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형민이.....(생후 11개월 10일)

최근..제 주변에서 임신과 출산의 기쁜 소식이 끊이지 않고 날아들고 있습니다. 다들 학창시절 함께 기독학생회 일을 하면서 가깝게 지냈던 이들입니다. 전 새로운 아기가 그 집에 생길 거라는 얘길 전해 들으면 진심으로 축복하면서도...한 편으로는 이런 우스개 소리도 합니다.

'그래...그동안 우리만 당하고 살았는데...아기 한 번 가져 봐라...얼마나 힘든지.....' 뭐 이런 이야기지요..분명 즐겁고 축복받을 일이지만...새 아기의 출생은 막 결혼한 신혼 가정에는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주고 맙니다. 모든 것이 아기 중심으로 바뀌고 마니까요....

어제 2001년 9월 14일은 우리 가정에는 작은 기쁨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형민이가 누구의 손도 잡지 않고 일어서서 약 네 걸음 정도 걸었기 때문이지요....장소는 부엌이었습니다. 부엌은 형민이의 주된 놀이공간입니다. 사실...거실에 숫자 놀이판도 깔아 놓고 각종 장난감들을 갖다 놓았지만...부엌에서 늘 식사 준비를 해야 하는 엄마를 워낙 사모(?)하기 때문에 엄마가 있는 부엌에서 주로 놉니다.

이날도...다른 날과 똑같이 한 손으로는 엄마 바지 자락을 붙잡고 다른 한 손에는 밥주걱이 들려 있었습니다. 그러다가...제가 형민이에게 빵조각을 줄 거라고 형민이에게 "형민아...여기로 온나...형민아..." 하고 불러 댔습니다. 그러니까...이게 웬일입니까...엄마를 잡고 있는 손을 놓더니만...제가 있는 쪽으로 뚜벅뚜벅 걸어오는 게 아닙니까!

전 너무 놀라 선화에게 외쳐 댔지요..."선화야...이것 봐..이거...형민이가 걷는다..." 전 형민이가 늘 하듯이 엄마 손을 이끌고 제게로 다가 올줄 알았는데...무의식 중에 형민이는 엄마의 손을 놓고 제가 있는 쪽으로 걸어온 것입니다. 이런 놀라운 일은 반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는 혼자 제자리에 서서 두손으로 물병을 받쳐 들고 물을 마시기도 하고.... 불과 하루 전만 해도 전혀 하지 못했던 일을 서슴없이(?) 해대기 시작한 것입니다.

가만 보니까...아직도 보통 때는 어딜 가려면...엄마 손이나 아빠 손을 이끌고 가려고 하지만...그건 거의 지난 두어달 동안 늘 그러고 다녔기에그런 것일 뿐이고...무의식중에 움직이는 상태(먹을 것을 보던지 물병을 가질 때)에서 보면...두 손을 놓고 걸어다닐 수도 있었습니다.

요즘 형민이의 자라는 속도는 눈에 띌 정도입니다. 전보다 훨씬 의사소통도 잘 되고...형민이 역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곧잘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몇 가지를 소개하지요....

 1. 형민이와 함께 세 식구가 식사할 때는 처음에는 저만 식탁에서 식사하고...형민이와 엄마는 바닥에서 형민이 밥을 먹입니다. 형민이가 식탁에 있는 것들을 자꾸 엎어 버리려고 해서 취해진 조치지요...자꾸 나부대는 형민이에게 밥을 먹이려면 이 수 밖에는 없습니다. 물론 나중에는 엄마와 아빠가 역할 교체를 합니다. 이렇게 형민이 밥을 먹일 때 보면 형민이는 입 안에 밥이 가득 차 있으면 고개를 가로 저어서 먹기 싫다고 표현하고...밥을 먹고 싶으면..."으으..."하고 소리를 냅니다 .또, 밥 그릇 옆에 있는 여러 개의 숟가락 중에 한 개를 엄마에게 건네 줄 때도 있는데 그 말은 이 숟가락으로 밥을 먹여 달라는 얘깁니다. 그러면 엄마는 그 흰 숟가락으로 형민이에게 밥을 주지요.

