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타나의 월드컵....

2002 월드컵이 지난 5월 31일 개막되었습니다. 까작스딴에서 사는 우리로선....온 세계가 열광하는 축구 잔치 월드컵이 한국에서 열리게 된 것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뿌듯한 지 모릅니다.

이곳 까작스딴은 이번 2002 한국-일본 월드컵에 참여할 수 있는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습니다만...까작스딴 사람들도 축구를 아주 좋아해서... 아파트 앞 공터에서 늘 축구를 하고 있는 아이들과 도시 안에 화려하게 지어진 스포츠 센터에서 실내 축구로 땀을 흘리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까작스딴 국가대표의 실력도 괜찮은 편이어서...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 지역 예선 때 알마티에서 한국과 까작스딴의 경기가 열렸었는데 당시 1:1로 무승부를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이어 열린 서울에서의 경기에선 한국이 크게 이겼었고....사람들은 멕시코시티와 마찬가지로 고도가 높은 지역인 알마티에서 경기를 한 탓에 한국과 비길 수 있었다고 말하지만...아뭏든 까작스딴 축구 실력도 괜찮은 편입니다.

까작스딴 국민의 55%가 까작인이고 35%가 러시아인이라고 여러 번 말씀드렸었지요? 까작스딴은 월드컵에 나가지 못했지만 러시아가 일본과 같은 조에 포함되어 경기를 하고 있어서 이곳 사람들의 관심을 더 끌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국제적 스포츠 대회가 열리면 늦은 밤이나 새벽에도 눈을 비비며 끝까지 한국팀을 응원했던 기억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겁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아니더라도...새벽 4시 반에 시작하는 박찬호 경기라던지...새벽 1시에 생중계하는 국가대표 배구나 농구팀의 경기를 혼자서 손을 불끈 쥐어 가며 응원을 했던 저로선 월드컵 한국 경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까작스딴에서 한국이 펼치는 축구 경기를 볼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불안했습니다. 게다가 저희 집에서 볼 수 있는 TV채널은 고작 3개 뿐입니다. 국영방송인 하바르까따까, 까작스딴 인데..모두 까작스딴 국내 방송입니다. 게다가 방송 내용도 어찌나 지루하고 단순한지...어쩌다 영화를 한 번 보려고 해도...대부분 구 소련 시대에 만들어진 30-40년 전 영화이거나...미국이나 유럽에서 가져온 싸구려 영화들이어서 한국에서 흔히 즐기던 영화와는 수준 차가 많이 납니다.

까작스딴이 월드컵에 나가지도 않았으니...이런 채널에서 한국 경기까지 중계방송 해 줄리는 만무하고....그래서 우린 케이블 TV를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알마티와 마찬가지로 아스타나에도 몇 개의 케이블 TV 방송사가 있는데...일반 서민들은 볼 수 없고 여유있는 중상류층 사람들만 볼 수 있다고 해야 겠습니다. 월 3000텡게(3만원) 정도 지불하면 방송을 볼 수 있고...처음에 시설 설치료로 1500텡게 드는 것 외 다른 추가 부담이 없어서 휴가 후 빡빡한 살림살이를 살고 있는 중에도 월드컵을 향한 갈망(?)은 이 케이블 TV를 설치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설치하고 보니...기대했던 대로 37개의 채널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BBC international, CNN, Eurosport(in russian)와 함께 몇 개의 스포츠 채널도 있어서 이 채널들을 통해 월드컵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실제 Eurosport 에서는 월드컵 전에 열린 각 국가의 평가전들을 일일이 생중계 하는 열심을 보였었습니다. 덕분에 우린 까작스딴에서 한국에서 열렸던 평가전 한국-잉글랜드, 한국-프랑스 전을 볼 수 있었지요. 비록 한국 해설자와 캐스터의 목소리는 없고 러시아어로 무미건조하게 방송하는 것이지만 한국 응원단의 뜨거운 함성과 낯익은 선수들의 얼굴만 들여 다 봐도 타 오르는 애국심(?)을 확인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37개 채널의 대부분은 러시아에서 송출하고 있는 채널들이어서...이미 월드컵에 진출한 러시아는 월드컵에 관심이 있을 테니....한국 경기를 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 확신했습니다.

