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란 사실이 자랑스러울 때..

오늘...전 세계가 놀라는 가운데...불가능해 보였던 세계 축구 4강 반열에 한국 축구가 올랐습니다. 까작스딴 시간 오후 1시 30분..우리 가족도 까작스딴 공영 방송인 "하바르"에서 생중계하는 한국-스페인 전을 함께 지켜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러시아 채널인 '오에르떼' 에서만 월드컵 중계를 했었는데 8강전부터는 까작스딴의 공영 방송에서 중계하는 것을 보며....까작스딴도 이 월드컵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중계방송의 스폰서로 LG 가 나서고 있어서 중계 방송 전후로 LG의 기업 광고가 줄을 잇고 있어 더욱 자랑스러웠습니다.

전반 내내 끌려 다니던 한국이 후반전부터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하더니...체력이 소진되는 시점인 후반 말미에 들면서부터는 스페인과 대등한 경기를 하다가 연장전에 들어서서는 오히려 공세를 펼치는 걸 보며...온 국민의 성원과 선수들의 투혼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빚어내는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전에서와 마찬가지로 힘과 기술에서 상대팀이 우리 보다 앞서는 듯 했지만...죽어라고 운동장을 누비며 몸을 던져가며 수비하고 공격하는 우리 선수들은 위기의 순간들을 침착하게 잘 막아내고 경기를 승부차기 까지 끌고 갔습니다.

스페인은 이미 아일랜드와 승부차기를 해 본 경험이 있고...우리나라는 두 차례의 패널티 킥을 다 실축한 경험이 있기에 승부차기에 들어설 때...약간은 걱정이 되었지만...화면에 비치는 우리 선수들의 밝은 모습과 히딩크 감독이 이운재 선수에게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며 한국이 큰 일을 낼 것 같았고...아니나 다를까 황선홍, 박지성, 안정환, 설기현, 홍명보 선수 모두 시원하게 상대방의 골 네트를 갈랐고 이운재 선수의 선방으로 기적적인 준결승 진출을 이루어 냈습니다. 나중에 안 내용이지만 히딩크 감독의 말로는 전 날 한국팀 훈련의 대부분은 승부차기에 관한 훈련이었다고 합니다.

한국의 4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나의 감격은 이미 한계를 넘은 것이었습니다. 이미...폴란드와의 첫 승, 미국과의 그림같은 무승부, 우리도 놀라 버린 포르투갈 전의 승리와 16강 진출, 세계가 놀란 이탈리아 격침 소식과 8강 진출을 통해 감격과 기쁨의 창고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서 이제 도무지 이것보다 더 기쁜 감격은 찾아 볼 수 없을 것 같았는데...오늘 다시 난적 스페인을 끈기와 투지로 승부차기까지 가면서 물리치는 것을 보면서 차마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격과 기쁨이 찾아 왔고... 우리 민족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정말 놀랍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경기를 지켜 본 세계의 모든 사람이 놀랐겠지만...누구보다도 우리들 자신이 우리가 한 일에 너무 놀란 순간이었습니다. '한국이 세계 4강에 오르다니....월드컵 72년 역사상 어떤 아시아 국가도 4강에 올라 보지 못했었는데....'

