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 1999

 

  병원 생활을 하는 나로선 평일에 그것도 병원에서 1시간이나 떨어진 사직 실내 체육관에서 열리는 찬양 집회에 참석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더우기 이번 한 달동안은 응급 내시경 호출을 바로 받아야 하기에 일과가 마친 밤 시간에도 호출기 소리에 긴장해야 하고 수요일 아침에는 7시 30분부터  집답회가 있어서 준비도 해야 하고....  당장 산더미같이 쌓인 처리해야 할 업무를 잊고 떠난다는 것은 분명한 이유를 가지지 않으면 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선화와 난 이번에 부산에서 열리는 부흥 2000 worship concert에 함께 가기로 약속했고 일과가 마치자 말자 함께 병원 근처 식당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한 뒤 지하철에 몸을 맡겼습니다. 며칠 전부터 온도가 갑자기 떨어진 탓에 몸도 움츠려든데가 하루 종일 내시경실에서 일한 탓에 (사실 전혀 쉴 틈 없이 내시경과 식도 운동검사 등으로 보내는 하루는 참 피곤하고 지칩니다.) 지하철 안의 훈기를 느끼자 이내 졸음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직 체육관에 가기 위해 교대앞 역에 내린 시간이 7시였습니다. 집회는 7시에 시작합니다. 지하철 위로 올라와 개금교회 자매를 만나 인사를 나누는 선화를 재촉해 함께 택시를 타고 집회 장소로 향합니다. 택시 운전기사가 이 밤 시간에 사직 실내 체육관에 가는 우리가 이상했나 봅니다.

" 이 시간에 실내 체육관에는 왜 가시죠?"

난  그냥 "종교 행사에 참여하는 겁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체육관 근처에 다다르자 4차선 도로의 한쪽 차선을 긴 행렬의 승용차들이 질서있게 주차하고 있었고 승용차의 숫자는 셀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캄캄한 밤이지만 체육관 앞에는 많은 인파가 길게 줄지어 있었습니다. 4명이 한 단위로 한줄로 길게 늘어 선 줄은 체육관 앞 광장을 빙 돌아 끝이 어딘지 모르게 밖으로 향해 있었습니다. 긴 행렬의 끝을 찾은 우린 마치 출애굽하는 이스라엘 백성처럼 몇 만명인지 알지 못하지만 수 많은 사람틈에 끼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조금 늦게 도착했지만 찬양 콘서트는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 드디어 체육관 안이 보이는데.......

맙소서.......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 광대한 체육관 안을 메우고 있었고...... 현란한 조명과 찬양 소리가 실내를 압도하고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깨알같이 많은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습니다..

 체육관의 한쪽 면에 특설 무대가 만들어져 있었고 악기와 조명과 찬양하는 사람들이 배열해 있었고 체육관 안과 관중석을 빙둘러 가며(물론 무대 뒤쪽은 앉은 사람이 없습니다.) 촘촘히 거대한 사람의 물결이 있었습니다.

 '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어떻게 여길 찾아 왔지?.............'

이렇게 많이 모인 찬양 집회는 일찌기 본 적이 없습니다. 두란노 경배와 찬양 때보다도 덕유산의 SFC 수련회에 모인 5000명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곳에는 다 앉아 있었습니다. 아마 2만명 가까이 되나 봅니다.

제 1 막

 

 

예배로의 초청

구원의 강

송은경

 

열방의 노래

강명식

성자 하나님

죽임 당하신 어린 양

김형미

 

예수 이름이 온 땅에

최인혁

찬양과 경배

내 영혼아 주 송축하라

이무하

 

여호와

손영지,방승신

회개와 간구

우리 함께 기도해

고형원

성령의 임재

부어주소서 주님의 성령

박신숙

 

부흥2000

박희봉

선포와 각성

메시지

홍성건 목사

 

보리라

소리엘

제 2 막

 

 

소망

하나되게 하소서

뮤직 비디오

 

그 날

하덕규

중보와 탄원

메마른 뼈들에 생기를

송정미

 

강한 용사

최성규/오영진

헌신과 영적전쟁

너의 푸른 가슴속에

꿈이 있는 자유

 

하늘 권세 그 능력으로

정유성

헌금

헌금초청

문희곤 목사

 

오직 믿음으로

코러스

선포

물이 바다 덮음같이

가수들

 

축도

허원구 목사(산성교회)

 

비전(국악버전)

국악팀(열방대학문화센터)

 

예수 이름이 온 땅에

국악팀

 

부흥 2000 테잎을 들어 보신 분은 이 곡들이 얼마나 한국적인 특수성을 많이 담고 있는지 아실 겁니다.