역사적인 5월 31일이 다가왔고....아니나 다를까 월드컵 개막식과 프랑스-세네갈 전은 많은 채널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 채널인 '오에르떼' 뿐 아니라 까작스딴 채널인 '하바르'를 통해서도 개막식 전체와 개막 경기가 모두 생중계 되었는데....이 날 한국에서 펼쳐진 개막식을 보고서 이곳의 많은 사람들이 제게 "한국이 너무 아름답더라...." 또는 "한국은 멋진 곳이더군요....' 라고 인사하는 것을 숱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왼쪽 사진은 까작스딴 방송인 하바르에서 월드컵 특집을 방송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개막식과 개막전을 보여 주면서 중간 중간에 이렇게 대담자가 함께 출연해서 2002월드컵과 한국에 대한 여러 얘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

한국의 국력이 이곳에서도 느껴졌고...한국의 좋은 모습들이 전 세계에 알려지는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또 한국이 훌륭한 국가로 지구촌의 인정을 받을수록 이곳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교포)의 위상도 함께 높아진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지요, 그래서....이곳의 많은 선교사님들은 한국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안정되고 하나님을 잘 섬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늘 기도하고 계십니다.

그런데...월드컵이 개막되던 역사적인 날.....우리가 믿었던 "Eurosport"에선 개막식과 개막전을 방송하지 않았습니다. 참 이상하더군요. 월드컵 평가전까지 중계했던 채널이 왜 개막식과 개막경기를 중계하지 않는지 참 이상했습니다. 요즘 테니스 그랜드 슬램 대회 중 하나인 "프랑스 오픈"이 열리고 있는 중인데 Eurosport는 프랑스 오픈만 계속 생중계로 내 보내고 있고 월드컵 경기는 하나도 볼 수 없었습니다. 그 흔한 하이라이트 화면 하나도 구경할 수 없었고 며칠이 지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에는 유럽 사람들이 월드컵보다 프랑스 오픈 테니스를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나중에 알고 보니...Eurosport에서는 월드컵 중계권을 따내지 못한 모양이었습니다. 중계권료가 비싸서 그런지....아니면 다국적 채널이라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지만...Eurosport에서 월드컵을 볼 수 있다는 꿈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한국 경기가 열리는 6월 4일은 다가오고 있는데...초조해져 오기 시작했습니다. 개막전을 중계했던 까작스딴 국영 방송 하바르 등은 개막전 이후로는 아무런 월드컵 경기도 중계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 날은 개막식과 개막적이라서 중계를 한 모양이었습니다. 오직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세계 복싱 선수권 대회만 내 보내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희망은 러시아 채널인 오에르떼 입니다. 러시아가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기 때문인지 오에르떼에선 매일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는데...전 경기를 중계방송하는 것이 아니라.....매일 열리는 3-4경기 중 2 경기만 방송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한국 경기가 중계방송되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한국 경기가 있기 하루 전인 6월 3일...오에르떼의 방송 스케줄이 나와 있는 신문을 사서 한국 시간 8시 30분.....까작스딴 시간 6시 30분(섬머타임중입니다)에 열리는 한국-폴란드 경기를 볼 수 있는지 찾아 보았습니다. 그런데...이게 어찌된 일입니까?....오에르떼에선 이곳 시간 4시 30분에 일본과 벨기에의 경기는 중계방송하지만 그 밖의 경기는 전혀 계획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다른 채널도 살펴 보았지만 6월 4일 저녁...한국 경기를 볼 수 있는 채널은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그제서야 오에르떼는 러시아 방송이기에 러시아가 경기하고 있는 일본에서만 중계방송을 하고 있고 따라서..일본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만을 중계방송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보통 때는 2 경기씩 중계방송을 했었는데..그 날 유독 한 경기만 중계 방송 하는 이유도 한국에서 두 경기(한국-폴란드, 중국-코스타리카), 일본에서 한 경기(일본-벨기에)가 열리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본과 한 조인 러시아는 결승전까지 진출하더라도 결코 한국에서 경기를 할 수 없게 대진표가 짜여져 있기에 오에르떼에서 한국 경기를 보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 때....실망감이 물밀 듯 찾아 왔습니다. 한국-폴란드 전이 열리는 부산은 제가 3살 때부터 살아온 곳입니다. 2000 시즌, 2001 시즌 계속 꼴찌를 했던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 팀의 열렬한 팬이기도 한 저는 사직 야구장에 열리는 롯데 경기를 보러 다니면서 야구장 옆에 새로 짓고 있는 축구장에서 열릴 월드컵 경기를 기다렸었는데....막상 월드컵이 시작된 지금의 상황은 고향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를 TV를 통해서도 볼 수 없는 중앙 아시아 평원 한 가운데에서 놓여졌으니...기가 막힐 지경이지요..이 때.... 까작스딴에 살고 있는 게 답답했습니다....또 세계 스포츠계의 흐름에 감감한 이 나라 방송들도 원망스러웠습니다.

6월 4일...한국-폴란드 전이 열리던 날.....인터넷을 통해 한국 방송사로 접속을 시도해 볼까 했었지만....전용선의 속도가 그 정도 나올 것 같지 않아 그만 두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일단 방송 시간을 기다려 보았습니다.  