기쁨에 싸여 승리를 만끽하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한국 선수들을 뒤로 하고 하바르의 중계 방송은 매정하게 끝을 맺었지만...선화와 전...쿵닥쿵닥 뛰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쉬울 때가 지금과 같은 때입니다. 한국팀의 경기를 몇 번이라도 다시 보고 싶고..특히 골 들어가는 장면은 수 백번이라도 보고 싶은데...중계 방송이 끝나면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상시로 돌아가 버리는 이곳 까작스딴에선 우리가 가진 기쁨과 감격을 나눌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오늘 저녁 한국의 9시 뉴스도 보고 싶고...신문도 여러 개 사서 읽고 싶고...선수들의 인터뷰 내용이나 히딩크 감독의 이야기, 승리의 뒷 얘기를 담은 분석 기사도 TV를 통해 듣고 싶은데...우리가 할 수 있는 건..인터넷을 통해 얻는 기쁨의 부산물들 뿐입니다. 정말 이럴 때면..한국에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얘기를 하게 됩니다. 역사적 세계 4강을 이루어 낸 2002년 월드컵 때... 까작스딴에 있었다는 사실은 평생 얘깃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2002 한국-일본 월드컵에서 보여 주고 있는 한국팀의 눈부신 활약에 한국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기뻐하고 있을 지 보지 않아도 눈에 선합니다. 이곳 ..까작스딴의 수도 아스타나에 살고 있는 한국 교민 23명은 중계 방송하는 채널을 찾지 못해...아쉽게도 한국팀의 첫 경기 한국-폴란드 전은 보지 못했지만 ...이후 벌어진 한국-미국, 한국-포르투갈, 한국-이탈리야, 한국-스페인 전은 여러 경로를 통해 생중계로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번 홈페이지를 통해..아스타나에서 한국팀의 경기를 볼 수 없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얘기했었는데..."엔떼베 쁠루스" 라는 러시아에서만 볼 수 있는 방송을 위성 안테나를 통해 수신해서 대형 화면으로 방송하는 소극장을 발견하게 되어 그곳에서 한국-미국 전을 볼 수 있었고...한국-포르투갈 경기부터는 대회 13일째부터 이곳의 러시아 채널인 '오에르떼'가 일본에서 열리는 경기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도 중계하기로 방침을 바꾸는 바람에....집 안에서 편하게 한국팀의 경기를 볼 수 있었는데... 우리로선 얼마나 다행이고 큰 선물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오늘 벌어진 한국-스페인 전은 까작스딴 공영 방송 "하바르"를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월드컵 출전권이 없는 까작스딴의 입장으로선 다른 나라끼리 하는 경기에 흥미가 없을 수도 있을 텐데... 많은 사람들이 TV에서 중계하는 축구 중계를 빠짐없이 보고 있고...월드컵 경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까작스딴 국민의 35%가 러시아인이라서 러시아 응원을 하는 사람이 많지만...러시아가 16강에 오르지 못한 뒤로는...아시아 국가인 한국 축구를 응원하는 사람이 많이 생겼습니다. 물론 까작스딴에서 살고 있는 10만명의 고려인들은 세계의 강호들을 무찌르고 당당히 세계 8강 대열에 합류한 한국 때문에 그저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어느 고려인은 자기가 세 들어 살고 있는 집 주인이 한국-이탈리아 전을 열심히 보다..한국이 막판에 드라마 같은 역전골을 성공시키자..."우리 편이 이겼다" 며 좋아하더라며 이곳 사람들의 한국 응원 열기를 전해 주기도 했고..이곳의 한국인들도 자신이 알고 있는 현지인으로부터 축구 경기가 끝나자 말자 빗발치는 축하 전화를 받고 있어...이곳 사람들에겐 "행복한 한국인"으로 비치고 있습니다.

사실 까작스딴은 그동안 아시아 축구 연맹에 소속되어 있으면서...세계 대회 예선에서 번번이 탈락하는 수모를 겪다가 자국의 축구 발전을 위해 작년(2001년) 여름 아시아 축구 연맹을 탈퇴하고 유럽 축구 연맹(UEFA)에 가입 청원서를 제출했었습니다. 최근 5월 25일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대회는 만장일치로 카작스탄을 52번째 UEFA 회원으로 가입시켰고 이제 아시아 국가인 까작스딴은 아시아가 아니라 유럽 축구 연맹에 소속되어 유럽팀들과 자주 경기를 치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소속 연맹이 바뀌었다고 실력이 갑자기 오르는 게 아닌지라...라하트 알리예브 카작스탄 축구협회장의 말대로 "까작스딴 축구선수들 앞에는 민족축구의 전문적 수준을 높여야 할 과제가 놓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가 일본과 튀니지에 연달아 졌을 때...이곳 방송에선 러시아의 분위기를 연일 자세히 보도했었는데...붉은 광장 앞 대형 화면 앞에서 응원하던 사람들의 실망하는 모습과 국회가 진행 중인데도 국회의원들이 자리를 뜨고 TV를 보면 응원하는 모습...고위 관리가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다." 라고 흥분을 감추는 모습들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한국의 연승이 이어지는 동안 BBC world, CNN international, Eurosports 등 영어권 다국적 방송과 각종 러시아계 방송들은 한국 특파원과 통신원들을 통해 한국 국민들의 열광적인 응원 모습과 축제 분위기에 빠져 있는 거리의 모습들을 자세하게 보도하고 있는데...2002월드컵은 한국을 세계에 홍보하는 역할을 톡톡히 감당하고 있어 보입니다.

외국에서 소수의 한국인으로 살고 있는 우리들도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축구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한국에서 경기를 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긴 해도....어쩌면 까작스딴에서 살고 있기에...더욱 더 ... 한국의 선전이 기쁘고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는지도 모릅니다.