2. 형민이는 엄마와 아빠가 잠시 쉬고 있는 것을 그냥 두지 않습니다. 엉금엉금 기어와서 한 손을 잡아 당기면서 우릴 일으켜 세우고 자기도 일어납니다. 그리고는 집안을 순찰합니다. 거실-->작은 방-->큰방-->부엌-->욕실....특히 아빠 손을 끌 때에는 엄마를 찾으려 가자는 말입니다. 여기 저길 기웃거리면서...자기가 아는 사람(엄마)를 찾으려 다닙니다. 언젠가 선화가 그 때...살짝 숨어 봤습니다. 그러자...형민이 얼굴이 심각하게 변하면서...전에는 안 열어보던 화장실 문도 열어 보려고 하고...불이 꺼진 욕실에도 다시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언뜻 보고 지나간 안방에도 다시 들어가 구석구석을 살피고.....그러다가 엄마를 발견하면..."꺄아악...."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좋아합니다. 그런 걸 보면...이제 사람이 거의 다 된 것 같습니다.

3. 형민이는 주로 부엌에서 노는 데...엄마, 아빠가 늘 함께 있을 수 없습니다. 엄마는 식사 준비를 해야 하고...아빠는 계속 따라 다니는 게 지쳐 쓰러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형민이는 부엌의 모든 문들을 열기 시작합니다. 전에 안방 옷서랍을 여는 걸 보여 드렸는데...부엌은 더 심각합니다. 싱크대 밑 공간에 간장, 고춧가루, 기타 세제, 접시, 냄비, 솥 등이 다 있는데...그걸 하나씩 다 꺼내 보려고 하지요...

 위 사진은 시간 순서입니다. 55번 선수는 형민입니다. 이 선수는 늘 싱크대 밑 문을 열어 보고...안에 있는 물건들을 꺼내는 걸 좋아합니다.하도 꺼내는 게 심하다(?) 싶으면...우리가 말리지요...좋은 말로 타이릅니다. 그렇게 하지 말라고....그런데 그렇게 하기만 하면...위에서 보듯이 서럽게 울어 댑니다. 자기가 만지는 걸 못하게 한다는 거지요....

 하도 울어대기에..요즘은 그냥 놔 둡니다. 하고 싶은데로 하게 하는 거지요....그랬더니..이제는 부엌 바닥에 있는 부스러기란 부스러기는 다 주워 먹고 수납장 밑에 깔아 놓은 신문지도 뜯어 먹더군요...이걸 가만 놔 두어야 하는 건지....한국에서 가지고 온 마른 미역이 부엌 한 쪽에 있는데...거리로 가서 짭짤한 미역을 뜯어 먹는 것도 하고...하는 짓이 가관입니다. 그래서...한번씩 대성통곡을 하더라도..제가 번쩍 들어서 거실로 가서 형민이의 마음을 살 만한 장난감을 보여 줍니다. 하지만 그것도 1-2분입니다. 다시 엄마가 있는 부엌으로 기어 가다가 손 잡고 가자고 아빠 쪽을 보며 울어 대니까요....이 집에서 형민이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4. 형민이를 데리고 까작스딴에 올 때...우린 많은 형민이용 물품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것만 모아도 몇 박스가 됩니다. 유모차, 보행기, 캐리어는 빼더라도..책과 장난감만 큰 박스에 하나 가득입니다. 형민이가 이제 옹알이도 엄청나게 많이 하고....엄마, 아빠 발음도 거의 비슷하게 하는데.....아기의 교육에 관심이 많은 선화는 형민이에게 여러 가지 책을 보여 줬습니다. '옹알이 시리즈','첫 돌 맞이 아기를 위한 그림 동화','엄마가 읽어 주는 굿나잇 성경' ....하지만 형민이는 책을 보는 게 아니라...책장 넘기는 놀이를 좋아합니다. 그냥 책장을 넘기면서 웃어 댑니다. 책장이 넘어가는 게 신기한 모양입니다. 그 놀이는 제 방에 와서 제가 가진 CD 집을 하나씩 넘기면서 계속 합니다. 그리고 형민이를 위한 책이 아니라...이 집에 있는 모든 책을 넘겨 보려고 합니다. 성경도...그러면서 한 개씩 찢기도 합니다.....그러면...정리해서 보관하기 좋아하는 아빠의 맘도 같이 찢어집니다.

