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예 수련회를 다녀와서...

우리 가족은 지난 2002.7.23(화)-26(금) 3박 4일 동안 아스타나 북쪽 300Km 지점에 위치한 "까작스딴의 스위스" 라 불리우는 '바라보예'에서 수련회를 하고 돌아 왔습니다. "까작스딴의 스위스" 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바라보예는 까작스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고 있어서 누구나 꼭 한 번 가 보고 싶어하는 곳입니다.

바라보예의 모습과 수련회 모습을 소개합니다.

1. 참석자들....

대부분 신앙이 없는 사람들이거나 이제 막 교회에 나온지 6개월 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람들인지라... '수련회' 라는 용어 자체가 오히려 어색할 정도입니다. 한국에선 매년 여름이면 각 교회마다...어린이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도시에서 떠나 조용하고 아름다운 시골에서 모임을 가지면서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교제, 합심 기도, 성경공부, 찬양에 열심을 내는 수련회가 한창인데...선교지의 여름은 아직 이런 분위기의 수련회를 가지기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제가 섬기고 있는 아스타나 장로 교회에서는 수련회를 통해 각 사람과 더욱 친밀해지고 복음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교인들과 교회에서 하고 있는 한글 학교 학생들을 초청해서 여름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그래서...참석자들이 내는 회비도 500텡게(우리 나라 5천원 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이 금액도 부담스러운 몇몇 학생들에겐 회비 없이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배려했습니다. 한 마디로 복음의 접촉점을 가지기 위해 준비한 행사였지요.

2. 출발....

바라보예에서 수련회를 가지기 위해 지난 7월 2일 여러 선교사님들과 함께 직접 차를 몰고 답사를 다녀 왔었습니다. 당시..홈페이지 "our story"에도 그 내용을 남겼었는데....제대로 도로가 없는 데다가 비까지 많이 내려서...갈 때 6시간...돌아올 땐 8시간 시간이나 걸렸던 대장정이었습니다. 당일에 돌아오기 위해 아침 일찍 떠났지만 아스타나에 돌아 온 시간은 밤 1시가 넘어서 였고... 진흙탕에 차가 몇 번이나 걸리고..자동차 앞 유리가 떨어지는 등...비포장 도로의 극치를 맛보고 돌아온 답사였습니다.

그래서..우린 차로 바라보예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모두 아침 8시 40분에 출발하는 전철을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아스타나에서 바라보예 까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전철이 다니는데...우리 나라 지하철 처럼 지붕위에 전선과 연결된 케이블이 있습니다.

하지만 출발 몇 일 전...바라보예 현지에서 차가 꼭 필요하다는 얘기를 다른 선교사님들이 해 주셔서....목사님과 저는 다시 한 번...자기 차를 몰고 바라보예로 올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출발하는 날 아침 6시 30분...우리는 자동차로 출발했고....형민이와 선화를 포함한 다른 참석자들은 8시 40분 발 전철을 타고 바라보예로 떠났습니다.

3. 도착....

자동차로 올라간 팀은  지난 번 답사 때 보다 훨씬 수월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바라보예로 가는 길에는 제가 한 달에 한 번 의료 사역을 위해 방문하는 악골 교회가 있는 '악골'이라는 마을이 아스타나 북쪽 100Km 에 위치하고 있는데...최근 그 곳을 자주 방문하다 보니...그 곳까지의 도로와 지리가 익숙해졌고...별 어려움 없이 도로를 찾고 속도를 낼 수 있었습니다.

악골을 지나면서부터는 곡예 운전을 해야 하는 비포장 도로가 계속 되었고...'마킨스크'에서 '슈친스크' 까지 이어지는 울퉁불퉁한 길 탓에 '이제 이 차를 폐차해야 하는 게 아닌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차가 흔들려야 했습니다.

하지만...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자동차는 아스타나를 출발한 지 5시간 만에 슈친스크 역에 무사히 도착했고...전철도 출발 4시간 만에 슈친스크 역에 도착했습니다.

