우 방면으로 북쪽으로 약 100Km 올라가면 악골이라는 작은 도시가 나옵니다. '악' 이라는 말은 까작어로 '희다' 라는 뜻이고 '꼴' 은 호수를 뜻하는데...이 마을 근처에 크고 작은 많은 호수들이 있기 때문에 연유된 이름인 듯 합니다. 남부 까작스딴에 비해 북부 까작스딴에는 많은 호수와 늪지대가 있고 소나무나 자작 나무 숲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꼭쉬따우 위 쪽의 북부 지역은 러시아 지역으로 계속 이어지는 많은 숲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물론 그 아래 지역은 까작스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끝없이 이어지는 스탭 지역입니다.

이 악꼴에 교회가 세워진 것은 아스타나에서 박유석/ 진도예 선교사님 부부가 사역하고 계시는 나사렛 교회의 역할 때문입니다. 아스타나 지역에 가장 먼저 진출한 한국인 선교사이기도 한 이 선교사님들에 의해 세워진 나사렛 교회는 이 지역 사회에서도 인정 받고 있는 탄탄한 교회로 성장했고 무엇보다도 주변 지역으로 활발한 개척과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이 결과...이 악꼴에 교회가 세워진 것입니다.

악꼴 교회의 담임 사역자는 까작인입니다. '쟘불라' 라고 불리는 키가 작고 눈이 동그란 이 목사님은 나사렛 교회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뒤 이 지역으로 올라 와 사역 하고 있는데...일체의 사역비를 후원받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돼지 같은 가축을 길러 가며 교회 자립을 이룩하고 있다고 합니다.

악꼴은 대도시 아스타나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 제대로 된 의료 기관도 없고 약 구하기도 힘든 의료 취약 지역입니다. 저는 이 교회에 대한 소식을 듣고 난 뒤...이곳으로 1달에 한 번 진료를 위해 방문하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이슬람 세력과 정교회 영향 아래에 있는 이 지역에서 개신교회가 세워지고 뿌리 내리기가 쉽지 않은데...정기적인 진료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 속에서 교회가 제대로 자리 매김을 하고 주변 지역에 좋은 영향을 끼쳐 더욱 복음이 활발하게 전해 지도록 하기 위한 측면 지원인 셈입니다. 실제로 교회당 건물 안에서 진료를 하는 경우..한 번도 교회당 안으로 들어와 본 적이 없는 지역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교회를 방문할 수 있으니까요...

진료가 있는 날이면...약품을 차에 싣고 통역 아주머니를 동반하고 아스타나 북쪽으로 빠져 나가는 외곽 도로를 타고 약 2시간에 걸치는 자동차 여행을 하게 됩니다. 100Km밖에 안 되는 거리인데..왜 2시간이나 걸리냐구요? 여러 번 언급했듯이 아스타나 북쪽으로 빠져 나가는 중추 도로는 도로 보수를 위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고 많은 구간에서 들판으로 차들을 우회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쪽 관광지 바라보예를 가기 위해서도 똑 같은 도로를 통해 북쪽으로 300Km 가량 올라가야 하는데...지난 번 수련회를 소개한 글을 통해 제대로 된 도로가 없어서 낭떠러지 같은 곳을 가로 지르기도 하고...자동차 밑에 긁히는 고랑을 지나가야 하고...수 많은 자갈과 모래들이 자동차 유리에 부딪히는 비포장 도로를 지나가야 한다고 말씀드렸었습니다.

그래도 아스타나에서 출발해서 '쇼르단디' 라는 마을이 나오는 북쪽 60Km 지점까지는 아주 좋은 도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시속 120Km 이상 달리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는 탁 트인 시야를 가지고 있는데...가끔씩 소떼나 양떼가 도로 위를 지나가기 때문에 차를 세워 두고  다  지나가기를 기다리기도 합니다. 옆의 사진이 바로 그 모습입니다.

이 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가끔 다른 도로와 연결되는 인터체인지가 나오기도 하는데...뜨거운 한 낮.....고가도로처럼 지나가는 인터체인지 바로 아래에 생기는 그늘에 주변에서 방목되고 있는 말이나 양떼들이 햇볕을 피하기 위해 모여 있기도 합니다.