5. 형민이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는 "있다 없다 놀이"입니다. 이 놀이의 요령은 간단합니다. 그냥 형민이에게 가는 겁니다. 그리고 큰 소리로 "형민아..." 하고 형민이에게 얼굴을 보입니다. 그리고 살짝 얼굴만 감추고 형민이을 안 보는 겁니다. 이게 "없다" 과정이지요..그리고 난 다음 다시 형민이 쪽으로 얼굴을 돌리면서 웃는 표정을 지으면....형민이는 그냥 넘어 갑니다.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납니다. 형민이 입장에선 그게 아주 웃기는 모양입니다. 하긴 저도 웃긴다고 생각합니다만......

 5. 뒤로 밀었다가 앞으로 가는 자동차, 까만 리모콘(리모콘을 유달리 좋아합니다. 회색 리모콘은 또 싫어 합니다. 검정색 리모콘만 좋아 하지요...), 여전히 각종 화장품 류, 그리고 치약, 연고(ointment)류를 아주 좋아합니다. 치약이나 연고는 뚜껑 쪽을 입에 넣고 쪽쪽 빨면서 놉니다. 전 형민이가 가지고 노는 스테로이드 연고가 새서 혹시 부작용이 있지나 않을까 염려하지만...형민이는 그냥 그 조그맣고 물렁물렁 하면서도..씹으면 씹히는 연고들이 좋나 봅니다. 

 6. 9개월째부터는 거의 제가 먹는 것과 비슷하게 밥을 먹고 있는데...된장국에 밥 말아먹기, 시래기 국에 밥 말아 먹기, 참기름에 밥 비벼 먹기, 계란 후라이를 해서 노른자 먹기, 가끔씩 고기 육수를 내어서 거기에 밥 말아주기....이런 게 형민이의 주 메뉴입니다. 한 번은 쇠고기 장조림을 했는데..그걸 아주 잘 먹었고, 특이한 것은 까작스딴 햄을 아주 좋아합니다. 식탁 위에 무슨 반찬이 있는지 아는 모양입니다. 햄을 집어 주면 좋아하고...다른 걸 주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거든요...

그러다 보니..변을 보는 횟수도 많아졌습니다. 옛날에 분유만 먹고 할 때는 하루에 한 번도 변을 안 봐서 변비를 걱정하기도 했는데..요즘은 하루에 세 번씩 변을 봅니다. 요즘..형민이는 변을 봐도...표시를 안합니다. 한 참 지난 뒤에...냄새가 나면...우린 그제서야 알아채지요...하지만 이미 몇 번이나 바닥에 앉고 넘어진 후라....아랫도리는 엉망이 되어 있지요....

그래서 요즘은 기저귀를 갈 때면...욕실로 데리고 가서...씻기고 기저귀를 갈아 줍니다. 저녁에 자기 전에 목욕하고...낮에도 세 번씩 아랫도리를 씻어야 하고...정말 아기 기르는 건 일이 많습니다.

7. 형민이는 물을 아주 좋아해서... 목욕을 할 때에는 샤워기를 통해 물에 나오게 한 다음....분수처럼 나오는 물줄기를 보여 주며 유인하면.. 이내 욕조로 들어오게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욕실 안에서 목욕을 할 때면... 꿇어 앉아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데..그게 얼마나 웃긴지 모릅니다. 쬐그만 게...어른 처럼...목 줄기로 흘러 내려 입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고만 있는 모습이 이제 형민이도 다 컸다는 걸 실감하게 합니다.