처음 이 곡을 아무런 선입관 없이 듣게 되면 낯선 느낌과 Hosanna 곡에 익숙해 있는 우리에게 어색한 느낌마저 주지요....  저도 처음에는 그런 면들이 느껴졌었습니다.

 나와 선화의 자리는 관중석 오른편 가장자리의 제일 윗 좌석이었습니다.

그래서 찬양하는 사람이 스크린에 비쳐지고 가사가 스크린에 나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만큼 멀리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생생한 열정과 감격은 충분히 전달되었습니다.

모두가 서서 박수치고 노래하고 기도하고 목사님의 말씀을 듣는 1막은 은혜의 축제였습니다. 또 하나 기뻤던 것은 고형원 선교사님과 송정미 씨와 같은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을 먼 발치에서 나마 볼 수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고형원 선교사님의 목소리는 의외로 약하고 가늘고 차분한 음성이었습니다. 그 목소리는 웅변가의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그가 인도하는 기도 시간은 우리를 돌아 보게 만드는 거룩한 시간이 되어습니다. 그 분은 회개와 간구의 시간을 맡으셨습니다. 참 멋진 만남이었습니다.

 2막의 시작은 집회장의 좌우에 설치된 스크린에 비치는 영상 화면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의 합창인 '하나 되게 하소서 ' 가 흘러 나오면서 압제와 가난 속에 있는 북녘땅 나의 동포들의 실의에 찬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밝은 남한 아이들의 모습과 북한을 탈출한 꽂제비 소년의 웃음기 없는 얼굴이 계속 바뀌어 가며 스크린에 비쳐지고 남과 북, 동과 서 하나되게 해 달라는 아이들의 노래가 귓전에 맴돌자 모두의 맘은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기도했습니다. 이곳에 자유롭게 모인 2만의 그리스도인의 마음은 소망이 없는 곳에서 고통받는 북의 동포들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 왜 이 땅에 이런 일이 생겨야 합니까?'

' 하나님,  그들이 매인 사슬을 풀어 주세요. 그들의 눈물과 고통에 응답해 주세요.'

 체육관이 진동하고 모두의 기도가  하늘로 메아리칠 때....반주가 시작되었습니다.

 " 사망의 그늘에 앉아 죽어 가는 나의 백성들

  절망과 굶주림 갇힌 저들은 내 마음의 오랜 슬픔

  고통에 멍에에 매여 울고 있는 나의 자녀들

  나는 이제 일어나 저들의 멍애를 꺾고 눈물 씻기 원하는데

 

  누가 내게 부르짖어 저들을 구원케 할까

  누가 나를 위해 가서 나의 사랑을 전할까

  나는 이제 보기 원하네 나의 자녀들 살아나는 그 날

  기쁜 찬송 소리 하늘에 웃음소리 온 땅 가득한 그 날 "

 

하덕규 집사님의 '그 날'이 울려 퍼질 때 모두의 눈에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나도 선화도....

사망의 그늘에 앉아 죽어가는 나의 백성은 바로 북의 동포들입니다.

 

이 곡은 막연히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불러져야 할 곡이 아니라 내 민족 구체적으로....... 북녘 땅의 동포들을 위해 불러져야 할 노래였습니다.

 곡을 따라 부를 법도 한데.... 체육관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눈물로 기도할 뿐이었습니다.

그 순간은 찬양보다 복받힌 아픔과 슬픔에 겨워 눈물의 기도만 드릴 뿐이었습니다.

 하덕규 집사님의 절규가 계속됩니다.

" 눈물 씻기를 원하는데... 누가 내게 부르짖어 저들을 ........." 가 울리는 동안

내 맘 속에는 내 눈물을 씻으시고 이 모인 자들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길 간구하는 기도가  울리고 있었습니다.

 

송정미 자매가 다음 차례였습니다.

그녀는 '메마른 뼈들에 생기를' 을 부를 차례였습니다.