전철보다 먼저 슈친스크 역에 도착한 우리는 기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맞을 수 있었고..슈친스크 역에서 버스로 20분 정도 더 북쪽으로 올라간 바라보예 호숫가에 오후 1시 경 도착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날씨도 따갑지 않고 시원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왼쪽 사진은 슈친스크 역에 도착한 사람들 틈에 끼어 있는 선화가 형민이의 모습입니다. 형민이는 목사님의 둘째 아들 창영이에게 안겨 있는데..이제 이런 장거리 기차 여행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자랐습니다. 선화와 함께 걸어 오는 분은 아스타나 장로교회의 김명희 목사님의 사모님...이영분 선교사님이십니다.

4. 바라보예

바라보예는 호수 이름입니다. 우리는 바라보예의 문화 회관을 싼 값에 빌려서 수련회 장소로 사용했는데..바로 옆에 소나무 숲이 있고 그 곳을 지나면 호수가 나옵니다. 이 지역은 여섯 개의 큰 호수로 이루어져 있는 숲입니다. 해발 940 미터 정도의 산들이 제법 산맥처럼 이어져 있고 그 사이 사이로 비료자 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바라보예' 만을 소개하는 글을 8월 말 경...다른 사진들과 함께 올리겠습니다만...바라보예, 슈치, 췌바치예 등의 아름다운 호수를 가지고 있는 이곳은 가히 "까작스딴의 금강산", "까작스딴의 스위스" 라고 불릴 만 했습니다.

교회에서 불신자들을 초청해서 가지는 야외 모임이니만큼 많은 참석이 이루어지도록 하려면 이런 명승지를 택해야만 했고...예상대로 29명의 사람들이 이번 수련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교회에 나온 적이 없는 한글 학교 학생들과 교회 나온 지 몇 개월 되지 않는 사람들과 그들의 친구, 친지들로 이루어진 수련회 참석자들은 하나님이 만드신 이 아름다운 자연 앞에서 복음을 들을 수 있는 축복을 누리게 된 셈입니다.

수련회 동안 바라보예 호숫가에서 이렇게 수영도 하고...수박도 먹고...소나무 숲 아래에서 배구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화도 무거운 몸이지만 매트 위에 앉아 태양을 쬐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형민이는 지금 선화 옆에 누워 자고 있는데...이번 수련회 기간 동안 엄청난 활동력을 보였습니다.

엄마, 아빠 하고만 생활하다...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단체 행동을 하게 된 게..너무 즐거웠나 봅니다. 참석자들 중에는 3-4살의 아이도 있었는데...아이들 그룹에 끼어 신나게 노는 형민이를 언제든지 볼 수 있었습니다.

5. 버섯 따기

수련회 참석자들의 70%는 젊은이들입니다. 한글학교 학생들과 아스타나 장로교회의 학생입니다. 하지만...이외에도 중년의 아주머니들도 많이 참석하셔서 그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도 필요했습니다.

우리는 아침, 저녁 시간을 이용해서 복음을 전하고 낮 시간에는 즐거운 야외 활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젊은이들을 위해선...배구나 농구와 같은 체육활동을 문화 회관 내의 체육관을 이용해서 할 수 있지만...나이 드신 분들을 위해선 특별한 야외 활동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버섯 따기' 입니다. 바라보예는 울창한 산림 때문에...많은 버섯이 자랍니다. 물론 나무가 많고 그늘진 곳이라고 무조건 버섯이 자라는 건 아니지만...바라보예 일대는 숲 속에 많은 종류의 버섯이 자라고 있고...매일 많은 사람들이 버섯을 따기 위해 숲으로 들어갑니다.

이 곳 사람들은 버섯을 아주 좋아하고...잘 저장해 두었다가 겨울 음식으로도 사용합니다. 그래서 우린...둘쨋 날 오전...버섯 따기를 하러 나갔습니다. 물론 선화와 형민이도 출동했지요...