사진은 한국-미국 전을 관람하기 위해 오후 1시 30분...이곳의 시네마 시티라는 극장에 모였던 이곳에 사는 한국인들이 응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코이카 한국어 단원인 신미향 선생님의 손에는 태극기도 들려 있지요?

비록 비기기는 했지만...안정환 선수의  천금의 동점골에 한국이 이긴 것 처럼 마냥 즐거웠던 한 때였습니다.

오늘도 수 없이 많았던 위기의 순간들을 모면하면서 침착하게 경기를 끌고 가는 선수들과 스탠드에 앉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까지 대한민국을 외치는 관중들을 보며 우리 민족의 긍지를 한 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전 ...국수주의자는 아니지만...까작스딴에 살면서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한국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까작스딴보다 24배나 작은 조그마한 나라 한국이 어떻게 이렇게 전 세계의 주목을 끄는 국가가 되었을까?

사실...한국의 위상은 한국에서 느끼는 것 보다 훨씬 더 큰 것입니다. 지난 5월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주요 경제 지표의 국제 비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우리 나라의 GDP는 4천 574억 달러로 세계 13위에 올라 있습니다. 1인당 국민 총소득도 9천 628억 달러로 세계 36위에 이르고 있으며 경상수지는 122억 4천만 달러 흑자로 세계 15위, 총 교역 규모는 3천 967억 달러로 세계 12위에 이릅니다. 선박 건조량은 1천 222만 톤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자동차 생산대수도 312만대로 세계 5위, 철강 생산량도 세계 6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이렇게 올림픽에 이어 월드컵 까지 개최할 정도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국가가 되었지요.

이런 객관적인 지표 말고도..까작스딴에 부는 한국 바람만 봐도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알 수 있습니다. 아스타나에도 많은 한국어 교실이 있습니다. 대학에도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지만...대학 말고도 한국인 선교사가 하는 교회 마다 한국어 교실을 내 걸고 현지 젊은이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물론 복음을 위한 접촉점으로 하는 일입니다.

이런 한국어 교실에 현지인 젊은이들이 상당수 모이는 것을 보면 한국인인 저 자신도 고개가 갸웃거려 집니다. '한국은 아주 작은 나라고 한국어를 쓰는 나라는 한국 말고는 없는데...왜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을 한국어를 배우려고 이곳에 모이는 것일까?....'  그러나 이곳에서 조금만 살아 보면...까작스딴 사람들 눈에 비치는 한국이 얼마나 부유하고 성공한 나라로 비치는 금새 알 수 있습니다.

까작스딴의 가전 시장은 삼성과 LG과 거의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가정에는 LG 냉장고와 TV, 세탁기,컴퓨터 가 놓여 있습니다. 컴퓨터와 GSM방식의 핸드폰이 인기를 끌고 있는 삼성과...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자 제품으로 일제와 유럽제를 몰아내고 있는 LG의 기세를 보며...한국인으로 살며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릅니다.

우즈벡스딴에는 대우 전자가 장악하고 있고 까작스딴에는 LG 전자가 독무대를 이루고 있는데...한국 기업들의 활발한 까작스딴 진출에 따라 한국어 통역이 필요하게 되었고...앞으로 더 많은 통역 자원이 필요할 것으로 기대하고 이곳의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어를 배우려고 이렇게 모여 드는 것입니다.

제가 출석하고 있는 아스타나 장로교회에서도 매주 월,수,금 한글 교실을 열고 있는데 벌써 1학년과 2학년이 있습니다.

지난 5월 중순 한글 교실을 맡고 계시는 선교사님 가정이 수련회 참석차 자리를 비우시게 되어...제가 한 주간 한글 교실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왼쪽 사진이 한글을 강의하고 있는 모습인데요..사진에는 작은 숫자만 보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날에도 모였었습니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짐작하시겠지만...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도 가끔씩 자신이 구사하는 한국어가 얼마나 복잡한 어미 변화를 하고 있고 다양한 뉘앙스를 가지고 있음을 느낄 때가 있으시겠지요? 이 어려운 한국어를 이곳의 까작인들과 러시아인 그리고...고려인들이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다들 한결같이 한국 기업이 진출하면 일자리를 얻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한국인으로 사는 게 퍽 자랑스럽습니다. 선화가 이곳에서 영어 학원을 6개월 다닌 적이 있었는데..그 때 사용한 교재가 영국의 캠브리지 대학에서 편찬한 영어 교재였습니다. 그 교재에는 유명한 인물, 사건, 국가에 대한 코멘트가 있고 그것을 통해 영어를 배우는 부분이 있는데...그 교과서에 한국이 등장했었다고 합니다..그 교과서에서 언급하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자동차와 전자 제품을 만드는 나라" 라고 규정되어 있다고 하는군요...그 과를 배우고 난 뒤...선화는 같은 학급의 친구들로부터 한국에 대한 집중적인 질문 공세를 받고 흐뭇했었다고 합니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북쪽에 조그맣게 뻗어 있는 한반도의 절반...대한 민국...그 곳은 이제 세계 사람들이 주목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경제력과 경기력을 포함하는 국력 뿐 아니라...수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하는 선교 국가로 세계 기독교 국가들 사이에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기독교 교세도 엄청 나서 이미 오래 전(아마 5년 전 이상...) 미국의 크리스챤 월드 지에 실린 기사를 보면 한국 교회에는 신자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세계 1,2위는 물론이고 세계 50대 교회 중 23개나 포함되는 대형 교회들이 존재합니다. 