수차례 아스타나 외곽의 고속도로와 들판 모습을 소개해 드렸으니...위 사진만 보시더라도 얼마나 광활한 초원과 지평선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아시겠지요?  이 도로를 따라 주행할 때마다 까작스딴의 거대한 영토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이렇게 악꼴을 찾아 가는 날에는 제가 근무하는 1병원 오전 근무를 하지 않습니다. 찾아 가는 데만 2시간 이상 걸리고...환자 수도 많아 진료하는데 2시간 이상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총 5-6시간 걸리는 진료 여행을 위해 아침에 집을 나설 때...언제나 선화가 도시락을 챙겨 줍니다. 악꼴에도 식당이 있긴 하지만...외국 사람인 제가 맛있게 먹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더군요. 오고 가는 차 안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감자, 삶은 계란, 밑 반찬 등을 밥과 함께 준비해 주기 때문에 배가 고프면 언제든지 도로 위에서도 점심을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진료를 마치고 악꼴 교회 안에서 도시락을 먹고 나와도 되지만...통상 진료를 마친 다음...악꼴의 바자르(시장) 근처에 차를 세워 둔 뒤 그늘 아래에서 점심을 먹곤 합니다.

위 사진은 악골의 입구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입니다. 파란 기둥에 흰 글씨로 "악꼴" 이라고 적힌 것이 눈에 들어 옵니다. 처음 두 번 정도는 악꼴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제대로 찾지 못해 악꼴 외곽 비포장 도로에서 무척이나 고생했었습니다. 하지만...이제 악꼴로 들어가는 좋은 도로도 알게 되었고 마을 경치도 눈에 익어서 장거리 운전이 수월하게 되었습니다.

악꼴을 방문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경험은 아스타나와 같은 대도시 말고 이 같은 작은 소도시의 이모 저모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왼쪽 사진은 악꼴의 길가에 펼쳐져 있는 시장의 모습인데..가끔 차를 멈추고 시장 여기 저기를 둘러 보며 물건 값을 대도시 아스타나와 비교해 보기도 하고...아스타나에서 볼 수 없는 물건들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악꼴은 북부 삼림 지역이 가깝기 때문에 버섯, 산딸기 같은 것이 값싸고 좋은 것 같았고...여러 농산물들도 신선해 보였습니다.

통역 아주머니는 악꼴 진료가 있는 날이면 계란이나 버섯, 딸기 등을  구입하려고 바자르에 늘 가자고 얘기합니다. 전....선화가 좋아할 만한 게 뭐 있을까 싶어 바자르에서 기웃거려 보지만 제대로 물건을 사 본 적은 없습니다. 아무래도 진료가 우선이다 보니...장보기는 뒷전이지요.

악골 교회는 아스타나의 나사렛 교회에서 재정을 들여 세운 교회입니다. 아스타나의 나사렛 교회는 츄바르 라는 지역에 예쁜 교회 건물을 가지고 있는데...이 교회는 그 나사렛 교회 본당 건물보다 먼저 세워진 교회입니다.

작은 소도시 악꼴에 이 교회가 세워지고 난 뒤...악꼴 시장이 담임하고 있는 까작 목사님을 찾아 와...이렇게 아름다운 건물을 지어 주어 고맙다는 말까지 했을 정도로 교회당은 깔끔하고 예쁜 편입니다.

사실 까작스딴에서 십자가를 세우고 있는 교회를 찾아 보긴 어렵습니다. 제가 본 아스타나의 어떤 교회도 교회당 바깥에 십자가를 내 걸지 못하고 있습니다.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악꼴 교회는 당당하게 십자가를 바깥에 세워 놓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개신교회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고...최근 종교법 개정 등을 통해 선교사들을 탄압하려고 했던 까작스딴에서 십자가를 세우고 있는 교회를 보게 된 것 자체가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나사렛 교회는 악꼴 교회를 지원하기 위해 여름이면 찾아 오는 미국의 단기 선교팀을 이곳으로 보내 지역 전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 악꼴 교회를 방문했을 때...어디에 교회가 위치하고 있는지 몰라 많이 헤매고 다녔는데...거리에서 교회가 어디에 있는 지 물어 본 사람마다 교회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이 교회가 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가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교회당 내부 전면에는 십자가가 걸려 있고 조그마한 단상이 중앙에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까작스딴의 다른 젊은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앰프와 스피커, 오베이션 기타, 베이스 기타 등이 한 쪽에 세워져 있는 기능적이고 활동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악꼴 교회에서의 진료는 아스타나 근교의 '미추리나 크리스챤 센터'나 '메사 깜비나따 베라 교회' 에서의 진료 활동과는 사뭇 다른 면이 많습니다. 도시 근처의 교회에서 진료를 할 때에는 찾아 오는 환자의 대부분이 위장병, 고혈압, 퇴행성 관절염, 감기, 천식, 피부 질환 등...한국 시골에서 볼 수 있는 질병군과 큰 차이가 없는 편인데...악꼴에서는 질병 양상이 훨씬 심각합니다.

