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난 것은 알람 소리 때문이었습니다. 어제 밤에 신혼 첫날 밤을 보낸 우린 함께 창가에 비쳐 오는 태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창이 바다로 나 있고 확 트여 있기에 태양이 우릴 깨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10월 17일 주일입니다.

 정리하고 씻고 식사를 위해 9층 라운지로 나갔습니다. 신혼 여행 패키지란 명목으로 신혼 부부에게는 아침 식사가 무료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9층에는 외국인 들이 많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영어에 능통해 보이는 호텔 직원이 그들의 기분을 좋게 해 주고 있었습니다. 식당은 쾌적하고 아늑했습니다.

 뷔페식이었는데 양식보다는 한식이 좋아 햄이며 빵을 좀 먹다가 선화와 난 밥과 된장국을 가져 와 함께 나누었습니다. 창 밖에는 동백섬 산책로로 뛰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고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선화와 난 마치 별천지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식사하면서 제주도에 가게 되면 아침에 저렇게 조깅을 하자는 얘기도 했었고 외국에 나와 있는 것 같다고 말 했던 것 같습니다.

 식사 후 우린 일단 도개공 아파트로 가서 한복으로 갈아 입고 서부산교회로 가기로 했습니다. 호텔 로비를 나서자 말자 우린 한 번 더 놀라야 했습니다.  온도가 떨어져 이제는 겨울 날씨 같았기 때문입니다.

 택시를 타고 도개공으로 와서 한 복을 입고 버선을 어렵게 구해서 교회당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여러 사람들의 인사를 받았습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오전 예배 때 난 성가대에 앉지는 않았습니다. 선화가 혼자 있게 되기 때문이지요. 아마 다음주 부터는 선화도 성가대에 앉을 것 같습니다. 오늘 성가대장님이 선화에게 다음 주에 임명 된다는 사실을 알려 주셨습니다.

 점심 식사도 교회에서 하고 오후에는 제 9회 성가발표회가 있는 날입니다. 나도 지난 3개월동안 이 성가 발표회를 준비했었지요.. 오후 예배 시간에 선화와 함께

"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 내 앞에 어려운 일 보네..." 라는 가스펠 송으로 특송을 하고....

난 성가발표회에 참여하였습니다. 선화는 성가발표회 실황을 녹음하는 중책을 맡았지요...

 모든 순서가 마친 뒤 우린 도개공 아파트로 돌아와서 함께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저녁 메뉴가 뭐냐고요........라면입니다. 새 아파트에 아직 아무것도 없어서 우린 라면을 함께 먹고 개금교회 저녁 예배에 참석했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먹는 첫 식사인 라면은 참 맛있었습니다. 선화가 해 주는 거니까요....

 개금교회 저녁예배 때 우린 목사님의 광고시간에 일어서서 회중에게 인사할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특송을 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선화가 개금교회는 특송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에 준비를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기왕이면 하는 건데.....

 예배후 목사님이 우릴 부르셨습니다.

결혼식때 우리와 목사님이 손을 올려 놓고 기도한 성경찬송가를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고  결혼식을 증명하는 축패와 우리가 서약하고 사인한 서약지를 주셨습니다.

 목사님은 선화를 보내는 게 섭섭하셔서 계속 자주 오라고 하셨습니다.

박성호 목사님은 내게도 특별히 애정을 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도개공 아파트에 돌아와 우린 두 번째 밤을 맞이했습니다. 물론 신명기 2장을 함께 나누었고 계속 이어지는 모세의 얘기를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의 40년 광야 생활 동안 그들 각자와 함께 하셔서 부족함이 없도록 채워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약속과 능력을 믿지 못한 자들은 하나님의 손에 의해  광야 생활동안 멸절 되었습니다.  그분은 자기 백성을 위해 싸우시는 분입니다.

바로 이분이 우리가 섬기며 의뢰하는 그 하나님이십니다. 그 분은 예나 지금이나 장차도 변함없이 자기 백성을 인도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