물론 교회가 크다는 것을 신자수에 한정 지어서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참고 자료를 위해 잠시 소개하겠습니다.

1위: 여의도 순복음 교회(60만), 2위 안양 남부 순복음교회(10만 5천), 7위 서울 금란교회(5만 6천), 9위 인천 숭의 감리교회(4만 8천), 10위 인천 주안 장로교회(4만 2천), 11위 성락침례교회(서울,3만), 12위 광림 감리교회(서울, 3만), 13위 영락 장로교회(서울, 2만 8천), 15위 혜성 장로교회(서울, 2만 3천), 16위 소망 장로교회(서울, 2만 2천), 21위 명성 장로교회(서울, 1만 9천), 강남 순복음교회(서울,1만 7천), 27위 수영로장로교회(부산, 1만 3천), 28위 마산 부흥교회(1만 2천), 31위 선해원 부흥교회(1만 2천), 32위 한국예루살렘교회(인천,1만 2천), 36위 강남 중앙 침례교회(1만), 40위 인천순복음교회(1만), 41위 서부 장로교회(부산,1만), 44위 사랑의 교회(서울, 9천), 46위 갈보리 교회(서울, 9천), 47위 대구 순복음교회(9천), 48위 만민 중앙교회(서울,9천).............

물론 이 중에는 이단으로 정죄된 곳도 있고 이단 시비가 끊이지 않는 교회도 있습니다만...지금은 이런 문제를 거론하는 것 보다 한국이 얼마나 많은 신자들이 있는 곳이며 영적 부흥이 일어났던 곳인가를 다시 한 번 돌이켜 보기 위해 장황하게 이 자료들을 나열해 보았습니다. 분명 하나님은 이 시대에 한국 교회를 들어 사용하고 계시고 수 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강의 기적'은 이러한 영적 부흥 속에서 빚어진 것이었고 새벽 기도회와 대형 교회로 얘기 되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복음화 속에서 한국인의 근면성은 지금의 부유한 국가를 만들어 냈습니다. 따라서..하나님께서 복을 주신 국가라고 말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매일 아침 새벽 기도회가 있는 유일한 나라(물론 많은 한국인 선교사가 와 있는 이곳 까작스딴에도 새벽기도회가 있는 교회가 있습니다.) 이면서 전세계에 수 많은 성경을 보급하고 선교사를 보내는 나라인 한국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매일 우리가 살아가는 삶터가 거룩하다고 느끼지 못합니다.

25%의 기독교인이 분포하는 국가임에도 매일 신문 지상에는 낯뜨거운 기사와 도덕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사건들이 오르 내리고 있고 수 많은 기독교인이 국회 의원과 고위 공직자로 있는 나라인데도 이들이 연루된 비리는 시리즈 물처럼 연일 등장하고 있고 뇌물 수수는 관행처럼 번져 나가고 있습니다. 원조 교제나 인신 매매같은 영어로 번역하기 조차 어려운 범죄들이 판을 치는 국가이지만...죄 많은 곳에 은혜도 많다고 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는 곳 역시 대한민국입니다.