악꼴에서 처음 진료하던 날....찾아 오는 환자들의 질병 분포를 보고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첫 환자는 이틀에 한 번 무산소성 발작을 한다는 청색증을 보이는 선천성 심질환을 가진 아이었습니다. 이 아이의 엄마 역시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수술 할 수 있는 형편이 안되는지라 그저 딱한 눈으로 아이를 쳐다 볼 뿐입니다.

악꼴에는 유달리 간질(epilepsy) 환자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환자는 자기에게 필요한 약은 악꼴에선 도저히 구할 수 없는 약이고 아스타나에 가도 구할 수 없었다고 얘기하며 약이름이 빽빽하게 적힌 처방전을 제게 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약품들은 모두 중추 신경계에 작용하는 항 간질약제였고..아스타나에 가서 가격을 알아 보니 서민들의 한 달 생활비와 맞먹는 약값이 필요했습니다. 그것도 처방전 한 장에....우리 진료실에는 일차 진료에 필요한 약들은 충분하지만 간질병에 사용하는 그런 약제가 없어...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외국에 파견 나온 내과 의사인 제가 감당할 수 없는 환자가 많은 곳이 바로 이 악꼴 지역이지만... 내과계 질환을 가진 일반 환자들도 많습니다. 물론 이런 질환들도 도시 안에서의 진료 때보다 훨씬 중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특히 치료하지 않고 있는 당뇨병 환자 들이 많아 문제입니다. 진료실에는 혈당 측정기가 있긴 하지만...이미 혈당 측정용 스트립을 다 써 버린 상태라 찾아 오는 환자들의 혈당을 일일이 체크하기 힘들고 이 혈당용 스트립은 까작스딴에서 구하기도 힘들어 2002년도 KOICA 약품 지원이 바로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안타까와 하고 앉아 있을 수 만은 없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찾아 와 자신의 문제들을 얘기할 때...어떻게 하면 이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며 탁자 위에 놓인 약병들을 이리 저리 살펴 봅니다.

까작스딴에는 항히스타민제가 없습니다. 참 이상하더군요...약국에서도 그런 약제를 구하기 힘듭니다.

피부나 코에 발생하는 알러지성 질환과 위장, 담낭 관련 질환, 췌장 관련 증상들...그리고 고혈압이나 당뇨, 관절염, 천식, 각종 염증성 질환, 피부 질환등이 우리 진료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몇몇 약제는 진료하러 오기 전...약국에 들러 사 오기도 합니다. 이미 진료실에 있는 몇 가지 약이 바닥 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현지 약국에서 사 온 약은 무상으로 나눠 주더라도 반응이 신통 찮습니다. 그들의 눈에는 읽을 수 없는 한국어로 적힌 약병 속의 약이 명약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부프로펜'이라고 하더라도 러시아에서 들어 오는 현지 약국의 약보다 빨간 색의 한국약을 먹어야만 아프지 않다고 입모아 말합니다.

악꼴 교회에는 '잠불라' 라고 불리는 목사님 외에도 '악산나' 라는 이름의 젊은 자매가 교회 일을 돕고 있습니다. 악꼴 교회는 인근 부락으로도 활발한 전도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CCC에서 제작한 '예수' 영화를 상영하기도 하고 젊은이들로 구성된 찬양팀과 연극팀을 통해 복음을 전한다고 합니다.

악산나 는 이런 일에 헌신된 사역자입니다. 그런데 이 악산나에게는 최근 아주 불행한 일이 발생했었습니다. 제가 아스타나에 온 지 4개월 정도 되었던 지난 12월의 어느 날 밤에 벌어진 일 때문입니다.

전 지금도 그 날 밤의 일을 기억합니다. 눈이 많이 오고 혹한의 추위가 몰아쳤던 그 날 밤....이곳 UBF 변찬석 선교사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었습니다.

" 이 선생님...기도 부탁드립니다. 여기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악꼴 교회라고 있는데..거기 아주 신실하고 전도에 열심인 악산나라는 현지 사역자가 있어요...그런데...방금 연락이 왔는데...전도 활동을 하고 돌아오다...교통 사고를 당했다고 합니다. 지금 다리가 부러지고 상태가 좋지 않은 모양인데...아스타나로 후송하기에도 너무 어둡고 늦은 시간이라 기도만 하고 있답니다....기도 해 주세요..."