울창한 비료자 나무와 소나무 사이에서 많은 버섯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여기 저기에 커다란 버섯들이 솟아 나와 있었는데...어떤 고려인 아주머니의 설명을 듣고 선화도 열심히 버섯을 따고 다녔습니다. 어떤 것이 좋고 깨끗한 것인지 정확히 구별되지 않을 때는 무조건 따서 바구니에 담는 바람에...나중에는 많은 것을 버려야 했지만...우리 모두에겐 너무 멋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숲 속에는 모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선화는 지금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형민이는 모자가 귀찮다고 쓰지 않고 나무 가지를 들고 여기 저기 휘두르면 엄마 뒤를 따라 다녔습니다.

이곳에서 나는 버섯들은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대형(?)버섯들입니다. 얼마나 크고 싱싱한지.... 한국에서라면 이런 버섯들은 고가에 팔릴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번 터키 휴가 이후 부쩍 커 버린 형민이는 ....이번 수련회를 통해서도 전에 하지 못한 여러 경험을 할 수 있어 참 유익했는데..수련회 장소인 문화 회관 앞 마당 그늘에서... 오전이면 항상 코뚜레나 고삐 하나 없이 자유로운 조그마한 송아지들과 함께 논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겠지요.

6. 우리 가족의 역할

아스타나 장로교회는 김명희 선교사님(목사님) 가정이 사역하고 있는 교회입니다. 일년 전..아스타나로 우리 가정이 올라왔을 땐...목사님이 교회를 시작하신 지..막 6개월 정도 되신 때였습니다. 한국에서도 작은 교회에서 이것 저것 하면서 교회를 섬겼던 저희 가정은...금새 장로교회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맡게 되었고 이번 수련회 역시 목사님을 도와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했습니다.

자동차를 가져 왔기에...버섯 따기나 수영, 또는 바라보예 버스 투어 등의 이동이 있을 때마다...사람들을 신속하게 차에 태워 일정이 차질없이 수행되도록 하는 운전 기사의 역할을 해야 했고...모임이 있을 때마다 기타를 메고 찬양을 인도해야 했습니다.

이번 수련회를 위해 밝은 찬양 몇 곡을 준비해서 서툰 러시아어 필체로 악보까지 그렸습니다. 모두 10곡으로 된 이 찬양곡을 가지고 모임 전마다 찬양을 했었는데...한 번 도 교회에 와 보지 않은 현지인들이 이번 수련회를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하게 된 것이 참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수련회가 마치는 날...마지막 모임에서..조 별로 수련회 때 배운 찬양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모두가...배운 찬양을 열심히 부르는 모습에서 제 마음도 감격스러웠습니다. 특히 이번에 젊은이들이 좋아했던 찬양은 "약할 때 강함 되시네.....", "주 예수 사랑 기쁨...","온 땅과 만민들아..." 였습니다. 평소 '젊은이들 모임'에서도 자주 불렀던 곳들인데....이번 수련회를 통해 더욱 마음 속에 찬양 가사들이 심어진 모양입니다.

우리가 수련회를 하고 있는 문화 회관 안에는 숙소와 큰 홀, 체육관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큰 모잉을 할 때 사용하는 사진 속의 이 공간은 이곳의 '은혜교회'에서 예배 드리는 장소입니다.

신디사이저도 있었지만 이틀 정도밖에 사용할 수 없었고...스피커는 있었지만 앰프 기타를 증폭시킬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했습니다.

선화의 도움으로 신디사이저도 연주하고...모두에게 박수를 유도하기도 하면서...새로운 찬양들을 소개했습니다.

모두들 서툰 찬송 실력이지만....더듬 더듬 가사를 따라면서 읽다 시피 불렀던 찬양들이 마지막 날 즈음에는 익숙해져서 크게 부를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예수님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들과 찬양을 함께 부르는 게 쉽지 않았지만....조금씩 그들을 이해하면서 맞춰 나갈 수 있었습니다. 수련회를 오기 전에..찬양 인도시에 할 얘기들을 러시아어로 준비해 둔 게 있었지만...분위기는 그렇지 못했고...자동차 운전 등으로 지친 저로선...정신을 바짝 차려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래서...대부분의 시간을 특별한 얘기(멘트)없이...다음 곡 번호를 부르는 수준으로 인도했지만.....하나님께서...찬양 시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시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많은 말을 하는 것보다도...찬양 하는 진실한 내 모습을 그들 앞에 보여 주는 것..그 자체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찬양했습니다.