일단은 아쉬운 맘을 달래며 한국 경기가 있기 전 오에르떼에서 중계하는 일본-벨기에 전을 시청했었는데...일본 응원단의 열렬한 응원에 힘있어 젊은 일본팀이 벨기에를 위협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본이 선전 끝에 벨기에와 2:2로 비기면서 끝나자....이제 곧 시작될 한국 경기가 더 기다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진은 러시아 방송 오에르떼에서 중계방송한 일본-벨기에 전의 모습입니다. 경기 시작 전 양팀의 멤버를 소개하는 TV 화면입니다.)

6시 30분이 지났습니다. 아마 한국에서는 경기가 시작되었을텐데.....안타까왔습니다. 그 때... 많은 전화들이 걸려왔었습니다. 모두 이곳에서 사는 한국인들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들이었습니다.

 "이 선생님...혹시 케이블에 스타 TV 나와요? 스타 TV는 중계를 하는 것 같은데....."

 -스타 TV는 케이블 TV 37채널 중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이 선생님...지금 런던에는 한국 경기 나온데요...런던의 BBC와 중국의 CCTV로 우리 경기를 지금 보고 있다는데요...."

 -안타깝게도 우리 집의 BBC는 BBC international입니다.

"이 선생님...지금 터어키 TV는 나온다는데요...가라간다에서는 터어키 TV를 통해 보고 있대요....."

 -가라간다는 아스타나에서 남쪽으로 3시간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우리 케이블에는 터어키 방송이 잡히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사시는 한국인(물론 대부분 선교사님)들도 수년간 한국이 준비하고 기다려왔던 월드컵 한국 경기를 너무 보고 싶어하셨습니다. 외국에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는데....그 말 대로 한국의 모습과 한국 응원단의 모습과 한국 선수들이 펼치는 활약을 보고 싶은 마음에 이곳 저곳으로 많은 분들이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한국 경기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느지 열심히 찾고 계셨습니다.

남쪽의 큰 도시...알마티만 해도 사정은 좀 다릅니다. 알마티에는 케이블 TV 항목에 한국에서 송출하는 "아리랑 TV"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리랑 TV는 영어로 하는 방송이지만 한국어 뉴스도 나오고 한국의 드라마, 한국의 영화도 방송되기에 한국이 가까이 있다는 느낌이 들고 한국 소식을 화면으로 늘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110만의 큰 도시이고 많은 외국인이 살고 있어서 스타 TV, ESPN 같은 굵직한 채널을 볼 수 있고 따라서 한국-폴란드 전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스타나는 ESPN같은 채널이 들어와 있지 않고 아리랑 TV도 수신되지 않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무궁화 위성의 궤도에 비해 아스타나가 너무 북쪽으로 치우쳐져 있어서 기술상으로 방송을 수신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 음식이나 상품 뿐만 아니라 방송까지 쉽게 접할 수 있는 알마티가 부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사진은 오에르떼에서 내 보내고 있는 월드컵 중계 전에 나오는 화면입니다. 화면 우측 상단에 오에르떼 임을 나타내는 "1" 자가 선명하고 Korea 란 글자가 이곳에 사는 우리 마음을 설레이게 만듭니다.)

안타까운 시간이 한참이나 흐른 뒤....여기 사시는 한 분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이 선생님...황선홍이가 한 골 넣었대요...1:0으로 이기고 있다는데요......"

얼마나 반가운 소식입니까....물론 그 시간에 인터넷을 접속하면 문자 중계라고 볼 수 있지만 화면을 보지 못하는 설움에 그럴 힘조차 없었는데....그 소식을 듣고 나니 다시 힘이 생겼습니다.

전 얼른 한국의 처가집으로 국제전화를 걸어 그 곳 분위기와 상황을 여쭈어 보았습니다. 정말...한국팀이 잘 싸우고 있고 황선홍이 그림같은 슛을 했다고 전해 주셨습니다. 이 얘길 들으니 보진 않아도...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며 이 경기를 보고 있을지 눈에 선했습니다.

한 참 후....이번에는 한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 서방...방금...유상철이가 또 한 골 넣었네....2:0 이네....야..우리 한국 오늘 참 멋지게 하는구만......"

그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승리의 예감과 함께 지난 48 년간 한국이 결코 넘을 수 없었던 월드컵 첫 승의 담이 이번에는 허물어진다는 확신과 기쁨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중계를 보고 싶은 생각도 사라지더군요...이겼다는 마음에 그저....한국 선수단이 자랑스러울 뿐이었습니다.

