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한 세 가지 기도 응답

 아직 인생을 오래 산 건 아니지만 이번 수련회를 앞두고 경험한 또 하나의 기도 응답을 기쁜 맘으로 소개 하려고 한다. 이제 몇 시간 후면 중고등부 수련회가 출발하게 된다. 이번 수련회를 준비하면서 나의 무력함도 많이 느꼈고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께 매달려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  시간들이었다.

 크고 작은 문제들이 내 앞을 가로 막았지만 내 맘 속에는 "그래, 이번 기회에 하나님께 기도하고 응답받는 기쁨을 맛보는 거야..." 란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수련회 준비를 두고 올린 기도 제목은 크게 7가지였다. 이 내용은 서부산교회 게시판에 있지만  그 내용을  다시 한 번 적어보면(서부산교회 게시판 참조)

1. 매년 수련회가 떠나는 아침이 되면 교회당에 의외로 적은 학생들이 모입니다. 전화해보면 갑자기 몸이 아픈 친구도 있고 갑작스런 반대나 심경의 변화로 수련회을 가지 않는 이들이 생깁니다. 이번 수련회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떠날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특별히 수련회 기간에 다른 약속과 겹쳐 있는 학생들(형준,종승)도 문제가 잘 해결되고 하나님이 이번 수련회를 위해 일해 주심을 느낄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2. 수련회 재정을 위해 기도해야 겠습니다. 현재 당회 보조금 최대한 450,000까지 가능하지만 실제로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식대만 해도 150,000입니다. 모든 필요가 채워 지도록 기도해 주세요.

3. 수련회를 떠날 때 필요한 교통편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적어도 24명 이상이 출발하게 되는데 현재 교회 차(스타렉스:학생 13명 탑승 가능)와 승용차 하나 외에는 동원할 수 있는 차량이 없습니다. 이점수 집사님의 학원차도 학원이 방학이 아니기에 이번에 동원되기 힘이 듭니다. 렌트카를 쓰려면 80,000이상 들여야 합니다. 어떤 방법이 없을까요? 하나님께서 수련회 전까지 해결해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4. 수련회 기간동안 사고나 질병이 생기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한 달 전 김해의 어느 교회 중고등부에서 수련회 다녀오다 교회차가 맞은 편 버스와 부딪혀 사람들이 죽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수련회 기간동안 안전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배가 아프거나 물리거나 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5. 장소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전도사님 한 분만 시무하시는 그 곳에 좋은 인상을 남기고 돌아올 수 있도록....그리고 그 지역에 복음이 전파되는데 일조를 할 수 있도록.

6. 담당자와 진행자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최미지 회장과 회계를 맡은 정성헌 총무와 여러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께 지혜를 주세요...

7. 날씨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너무 덥지 않도록....

 수련회 떠나기 전, 일주일동안 학생들과 함께 기도하기로 했다. 사실 보충 수업 마치는 시간에 맞추느라   밤 10시 30분에 기도를 해야 했고 한 두명의 학생들만 참석했지만 그 시간은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이 수련회의 모든 주도권과 승패가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되새기고 고백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사실 수련회 준비를 하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든다.  그래서  만일  7월달의  나의 병원 근무가 소화기 내과나  순환기 내과를  근무하는 것이라면 시간이  부족했을 거라는 생각이  준비하는 동안  계속 들었다.  

하지만 이번  7월달은 파견 근무기간으로 내겐  예정되어 있었다. (6개월 전부터..마치 짜 맞춘 것처럼) 파견 근무 기간이기에  담당하고 있는 환자도 없고  아무래도 여유가 더 있는 편....그래서 수련회 준비를 마음껏 할 수 있었고 ...... 난 이것이 여호와 이레라고 느꼈다.

우리 연차 12명 중에서  내가 맨 마지막에 파견 주차가  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릴 수밖에 없었다.

 첫 번째  감사 제목은 학생들의 수련회 참석에 관한 것이다.

다른 학생들은 다 제쳐 두고 고 2반 남자 반 (우리반) 만 생각해 보면......아무도 갈 수 없는 형편이었다.  형준, 종승, 준호 모두 여행을 떠난다고 했고 주일 예배도 잘 참석하지 못하는 그들에게 교회 수련회는 그리 큰 관심사가 되지 못했다. 형준이는 24일 여행을 떠났다. 방학하자 말자 친구들과 떠난 것이다. 물론 형준이와 약속을 했었다.