비록 제가 만나 보지도 못한 사람이지만...선교사님의 부탁에 우린 함께 기도했고...당시 우리 홈페이지 메인 화면의 기도 제목 란에 자매의 일을 올리고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었습니다.

악꼴 교회를 처음 찾았을 때...바로 그 악산나 라는 자매와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진료하기 위해 그 교회에 도착했을 때....절 기다리던 다른 많은 환자들과 함께 밝은 미소를 반겨 주었습니다.

악산나 는 다리를 절고 있었습니다. 다리의 골절상 이후 뼈를 핀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고 퇴원하긴 했지만...그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걸음을 걸을 순 없었습니다. 진료에 필요한 탁자를 가지고 오겠다면 불편한 다리를 끌고 부속 건물의 부엌으로 가는 걸 보며....저도 함께 일을 도왔습니다. 불편한 몸이지만 무거운 탁자를 들고 있는 그녀는 즐거움으로 교회 일을 하는 듯했습니다. 항상 얼굴에 미소가 넘치고 비록 자신의 몸의 결점이 있지만 감사하고 있음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 있었습니다.

사실....사람이라면....그렇게 주님의 일에 열심이고 전도에 열심이다가....교통 사고를 당하게 되면 실망도 할 텐데...더우기 전도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당한 교통 사고인데도 악산나의 마음은 주님을 떠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면...수술과 치료를 위해 입원한 병원에서도 담당 진료진에게 복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당신이 믿는 하나님이 어째서 이 사고로부터 당신을 구해주질 않았느냐?" 라고 묻는 병원 의료진에게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전도했다는 얘기를 들으니...악산나의 미소가 참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악꼴 교회의 십자가 앞에서 악산나의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제 옆이 악산나의 어머니이고 맨 오른쪽이 그녀의 남동생입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미소짓고 있는 자매가 바로 악산나입니다.

자신의 상황이 힘들어지고 막막해질 때...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님께 감사드리기 힘들어 집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이구요....

꽃 같은 젊은 나이에...핀을 박은 다리를 절며 걸을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열심을 잃지 않고 오히려 감사하며 섬김으로써...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드는 그녀와의 만남도 악꼴 교회에서 경험한 소중한 기억입니다.

이 교회의 담임 목사님인 까작인 '잠불라' 도 승리한 크리스챤입니다. 대부분의 까작인들은 기독교를 믿는 것을 자신의 민족과 가정을 저 버리는 범죄행위로 여깁니다. 그래서 잠불라 목사님도 가족들과 친지들을 떠나 혼자의 몸으로 악꼴 교회로 올라왔다고 합니다.

전...악꼴 교회를 갈 때마다 담임 사역자인 잠불라 목사님과 악산나 자매를 보며...나 자신을 돌아 봅니다. 비록 영적 부흥을 겪은 한국 교회에서 자랐고....한국에서 파견한 봉사자의 신분으로 이곳에 왔지만...때로는 그들 앞에서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들의 삶 속에서 보여 주고 있는 참 믿음이 날 부끄럽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 8일...가장 최근에 악꼴 교회를 방문했을 때....잠불라 목사님은 이 마을의 판사가 제가 악꼴 교회에서 진료를 하지 말고...악꼴 병원에서 진료하도록 목사님께 요구해 왔다고 제게 말했습니다.

전...물론 병원에서 진료할 수 있지만...나의 진료 활동의 일차적인 목표가 교회를 돕는 일이기에 교회당 밖에서 진료한다면 그 의미가 퇴색될 것이고...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하긴 어렵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면서...오는 29일...진료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말한 사법 기관을 방문해서 설득하기 위해 다시 오겠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진료일은 9월 4일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이 날은 통역 아주머니가 아픈 바람에 저 혼자 악꼴을 방문해서 진료했었고...따라서 그 기관을 방문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무래도 말을 더욱 조리있게 해야 하니까요...

전...오는 29일...악꼴 교회에서의 진료활동 계속 여부를 가름하는 중요한 만남을 악꼴에서 가질 것 같습니다. 물론...교회당 안에서 진료하지 않더라도 악꼴을 방문해서 진료하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이왕이면 교회당을 방문해서 그 곳으로 여러 사람들이 모이도록 하고 싶습니다.

29일의 만남을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또...악꼴 교회가 더욱 든든히 뿌리 내려 악꼴 지역을 복음화 할 수 있도록....그리고....잠불라 목사님과 악산나를 비롯한 악꼴 교회 교인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감사하며 승리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함께 기도할 때 놀라운 일이 벌어질 거라고 기대합니다.  2002.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