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심 강가에서....

아스타나는 현 나자르바이예프 대통령에 의해 1998년 갑자기 수도가 되면서 관심을 끌게 된 도시입니다. 아스타나는 까작어로 "수도"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수도가 되고 난 다음..만들어진 지명인 셈입니다....원래는 까작어로 "흰 무덤"이는 뜻을 가진 지명이었는데 말 그대로...예전에 이 곳은 흰 눈으로만 덮인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었다는 말입니다...

 

아무도 살려고 하지 않았던 작은 마을...아스타나는 수도가 된 이후...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살다보면...까작스딴 정부가 얼마나 이 도시에 공을 들였는지..잘 알 수 있지요...

대표적인 게...이 도시의 중심부를 흐르는 이심 강입니다.

원래 아스타나 시내에는 여러 개의 크고 작은 호수가 있었다고 하는데...수도가 되면서..이 호수들을 다 연결해서...도심에 강이 흐르도록 설계를 한 것이지요....

저희가 아스타나에 온 이번 주에...마침..YM(Youth a Mission, 예수 전도단) 소속의 상담 전문가인 자매 두 분(박신숙, 최연숙)이 정탐 여행을 위해 이곳 아스타나로 오셨습니다. 모두가 낯선 땅인 아스타나에서 만나...저희들에게 도움을 주고 계시는 김명희 목사님의 안내로 이심강변을 걷기로 했습니다.

사진에서 오른쪽 두 분이 목사님 내외분이고...형민이 옆에 서 있는 자매님이 바로 그 자매들 중 한 분입니다. 목사님은 예장 합동 개혁에서 파송한 선교사이고..바울 선교회에서 훈련을 받고 이곳으로 오셨습니다. 첫 해는 알마티에서 언어 훈련을 하고...올해 5월부터 이곳 아스타나에서 아스타나 장로 교회를 시작하셨습니다. 교회당은 아스타나에 있는 미술관의 홀을 빌려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그 홀을 이용해서 일주일에 2번 한글학교를 열고 계셨습니다. 한글 학교는 시작한 지 2달 째입니다.

바로 이 이심강을 끼고 도는 곳이 아스타나의 가장 중심부이고...이 강 주변에 많은 문화 시설과 행정 타운이 발달 되어 있습니다.

아스타나에 이렇게 멋진 강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는데...인공적으로 만든 강이긴 하지만...이 강 덕분에 도시 이미지가 훨씬 시원하고 풍요로운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게다가 알마티의 경우...덥고 건조한 열풍이 불고...항상 건조한 것으로 유명했는데..이곳 아스타나의 경우는...적어도..도심은...이 이심 강 때문인지...습도가 어느 정도 유지되는 것처럼 보였고...실제로 강가로 가면 물냄새와 함께 습기가 온 몸을 감아도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형민이도 우리와 함께 걸었는데...요즘은 한 손은 아빠 손...한 손은 엄마 손을 잡고 앞으로 달려가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이심 강에는 유람선도 다니고...발로 저어 앞으로 가는 조그마한 보트도 있습니다. 애들이 강가에서 다이빙하면서 헤엄을 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강변을 따라 놀이 열차가 지나가는 것도 보였습니다. 한 마디로..이 강에 모든 놀이 문화를 다 모아 놓은 것이지요...  

아스타나에는 지금 현재 한인들이 23명 살고 있습니다. 우리를 도와 주시는 김목사님 가족 4명(두 아들이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결교 목사님 가족, 그리고 나사렛 성결교단에서 파송된 목사님 가족...이렇게 목사님은 3가정입니다. 그리고 UBF 자비량 선교사이신 변선생님 가족과...함께 사시는 한인 가족 한 쌍...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이심 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아스타나 유일의 한국 식당 "즈벡졸리" 사장님 가족입니다.

사진이...아스타나 유일의 한국 식당 "즈벡졸리"의 모습입니다. 불고기와 각종 찌개류들이 준비되어 있는데...꽤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하지만 알마티의 한국식당 처럼...중국음식에 각종 별미들을 다 갖춘 음식점이 아니라...그냥 김치찌개, 된장 찌개 그리고 불고기 정도 만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아스타나에는 이 외에 고려인 식당인 두 군데 있습니다.

아스타나와 알마티의 음식의 차이 중 하나는 이곳에는 샤슬릭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에 계시는 분들은 샤슬릭이 뭔지 모르실 텐데요...까작스딴의 전통 음식 중 하나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샥사우' 라고 하는 나무를 태운 숯에다가 양고기를 쇠로 된 꼬챙이에다 끼워 구워 먹는 건데...한국의 숯불 구이와 비슷한 맛에다..샥사우 고유의 향이 배여 있습니다. 꼭 양고기가 아니더라도..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모든 고기를 다 구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이 아스타나에는 샤슬릭 집이 별로 없습니다. 그 이유는 샤슬릭 해 먹는다고...도시 곳곳에서 연기 피우고 냄새 풍기는 게 도시 미관에 별로 좋지 않고...게다가 샥사우 나무를 함부로 자르는 폐해를 막으려는 목적이라고 합니다. 아스타나에서 샤슬릭을 먹을 수 있는 곳은 바로 여기...이심 강가라고 합니다. 이심 강가에는 샤슬릭 집이 두 군데 있는데...알마티 못지 않게 맛있는 샤슬릭을 팔고 있었습니다.