다 씻기고 난 다음..욕조에서 형민이를 들어 올릴 때면...이제 형민이 몸무게가 상당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지요..요즘은 살도 찌고 몸도 딴딴해져서...한번씩 제 머리를 치면...아프기도 합니다.

8. '오직 예수'가 아니라 '오직 엄마'인 형민이의 삶이 요즘 들어 조금 바뀌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엄마만 찾습니다. 전에 말씀드렸듯이 아빠 100개를 트럭에 실고 와서 던져 줘도 거들떠 보지도 않던 형민이가 요즘 아빠에게도 관심을 기울입니다. 우린 아침에 형민이가 가장 먼저 일어납니다. 푹 자고 일어난 형민이와 눈이 마주치면...형민이는 씩 웃지요....그 웃음은 마치..."아빠...오늘도 날이 밝았다...오늘도 한 번 시작해보자...." 뭐 이러는 것 같다니까요... 아니나 다를까...일어나자 마자...조금의 휴식도 없이 바로 엄마를 찾고 손을 잡고 온 집안을 걸어다니기 시작합니다.

한번씩 피곤해서 늦잠을 자면...먼저 일어난 형민이가 침대위를 기어서 제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코를 잡아 당기고 머리 카락을 잡아 당기고 얼굴을 툭툭 칩니다...빨리 일어나라는 말인 것 같은데...그래도 아빠라고 아는 척 하는 것 같아서 이 때는 기분이 꽤 좋아집니다. 맞으면서 기분이 좋은 경우는 이 때 뿐인 것 같습니다.

엄마와 한참 놀다가...병원에서 돌아 온 아빠가 문을 열고 들어오면...형민이는 또 활짝 웃습니다. '아는 사람'이 왔다 그겁니다. 그래서 엄마가식사 준비로 바쁘면...아쉬운 대로 아빠 손을 잡고 여기 저기 돌아 다니지요....

9. 그래도 선화의 고충에 제가 어디 백분지 일이라도 따라 가겠습니까? 선화는 거의 전 인생을 형민이에게 뺏긴 것처럼 보입니다.

형민이가 24시간 내내 붙어 있으니까요....낮에 잠시 1시간동안 자는 것 빼고는 엄마에게 자유시간이란 없습니다.제가 좀 봐줄 수 없냐구요? 그게 가능하면 이렇게 걱정도 안 합니다. 엄마가 아니면 아무것도 필요없다는 형민이 마음을 누가 돌리겠습니까?

그래도 낯선 사람에게 낯가림 하는 건...형민이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몇몇 낯선 남자 얼굴 빼고는 이제 웬만한 사람에게는 다 안기고...재롱도 떨줄 압니다. 그러고 보면 낯가리는 시기는 약 7-11개월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이젠 낯을 안 가린다고 해야 맞는 말인 것 같으니까요...

이렇게 형민이의 모습을 다시 보여 들었습니다. 우리 가정에게 있어서 형민이의 존재는 늘 이야깃거리로 떠 오르는 것 같습니다. 고국에서 떨어져 부모님들도 안 계신 가운데...우리 두 사람이 형민이를 기르다보니..형민이가 변화고 달라지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뿌듯한데...보여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안따까울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이 홈을 통해 고국에 계신 부모님들께도 보여드리고...그밖에 형민이를 아는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은 맘이 자주 든답니다.