수련회 떠나기 전 날 ....25일에 휴대폰으로 연락하겠다고....

여행지에서 그 휴대폰 연락을 받아  형준이가 있는 위치를 알려 준다면 내가 그 곳에 가서 형준이를 데리고 오겠다고 계획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좀 허황된 계획일 수도 있지만 내겐 이 방법 뿐이었다. 하지만  형준이가 맘이 내키지 않아 주일 날 휴대폰을 꺼 버리거나 받지 않으면 형준이를 수련회에 데리고 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래서 형준이의  맘이 열려   함께 수련회에 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이 문제에 관해서 내가 더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25일 저녁, 다음 날 수련회가 시작하는데....  난 교회에서 형준이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음은  들렸지만 형준이는 받지 않고 음성 사서함으로만 연결이 되었다.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이다. 순간 얼마나 실망했는지......사실 이번 수련회에 고 2반의 형준, 현호, 준호는 꼭 가는 것으로 다른 반 선생님들도 생각하고 있는데..... 형준이는 휴대폰을 꺼 놓고 있은 것이다.

 수련회 마지막 준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말자  난 방에 들어 눕고 말았다. 피곤하고 지치기도  했지만  형준이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이 상황에서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형준이는 수련회에 못 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에  더욱 힘이 들었다. 안타깝고........탑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이래선 안되는데.... 일주일 내내 형준이가 수련회에 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밤 8시 반부터 계속 휴대폰으로 연락했지만 역시나 연락은 안 되고..... 그때 스치는 생각이 형준이 집에 전화를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형준이의 위치를 알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전화를 걸었다....신호음은 가고...."여보세요...?"  전화를 받은 사람은 형준이의 형 상준이었다. 상준이가 얘기한다. " 선생님, 형준이 찾으시죠...지금 형준이가 막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바꿔  드릴께요...."

아...........얼마나 기뻤던지.....하나님 감사합니다.............

형준이는 여행을 마치고 오늘 돌아온 것이다. 돈이 떨어질 때까지 여행할  거라고 했었는데.....

 난 지난  한 주간 동안  우리 반 아이들이 계획하는 다른  여행  스케줄이  수련회 앞에서 모두  취소되도록 기도했었는데....형준이의 여행 계획이 단축되었다.  실현된 것이다. 통화되지 않은 휴대폰은 배터리가 바닥났기  때문이라고  내게 얘기해 주었다. 형준이는 수련회 출발부터 함께 가지 않고 화요일에 가겠다고 얘기했지만....

난 형준이에게 부탁했다.  정말 부탁했다.  형준이는 선생님이 도와 달라는 요청은 거절하지 못했다.   하나님이 형준이의 맘을 움직이신 것이 분명했다.

 매주 형준이를 교회에 출석시키기 위해 전화할 때 형준이는 무슨 말을 하더라도 매정하게 "오늘은 못 가겠는데요..." 라고 얘기하곤 한다. 하지만 오늘 형준이는 내게 함께 가겠다고 얘기한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형준이의 맘을 돌려 주셔서....

 다음에는 준호 집에 전화 한다. 준호는 지난 몇 달간 중고등부 모임은 참석하지 않았다. 그리고 연산동으로 이사간후 교회에는 뜸했는데.... 수련회를 앞두고 준호가 교회에 보이기 시작했고 나의 기도 제목 중에 준호가 수련회에 갈 수 있도록 인도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준호가  오늘 오전 예배에 참석했다. (사실 이것도 기적같은 일이다...지난 몇 달간 이런 일이 없었는데...친구까지 데리고 온 것이다. 그것도  수련회 떠나기 전 날 주일날에....)  

수련회에 대해 준호에게 얘기했을 떄   생각해 보겠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연락하는 것이다.  준호 집에 연락했을 때 아버지가 받으셨고 준호는 없었다. 저녁에 전화했을 때도 없었는데.....하지만  몇 분 후 준호가 내게 바로 연락을 주었다. ..준호를 설득하기 시작했고 준호도 수련회 출발시에 함께 출발하기로 결심했다.

