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 감사 주일과 Daddy Seo

                                    1999. 11. 21

 오늘은 한국에 있는 모든 교회가 추수감사주일로 예배드리는 날입니다. 이 날만 되면 청교도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첫 농사와 감사예배에 대한 얘기가 기억나고 그들이 자신들의 집보다 교회를 먼저 세우고 예배드렸던 깊은 신앙심을 가졌던 것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추석을 즈음에서 교회에서 추수감사주일을 지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가져 봅니다. 인디언들과 청교도들에게서 유래를 찾는 것보다 추석을 택해서 그 날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거지요. 물론 약간의  오해의 소지도 있겠지만...

 교회에서 기관별, 가족별 성가 경연 대회를 가졌습니다. 작은 교회지만 매년 추수 감사절만 되면  이 행사를 가지는데 나와 선화는 2청년회의 일원으로 "당신은 영광의 왕"을 찬양했습니다. 비록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온 교인들이 한 맘으로 찬양하고 기뻐하는 하루였습니다.

 저녁에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함께 안방에 상을 차리고 둘이서 식사를 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주로 뉴스, 다큐멘터리류, 스포츠를 좋아하지요. 그래서 8시 KBS에서의 일요스페셜을 눈여겨 봅니다.

북한의 '꽂제비 아이들(장터에 떠돌며 구걸하며 살아가는 아이들)' 을 처음 본 것도 이 프로에서였지요.

 

오늘은 특별한 사람이 일요스페셜의 주인공이었습니다. 22살의 남자 ...Danny Seo가 주인공입니다.

그는 재미동포입니다. 그는 고등학교를 170명중 169등으로 졸업한 아이지만 미국의 뉴스위크지와 피플지 등에서 올해의 10대와 가장 아름다운 사람 30명에 포함되는 인물이며 오프라 쇼를 비롯한 미국의 TV방송 프로그램에도 많이 나오고 미국의 젊은이에게 새로운 삶의 모델을 보여주는 이였습니다.

 

그는 환경운동가이며 자선단체를 설립하고 기부금을 모으는 일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재능을 가진 이였습니다. 12살에 earth 2000 이라는 환경단체를 만들어 2000년이 오기전까지 지구를 구하겠다고 나선 학생이었습니다.  그의 책 2권 중 한권은 매일 15분을 투자하면 주변의 세계를 바꿀 수 있다는 책으로 구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사항들을 열거하면서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지금 22살의 어린 대학생처럼 보였지만(실제로 그는 고등학교까지만 다녔습니다.) 평생 다 이루지 못할 큰 일들은 특유의 실천력으로 이루어 낸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수동적인 학교 공부보다는 주변의 옳지 않은 일들을 고민하고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투고하면서 삶을 배우는 타입 이었습니다.

 

그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 이 세상은 날이 갈수록 악해져 가고..."

내게 비친 그의 모습은 여러 의미를 던져 주었습니다 .먼저 그의 실천력과 세상을 사랑하는 맘에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저 같은 열정이 있으면 좋으련만....

그리고 한 편으로 그의 한계점을 생각했습니다. 캠페인과 방송 출연으로 이룰 수 없는 참 세상을.....

 

창조주 하나님을 생각하고 이 모든 것을 주신 것에 대해 그 분께 감사를 드리는 오늘....

Daddy Seo 의 모습은 내게 어떤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함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스도 없는 세상을 향한 사랑은 힘이 없고 공허합니다. 내겐 그런 사랑을 지속할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나로선 세상에 어떻게 외쳐야 할까요....

아직 두렵기도 하고 자신도 없지만 조금씩 조금씩 그 일을 할 겁니다. 결코 지칠 수 없는 이유가 내게 있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