그제서야...인터넷 접속을 했습니다. 아마...한국팀이 예전처럼 질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인터넷 문자 중계를 보지 않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있게 웹 사이트 한 곳을 열 수 있었습니다. 시간대별로 경기 현황이 소개 되어 있었고 이제 거의 후반전은 다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승리가 확실시되었고...잠시 후 조선일보 사이트 헤드라인 뉴스로 "월드컵 2002 우리는 해냈다" 라는 기사가 올라왔고 이윽고 많은 현장 뉴스들이 잇달았습니다.

이을용의 패스를 받아 논 스톱으로 골 네트를 가른 황선홍의 첫 골 순간, 유상철의 절묘한 슛, 히딩크 감독의 이야기, 해운대 백사장, 부산대를 꽉 메운 대학가, 광화문에 모인 수많은 인파......이 모든 것이 우리가 살았던 곳이 이야기였기에 더욱 가슴 깊이 다가왔습니다.

까작스딴에서도 한국팀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했습니다. 만일 한국에서 살았더라면...이 날 분명히 늦은 시간까지 밖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뒷풀이를 하고 있었을 텐데.....까작스딴에 사는 탓에 그 기쁨을 나눌 순 없지만.... 경기를 보지 못했기에 오히려 그 기쁨과 안타까움이 더 컸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BBC나 CNN에서도 그 시각....화면 아래 속보를 통해 "한국이 15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첫 승을 거두었다" 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걸 본 뒤...혹시나 하는 마음에 CNN이나 BBC 스포츠 뉴스를 보았지만 골인되는 장면을 볼 순 없었고 그저 경기 결과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김대중 대통령 아들 홍걸씨가 연행되는 장면이 CNN을 통해 온 세계에 알려지는 것만 확인할 따름이었습니다.

그 다음 날인 6월 5일.....CNN에서 ESPN의 화면을 받아 한국이 골 넣은 장면과 한국 응원단의 모습, 한국의 반응들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작은 사진들은 그 화면을 찍은 것들입니다.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기뻐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화면이었지요.

CNN에는 매일 한국 현지 특파원과 연결해서 한국의 현지 모습과 선수들의 모습을 전하는 World sports라는 프로그램이 있고 Eurosport는 중계권이 없어 중계방송을 하진 않지만 월드컵 참가팀을 다루는 "Inside Team" 과 월드컵을 개최하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와 사회를 집중 조명하는 "Asian culture cup" 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런 다국적 방송사들의 CF에는 한국의 기아, LG가 엄청난 방송 광고 물량을 퍼붓고 있어서 마치..지금은 한국을 위한 특별한 기간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한국 밖에서 살아가고 있으니..."성장한 한국,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국"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서 한국을 그 동안 참 많이 축복하셨음을 느꼈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한국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 올 수 없을 만큼 비약적인 교회의 성장을 이루어 낸 영적 부흥, 세계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새벽 기도의 전통, 지금도 하나님의 말씀만을 의지하며 살아가려고 애쓰는 앞서간 믿음의 선조들 덕분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자기를 찾는 자들을 만나 주시고 복 주시는 분이시니까요.....

 이곳에서 만나는 현지인들에게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가 있는 나라" 라는 얘길 자주 들었습니다. 물론 서울 여의도 순복음중앙교회를 얘기하는 것이지만....그것 말고도 이곳의 현지인 사역자와 신도들은 한국은 기독교가 융성하고 하나님이 복 주시는 나라 라고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얘길 들으면 막상 한국에서 날아 온 우리로선....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지요........

어쨋든....중국은 코스타리카에게 2:0으로 지고 일본은 벨기에와 2:2와 비겼던 그 날...폴란드를 2:0으로 누르고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의 선전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냅니다.

아울러....한국의 승리는 이곳에서 사역하고 있는 많은 한국인 선교사님들의 어깨에 힘을 실어 준 쾌거였다는 소식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인 선교사의 사역은 한국이 어떤 상태에 있느냐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그렇게 발전된 한국에서 파견된 한국인 선교사들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2002년 월드컵.....이 월드컵 때문에 까작스딴 사람들은 한국이라는 단어를 오늘도 여러 번 듣고 있으니...한국은 그들에게 먼 나라인 것만은 아닙니다. .

 한국에서의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끝나길 위해 기도합니다. 아울러 월드컵과 이로 인해 더욱 이곳에 알려진 한국의 높은 위상을 통해 이곳의 선교사들이 더욱 효과적으로 자신의 사역을 펼칠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합니다. 또....현실에 자만하지 말고...지금의 죄악을 회개하며....우리의 도움이 여호와에게서 말미암은 것이라고 겸손하게 고백하는 조국과 조국의 교회가 되어지길 위해 기도합니다.   200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