선화가 서 있는 이심강변 뒤쪽으로 건물이 보입니다. 왼쪽에 있는 것이 대통령의 영빈관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이슬람 사원입니다.

강 저편으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이라...저도 저게 뭔지 목사님께 여쭤 보았습니다...두 건물 주변으로 아주 조림도 잘 되어 있었고 잔디도 깨끗하게 보여...푸른 강과 함께 아주 멋진 경치를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아스타나에는 저런 이슬람 사원말고도 많은 그리이스 정교회 사원들도 보입니다. 비단 이슬람 사원이 아니더라도 이곳에 있는 박물관, 관청 등이 모두 이렇게 모스크 모양을 하고 있어서...알마티와 다른  종교적 분위기가 느껴지지요...

위 좌측 그림이 이슬람 사원을 따로 잡은 사진이구요...오른쪽 사진은 이번에 아스타나에 온 YM 소속의 두 자매입니다. 자매들은 크리스챤 카운셀링에 대한 공부를 하고 선교단체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알마티에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아스타나를 둘러 보기 위해 방문했다는데 마침 저희가 이사 오는 주간과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이곳 까작스딴은 이런 크리스챤 카운셀링이 정말 필요한 곳입니다. 이곳은 20살 정도가 되면 결혼하는 조혼의 풍습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결혼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고민하기도 전에 쉽게 결혼하고...또 쉽게 헤어지는 곳이지요...옛날 소비에트 때도...여자가 출산을 한 직후라도..영아나 유아를 탁아소에서 길러 주기 때문에..여자들의 사회 활동에 큰 장애가 없었고..따라서 이곳 까작스딴은 여성들의 사회 활동 비율이 한국보다 훨씬 높습니다...그러다 보니...결혼 생활 중에 서로가 맞지 않다 싶으면...부부가 쉽게 헤어지고..따로 살기가 더 쉬운 경제적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재미있는 현상은 대부분의 경우 여자가 더 생활력이 있고...이혼 후 받는 위자료나 보상금으로 나은 생활을 하고...아이까지 데리고 사는 경우가 허다해...남자들이 이혼당하는 곳이 까작스딴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이곳의 여성들에게 '순결' 이라는 관념은 전혀 심어져 있지 않고...혼인 신고를 하지 않고 함께 동거하는 것이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또 결혼 후..처가집에 사는 것이 보편화된 풍습이라고 합니다...우리나라의 경우 결혼하면...시댁에 들어가서 사는 게 당연한데...이 나라는 반대인 셈입니다. 그러다 보니...이 나라에서는 장모와 사위의 관계가 우리나라의 고부 관계처럼 안 좋다고 합니다....

지금 보이는 건물이 앞에서 말씀드린 대통령 영빈괸입니다...대통령 관저는 어딘지 궁금하시겠지요?

대통령 관저는 아스타나 시내에 있지는 않습니다. 관저는 아스타나 근교에 위치하고 있고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어서 담벼락만 보고 지나갈 수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아스타나는 이 외데도 볼 만한 것들이 꽤 많습니다...그러나 어떤 것들은 급하게 수도로서의 기능을 하게 하려다 보니...약간 어색하고 도시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지요....차차 제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까작스딴에서도 아스타나에 올라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인구 150만명의 대도시...알마티에 살기 때문이지요..이곳 아스타나의 인구는 약 40만이라고 하는데...차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신기한 것은 이곳에도 고려인들이 7천명 가량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우리 한민족은 세계 어느 나라...어느 도시에도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선교사님은 까작스딴에 고려인들이 이렇게 이주해 왔기에...다른 나라 선교사들에 비해 한국인 선교사들의 까작스딴 사역이 효과적일 수 있었다고 말씀하십니다...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하나님이 정말 우리 민족을 사랑하셔서...세계 곳곳에 한국인 후예들을 심어 주시고..마지막 때에 선교의 교두부로 사용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심 강가에는 많은 아파트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모두들 예쁘게 색을 입혀 놓아서...알마티의 우중충한 아파트들에 비해 훨씬 산뜻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지요....

어쨋든 아스타나에서 살아야 할 저희 가정으로선...이렇게 강을 끼고 있는도시에 산다는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또 아름다운 것들을 보여 주시는구나...라는 감사의 마음을 품게 됩니다.

해가 지평선 아래로 넘어가는 해질녘의 이심강가에서 ....하늘을 만드시고..땅을 만드시고...그리고 여러 민족을 살 게 하신 하나님의 창조 섭리가 얼마나 신기한지...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한 때였습니다.  200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