 선화 역시...무거운 몸이지만 저녁 모임 찬양 때는 신디사이저 앞에서...연주했습니다. 앉는 것 보다는 서서 연주하는 게 편하다는 선화는 제 기타 소리에 맞춰  서서..아름다운 선율로 찬양했는데...앞 쪽에 앉아 있던 몇몇 자매들은 그렇게 연주하는 선화의 모습이 신기하고 인상적이었는지...계속 선화만 쳐다 보며 찬양하기도 했습니다..

7. 형민이....

형민이는 수련회 내내 신기하고 재미있는 여행이었습니다. 3박 4일동안 우리가 머물렀던 마을은 온통 들꽃과 나무로 둘러 싸인 곳이었고...송아지와 개, 고양이들이 왔다 갔다 하는 곳이라 형민이의 좋은 놀이터였습니다. 수련회에 참석한 많은 형님, 누나, 삼촌들과 쉽게 친해져서...많은 귀여움을 받았습니다.

수련회 마지막 날....발표회가 있을 때..형민이는 박수 소리와 기타 소리에 맞춰 모두가 찬양하는 게 즐거웠나 봅니다.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치는 모습이 얼마나 요란하던지...모두 형민이 쪽으로 뒤돌아 보며...웃었습니다. 형민이 덕분에 마지막 모임은 즐거운 웃음 속에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자기보다 더 큰 의자에 앉아 두 손바닥을 마주 치며 소리를 지르고 있는 형민이의 모습이 보이시지요?

형민이 옆에는 목사님..그 옆에는 선화가 보입니다. 목사님은 이번 수련회에서 "형민이가 가장 많은 은혜를 받은 거 같아..." 하며 웃어셨습니다.

모두가 손뼉치고 찬양하면...그게 그렇게 좋고 즐거운지..형민이의 함성은 팀 별로 준비한 것을 발표하는 내내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형민이도 이번 수련회의 중요한 주역이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8. 복음...

교회에 나오는 것은 태어날 때부터 금지된 까작 학생들과 한 번도 교회에 나와 보지 않은 사람들을 데리고 수련회를 온 목사님으로선 ...어떻게 이번 기간 동안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록...낮 시간은 바라보예 관광과 수영, 버섯 따기, 체육 활동 등으로 그들에게 편안한 시간을 배려했지만...이번 수련회의 궁극적 목적...복음 제시를 생각한다면 아침 저녁으로 있는 모임들을 유용하게 사용해야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련회의 아침 모임은 QT(경건의 시간)으로 시작됩니다. 하지만...참석자들은 QT를 해 본 적이 없고...그런 훈련을 받은 적도 없습니다. 목사님은 수련회 기간 내내 아침 시간에는 4영리를 읽도록 부탁했습니다. 매일 두 번 씩 꼭 읽도록 최소한의 요구를 했고..참석자들은 어렵지 않은 요구에 잘 따를 수 있었습니다. 첫 날 아침에는 개인적으로 읽고...돌아가면서 읽었습니다. 둘째 날 아침에는 둘 씩 짝을 지어 서로 읽도록 했습니다.

저녁 모임은 찬양을 하고 난 뒤...목사님의 메시지가 이어지는 방식이었습니다. 이틀 동안.....'위로자 하나님', '사람의 가치'등...비교적 그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주제로 접근했습니다.

마지막 날 아침에는...4영리의 내용을 목사님이 다시 한 번 짧게 요약한 뒤.....이 내용 대로...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자신의 죄 문제를 해결받기 원하는 사람은 손을 들어 보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일어서서 영접 기도를 따라 하도록 했습니다.