 현호도 연락할 수 있었다. 바뀐 휴대폰 번호를 형준이가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다. 현호는 지난  6개월동안 교회에 딱 1번 나온 친구지만... 하나님이 정하신 백성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현호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둘쨋날 우리와 합류하기로 했다.

 아!  아마도 이런 일들을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정말 어려운 반의 교사로 섬겨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이 기쁨을 모를 것이다.........

 결심한다. 이번 수련회 중에 내 몸이 어떻게 되는 한이 있어도 이 귀한 형제들을 놓치지 않고 품고 기도하겠다고....이들이 서부산교회의 미래가 아닌가....

지금은 휘청거리고....길을 찾지 못해도 하나님은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 먼저 부르시고 은혜를 주시는 분이 아닌가....형준이와 준호와 현호도 이러한 기쁨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이 세 친구들에게 딸린 친구들이 있다. 그들도 수련회에 함께 참석할 지도 모를 일이다.  하나님의 사랑이 내게 가깝게 비추고 있다. 날 외롭게 그냥 두지 않으시고 내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

 수련회를 앞두고 응답받은 두 번째 기도 제목은 교통편이다.  총 27명의 인원이 동원되지만 차량은 교회 승합차 1대와 승용차가 전부다. 교회의 이 집사님이 늘 봉고차를 내 주셨는데 이번에는 난색을 표명하셨다.  주 중에 집사님과 통화했을 때도 집사님은 이번에는 힘들다고 내게 직접 얘기하셨다. 그래서 우린 수요예배와  인터넷 게시판에 이 문제를 올렸고  함께 열심히 기도했다. 물론 1주일 연속 기도회 시간에도...

여러 얘기가 있었다. 누군가의 친구가 봉고차가 있다고....하지만 모든 길이 막혔고.... 난 기도하고 기다릴 뿐이었다.

수요 예배 마치고 목사님이 내게  물으셨다.  "차는 어떻게 됐어요?"   사실 아무 준비도 안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난 자신이 있었다.

비록 지금은 차가 없지만 분명히 떠나기 전에 하나님이 차를 마련해 주실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 아직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곧 생길 겁니다."   자신있게 말했다.

25일까지 난 기도만 하고 기다렸다. 25일 아침  유년주일학교 예배가 마칠 무렵 , 난  이 집사님께  차를 구하질 못했다고 넌지시 말씀드렸다...    설득한 것도 아니고....어려운 사정 얘기한 것도 아닌데..........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이 집사님은 선뜩 차를 내 주고 함께 가겠다고 하시는게 아닌가.... 게다가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우리와 함께 지내시겠다고까지 얘기하셨다..

난 흥분을 참을 수 없었다. 주일 오전 예배 시작하기 20분 전 이었지만 교회 안에서 외치고 싶었다. " 하나님이 내 기도에 응답하셨다. "

수련회 떠나기 24시간도 남지 않은 시간에 교통편 문제를 해결해 주신 것이다.  세 번째 응답받은 우리의 기도 제목 중 재정 문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교회에서 이번에 보조되는 재정은  45만원 뿐이다. 적어도 80만원 이상이 들어가야 하는데.... IMF 시대에 찬조가 35만원 이상 나오기 힘든 교회 형편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7월 25일 저녁 현재 우린 81만원을 가지고 있고 ...여유있게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아직 응답 받을 기도제목은 남아 있다. 이제 8시간 후면 떠나는 수련회 중에 이 기도제목은 응답될 것이다. 그리고 수련회를 통해서 적은 인원이지만 변화되고 새로운  심령으로 돌아올 줄 확신한다. 하나님이 우리 기도를 들어 주시고 계시기 때문이다.

 매년 수련회가 되면 영적 전투가 치열하다. ..교사와 목회자와 학생들은 하나님께 매달리고 그 분을 만나려고 한다. 하지만 우리를 잘 아는 마귀가 이를 방치할 리 없다. 우릴 힘들게 하고  실패하도록 술수를 써서  우리에게 시험을 안겨 줄 게 뻔하다..하지만 이번 여름 수련회는 전혀 무섭지 않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이겨나갈 자신이 있다.

너무도 생생하게  주님이 인도하고 계심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