그녀의 노래에는 슬픔과 절규가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도 숨길 수 없는 그녀의 아픔이 배어 있었습니다.

 

" 저 죽어가는 내 형제에게 생명을 주소서

  흑암의 권세에 매여 내일을 빼앗긴 저들에게

  저 소망없는 텅 빈 가슴에 새 날을 주소서

  고통의 멍에에 매여 신음하고 있는 저들에게

 

  아버지여 이 백성 다시 살게 하소서

  묶였던 자 자유케 되는 영광의 날을 주소서

  아버지여 이 나라 주의 것 되게 하소서

  영원하신 하늘 아버지 다시 섬기게 하소서

  

   메마른 뼈들에 생기를 부어주소서 아버지의 긍휼

   주위 군대로 서게 하소서 성령의 바람 이제 불어와 "

 

그녀의 고백은 나의 고백입니다.

우린 송정미 자매의 제안으로 다시 기도했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특별한 능력을 다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이 나오셔서 우리에게 부흥의 헌신자가 될 것을 서약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이 곧 열릴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북한이 열리게 되면 그 해로부터 5년 안에 북으로 들어가 2년간 북한에서 그들을 섬기고 복음을 전할 사람은 일어서라고 많은 군중들에게 선포했습니다.

 

많은 무리가 일어났습니다. 저와 선화는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서 있는 자들을 위해 앉은 자들은 더욱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생명을 걸고 사망의 그늘에 앉아 죽어가는 자들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저들의 각오를 기뻐 받으시고 준비케 해 주세요......

 

집회는 이렇게 흘러 갔습니다.

다음 곡은 ' 강한 용사' 였습니다.

 

" 강하고 담대하라 너의 주 곧 오시리

  그가 오사 보수하시리 오랜 흑암의 멍에 꺾어 주시리

  너를 구원하시며 너의 눈물 씻어 주시리

  너를 구원하시며 주의 영광 나타내시리..............."

 

이렇게 부흥 2000 worship concert는 계속 되었습니다.

 

1막에서 말씀을 전하신 홍성건 목사님의 메시지도 단호하고 명료했으며 많은 군중들에게 도전을 주셨습니다. 또 최인혁 집사님의 팔짝팔짝 뛰면서 하나님 앞에서 찬양하던 모습도 눈에 선합니다.

최 집사님은 ".......하나님 기뻐 춤 추시네...."  란 소절이 나오면 어린 아이와 같이 온 몸을 사용해 찬양했고 모든 참석자들도 함께 춤을 추었습니다.

 찬양집회를 마치고 빠져 나오는 나의 맘은 시원하고 풍성해졌습니다.

부흥 2000 집회는 내게 부흥으로 가득 찬 오늘.... 부흥 2000이 아니라 부흥 1999 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비록 오늘의 부흥의 마음이 계속 일정하게 유지되지 못한다 하더라도.......비록 우리의 삶이 다시 무기력해질지 모르지만 오늘 사직 체육관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보였던 그 분에 대한 사랑과 동포에 대한 사랑은 하나님 보시기에 좋으셨을거라고 감히  생각해 봅니다.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거실의 오디오에서는 부흥 2000 CD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꿈을 꿉니다.

거짓과 탐욕에 무너진 우리 가슴에 거룩한 하늘의 불꽂 하늘로서 임하여

이 땅의 가슴 가슴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불타오르는 그 날

하나님께서 그 분의 성령을 우리 위에 부어 주시고

그 분의 사랑과 공의가 강물같이 이 땅에 흐르는 그 날을

 

우리는 꿈을 꿉니다.

북녘 땅, 메마른 뼈와 같은 우리의 형제와 자매들이 살아난

그 입에 웃음과 찬송이 가득하여 돌아오는 그 날

오랜 고통의 멍에를 꺾으시는 하나님의 강한 손이 나타나

세상 모든 민족이 여호와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보게 될 그 날을

 

우리는 꿈을 꿉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강물이 남과 북을 휩쓸려 흘러

흰 옷을 입은 하나님의 순결한 백성들 가득하게 일어나는 그 날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의 영광이 가득한 세상을 위해

열방을 치유하며 행진하도록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내시는 그 날을

 

부흥 2000 콘서트를 다녀온 나와 선화는 이제는 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이 부흥 2000 곡들을  듣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