몇 년 사이에 호주와 캐나다로 이민가는 젊은 3-40대 가장들이 줄을 잇고 있었습니다. 이민 가는 동기가 뭐냐고 물어 보면 하나같이 어려운 생활고 보다는 자녀 교육을 일순위로 꼽습니다. 지금과 같이 인성이 배제된 입시 지옥 속에서 다양한 꿈을 펼칠 수 없는 교육을 받는 것 보다...고등학교 까지 의무 교육이면서 다양한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캐나다의 선진 교육 환경에서 자녀를 양육하겠다는 게 그들의 주장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고급 인력과 엔지니어, 프로그래머들이 외국으로 빠져 나가고 다국적 기업에 흡수된다는 소식을 심심찮게 듣고 있습니다. 그들에겐 한국은 더 이상 소망이 없는 국가로 비쳐졌고 신천지를 찾아 새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정치권은 또 어떻습니까? 정치는 생활이기에 마냥 비판만 할 수 없는 일이지만...정치 삼류는 도무지 헤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아직까지도 폭로, 조작, 날조, 음해란 단어가 정치판에선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 30년 이상...한국에서 살아왔던 제겐 이런 모든 상황들이 늘 절 누르고 있었고...도대체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살아가고 있는 하나님이 복 주시는 이 나라가 왜 이 모양인지 답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점점 줄어드는 유년 주일학교를 바라보면서...현재 유럽의 후기 기독교 국가들처럼 앞으로도 우리도 텅 빈 교회당만 남을 지도 모른다는 염려도 생겼고..이제 교회에서 뭘 한다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쳐다 보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보며 '빛과 소금' 이라는 단어가 무색해져 버린 지금의 상황은 어둡기만 했습니다.

그래서...내가 사는 나라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감사 보다는 불평이 생기기도 했었지요.

그런데..이 모든 것이 이 까작스딴에 나오면서부터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모든 상황은 그대로 있는데..제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파송된 수 많은 선교사들을 만나고 함께 일하면서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자신의 귀한 도구로 사용하고 계심을 확실히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국제협력단도 지난 10년 동안 한국이 가지고 있는 적은 부요함이라도 나누기 위해 정부에서 설치한 기구이고 이 기관을 통해 수많은 봉사자들과 전문가들이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의 이름으로 그들의 필요를 채워 주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도 수 많은 도덕적 타락과 비리가 있지만...그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되는 것은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정직하고 깨끗한 소수의 리더 그룹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듯이.....빛이 있는 곳에 어둠이 짙게 보이긴 하지만 한국 교회를 이끄는 기도의 사람들과 믿음의 용사들이 그들의 손을 떼지 않는 한...대한민국은 귀한 나라로 사용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특히 구 공산권의 잔재가 남은 이곳에서 쓸데없는 권위와 한국보다 더 심한 비리와 금전 수수가 오고 가는 공무원들을 대하면서 대한민국은 그래도 깨끗한 국가라는 생각이 들었고...제대로 된 야당이나 언론의 자유가 없는 국가에 살면서...대통령도 욕할 수 있는 언론을 가진 한국이 그래도 살 만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한국보다 더 나은 사회, 경제 환경을 가진 선진국들도 있지만....21세기 초...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제게 비친 한국은 수 많은 기도의 사람들이 버티고 있고 수 많은 선교사들을 배출하고 있는 복 받은 경건한 국가이고.. 그래서...한국을 위한 기도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되는 것이 요즘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대한민국이 정결하게 되고 수 많은 한국의 교인들이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의 죄를 자복하고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게 해 달라는 중보와 한국을 통한 선교의 물결이 끊임없이 몰아 치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바울도 동족인 유대인에 대해 그렇게도 애착을 가졌듯이...이곳에서 사는 한국인으로서 한국이 더욱 하나님께 매달려 부강한 국가가 되어 세계 민족을 위해 거룩하고 복 된 일을 감당하는 공의로운 국가가 되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하게 됩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마침내 세계 4강을 이루어 내는 걸 보면서 조국 대한민국에 무한한 자긍심을 느꼈습니다.  

까작스딴에서 외국 방송사를 통해 비쳐지는 화면 속에 보이는 한국의 모습은 사랑스러운 곳입니다. 경기장 주변으로 둘러 쳐 있는 광고 간판도 하나씩 다시금 읽게 되고...스탠드를 비추는 화면 속에서 1년 전만 해도 무심코 지나쳤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 내지만...그들이 행복하게 보이는 것은...내 조국 대한민국이 복 받은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2002년 월드컵을 통해 대한민국 전 세계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놀란 것은 우리 한국인 자신들입니다. 우리 속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으니까요... 너나 할 것 없이 어깨가 으쓱거려지고 마음이 높아질 법한 이 때....우리에게 복 주시고 우리 민족을 불쌍히 여겨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한 없이 겸손한 마음으로 죄를 자복하며 온전한 예배로의 회복을 교회 안에서 이루어 낸다면.....사랑의 하나님은 우리에게 계속 그의 얼굴 빛을 비추어 주실 것입니다.    2002.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