어제는...그동안 찍었던 형민이 사진을 쭉 다시 보았습니다. 형민이의 임신부터...지금까지...그동안 홈에 올라왔던 많은 사진들을 그냥 다시 쭉 훑어 보았습니다. 형민이 모습도 많이 바뀌었더군요...전에는 더 통통하고 정말 아기 같았는데...이젠 젖살은 빠진 것 같고...밥만 먹는 아이답게 개구쟁이 처럼 보이니까요....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에 자라면서 변해가는 형민이의 모습을 보면서...너무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그저께도...저희 부부가 자고 있는 중에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들리고 울음소리가 들려 놀라서 일어 났습니다...모기장 속에 잠자고 있던 형민이가 아기 침대에서 굴러 떨어졌던 것이었지요...아시겠지만 아기 침대는 위쪽, 아랫쪽에 벽이 있어서...형민이가 굴러 떨어질 만한 곳은 발밑 방향인데...잠결에 형민이가 데굴 데굴 굴러 다니다가...발 밑 방향으로 굴러서...떨어진 것이었습니다.

제 외종 사촌의 아기는 침대에서 떨어져서....급하게 병원에 갔더니...머리에 피가 찼다면서 긴급 뇌수술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거의 비슷한 상황처럼 보이는데....자고 있는 중에 머리를 위로 하고 있던 형민이가 아래로 굴러 떨어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것도 우산 처럼 생긴 모기장까지 밀고 가서 그럴 줄을.....

물론 볼에 약간의 상처가 있지만...특별한 문제는 생기지 않았고...지금도 잘 뛰어 놀고 있습니다. 밤에 잘 때...형민이를 묶어 놓고 잘 수도 없고...이런 경우는 정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또 침대에서 굴러 떨어진 게 이번이 처음인 것도 아닙니다. 알마티에서 살 때...그러니까..생후 8개월 때에도 침대에서 굴러 떨어졌습니다. 형민이는 저처럼...가슴을 바닥에 깔고 자면서..좌우로 잘 움직입니다...그 때도 그러다가..쿵.... 떨어졌지요...

우리 둘에게는 형민이는 너무나 귀한 존재이고..또..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존재입니다. 하지만..그것이 우리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게 사실입니다. 최근에..저희 써클에서 결혼한 한 커플의 첫 아기가 출생 직후...상태가 안 좋아 중환자실에서 기도삽관까지 해야 했습니다. 이 사실이 저희 써클(새벽별) 게시판에 알려지고 난 뒤...까작에 있는 우리 가정은 물론 한국에 있는 많은 지체들이 아기와 산모를 위해 기도했지요...그리고....지금은 거의 정상으로 아기가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게시판에는 연일 아기의 상황을 알리는 엄마의 얘기와 감사의 기도제목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기를 기르는 입장에서 그 사실을 접하면서...얼마나 큰 위기가 닥쳤는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손길 만이 우리의 아기들을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형민이와 함께...우리 아파트 앞에서 엄마를 바라 보고 있습니다.

둘 다 웃고 있지만..제 속에는 여러 생각이 있습니다. 병원 걱정, 한국의 집 걱정, 여러 문제들......하지만 형민이의 웃음 속에는 아무 숨김이 없습니다.

형민이는 지금 모든 것이 즐거운 상태입니다. 우린 숨김없이 자기를 표현하는 형민이의 웃음을 보면서...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아기가 너무 좋아집니다.

선화가 두 사람이 너무 닮았다고 이 사진을 꼭 올리자고 하는군요....아빠만 닮은 게 억울하다고 합니다. 하지만...엄마를 닮은데도 있습니다. 엄마처럼 이마가 넓고..입 주변은 엄마를 많이 닮았거든요....한 20년 후에는 어떤 사진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그 때는 형민이가 청년이 되어 있고...전..중년의 모습으로 서 있겠지요....

하나님....참 감사합니다. 수 없는 추락과 위기 속에서 형민이를 지켜 주시고...이렇게 웃는 얼굴로 살아갈 수 있게 하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보시기에...흐뭇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우리에게 긍휼을 허락해 주세요...우리에게 어려움이 닥칠 때...위기를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깨닫고 그 속에서 더 큰 믿음을 키워 나가는 가정이 되게 해 주세요...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00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