약 10여명의 사람이 손을 들고 일어서서 영접 기도를 드렸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우리 교회에 이미 나오고 있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난생 처음...이런 부름에 응답해서 자리에서 일어 나는 경험을 한 그들로선.....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임에 틀림 없습니다.

마지막 날 저녁 모임에선...기도하는 법에 대한 설교가 이어졌습니다. 한 번도 기도해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기도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라고 설명되어졌습니다.

유년 주일학교에서 흔히 사용되는 '어린이 디모데 훈련' 교재에도 소개 되어 있는 '5가지 기도 순서' 가 소개되었습니다. 그리고...그대로 기도해 보도록 시간을 주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인 듯 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성령님께서 역사하시는 일입니다.  물론...계속적으로 돌보고 관심을 기울여 잘 자랄 수 있도록 애써야 하지만...궁극적으로 영혼을 구원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에...우리는 그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할 뿐입니다.

수련회 마지막 시간...문화 회관 앞에 모여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언뜻 봐도 수련회로 사용한 건물이 엄청난 규모의 좋은 건물임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이곳의 시설을 사용하고 하루 숙박하는데 드는 비용은 1인당 200텡게(2000원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물론 샤워 시설도 없고...더운 물이 나오지 않는 곳이라 불평할 수 있지만..이곳 사람들에겐 최고의 모임 장소였습니다. 정말 싸고 좋은 수련회 장소를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지난 번 답사 때 이곳을 발견했고...미리 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수련회가 마칠 즈음....목사님이나 전....'참 특별한  수련회였다' 고 느꼈습니다. 한국에서 우리 자신들이 참여했던 일반적인 수련회와는 많이 다른....마치 관광여행과 같은 프로그램 속에서 복음을 제시해야만 했던 특별한 경험들이 우리들이 선교지에 와 있음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하지만...이번 수련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복음에 대해서 더 많은 시간동안 집중적으로 들을 수 있었고..실제로 찬양과 기도에 동참했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번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고...영혼에 대한 우리의 애정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9. 돌아오는 길에서...

바라보예에서 수련회를 마치고...모두가 다시 슈친스크 역으로 가서 오후 3시 40분에 출발하는 전철을 타야 했습니다. 자동차를 몰아야 하는 저와 목사님도 역으로 가서 배웅했습니다. (전철은 아스타나 까지 4시간 걸립니다.)

기차를 보내고 난 뒤...약간의 요기를 한 뒤 오후 4시 30분 경...저와 목사님의 차는 다시 아스타나로 출발했습니다. 왔을 때는 아침이었고 ...체력도 충분했었지만...돌아오는 길은 힘이 들었습니다. 특히...중간 중간 끊어진 도로들은 우리를 괴롭혔는데...실제로 이런 길 때문에...제 차 밑에 있는 덮개가 벗겨 지기도 했습니다.

사진 속에서도...계속 이어지던 도로가 공사로 인해 중단되고...차들은 왼쪽 도로 아래로 내려가야 함을 볼 수 있습니다. 도로를 내려 갈 때는 운전한다기 보다는 추락한다는 표현이 더 맞을 정도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울퉁불퉁한 길을 몇 시간 주행하다 보니...제 차의 경우 번호판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떨어진 번호판을 주워 보관하고 있던 뒷 차와 몇 Km 지난 교차로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때까지 전...차 번호판이 떨어진 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제 차 번호판을 건네 받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했습니다.

차가 아스타나에 도착한 것은 밤 10시 30분...슈친스크 역을 출발한 지 6시간 만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80Km 구간은 시속 120Km를 유지하면서 달렸을 만큼 좋은 컨디션으로 아스타나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수련회는 마쳤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일이 시작된 셈입니다. 수련회를 통해 복음을 들은 사람들과 하나님을 알아가기 시작한 사람들을 돌아 보는 일들이 주어 졌기 때문입니다.

 이번 수련회를 무사히 마치게 하신 하나님....자동차로 바라보예까지 무사히 다녀오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수련회에서 만났던 잃어 버린 영혼들이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놀라운 계획과 축복으로 돌아 오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2002.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