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 선교지 탐방- 3. 은혜교회

알마티에는 미주지역과 유럽, 호주..그리고 한국 등지에서 파송된 목회자와 전문인 선교사들이 수없이 들어와 이곳에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까작스딴은 중앙 아시아에서 가장 큰 나라인데다가...인근 이슬람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종교 활동이 자유로와 많은 선교사들이 활동하게 되었고...까작스딴에 120여개의 다양한 민족들이 있다는 사실은 특수한 민족을 두고 그들을 위해 사역을 준비하는 선교사들이 그들의 말을 배우고 문화를 익힐 수 있는 완충 지대로서 까작스딴을 찾게 만듭니다.

까작스딴에는 그래서 크고 작은 많은 교회들이 있는데...그 교회들을 다 둘러 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저 역시 모든 교회를 둘러 보기 보다는 모두가 한 번은 가 봐야한다는 교회 위주로 둘러 보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주일에 찾은 교회는 은혜교회입니다. 이름을 들으면 한국에서 세운 교회가 아닌가 생각하겠지만...그게 아니라..미국에 있는 은혜 교회에서 건립한 교회입니다. 그래서 이름이 알마티 은혜 교회입니다.

은혜 교회에서 찬양 하는 모습...

처음 이 교회에 대해 소개 받았을 때..이 교회 규모에 대해 놀라지않을 수 없었습니다. 출석 교인이 2천명이라고 하더군요...2천명이라면..우리나라에서도 큰 교회인데..선교지인 까작스딴에 이런 교회가 있다는 게 놀라왔습니다. 게다가 은혜교회의 목사님들 가운데는 한국인 목사님도 계셔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미국에서 파송되는 선교사들은 이렇게 은혜 교회와 같은 기존의 교회로 파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은혜 교회의 성경공부 인도자로..또는 상담 전문가로...또는 찬양 분야를 섬기기 위해서....이런 풍조는 한국과는 사뭇 다른 거지요..한국은 선교사로 나온 분들이 대부분 새로 교회를 시작해서 작은 개척교회로 출발하는 게 대부분이니까요...양쪽 다 장단점이 있지만....모두가 협력하는 은혜 교회의 규모와 시스템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처음 교회당에 들어갔을 때...살렘교회와는 다른 현대식 컨벤션 센터에 들어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화려한 조명...수 많은 사람들...강단에 늘어선 수 많은 찬양팀원들....한마디로...대단한 교회였습니다.

은혜 교회의 찬양팀 모습 

모두가 열심히 찬양하는데..대부분 러시아인들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찬양이 계속되는 동안...형민이는 큰 노래 소리와 악기 소리에 놀라 울기 시작했고..전 일찌감치 형민이를 안고 예배당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 것 같아서였지요...왼쪽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20여명의 singer, 4명의 worship dancer, 10여명의 악기 연주자들...그리고 여기도 역시 여성 찬양 인도자가 리더를 하고 있었습니다.

까작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처럼 노래를 좋아하고 기질이 정열적이라고 합니다...그래서 그런지...이들의 찬양은 서울의 큰 교회 찬양 집회 모습 못지 않게 대단한 것이었지요....

형민이와 함께 예배당 밖으로 나와 은혜 교회 주변을 둘러 보았습니다. 예배당 밖 마당도 아주 넓었습니다. 한 쪽 편에는 미국인 의사 선생님이 운영하신다는 "grace clinic" 이 보였고...많은 사람들이 쭉 늘어선 책상 위에 놓인 책이나 안내서 그리고 상담이나 지원을 위한 종이에 뭔가를 열심히 쓰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나무도 제법 많이 심어져 있었고...교회 경내의 전체 분위기는 안정적이었습니다. 한 쪽에는 지붕이 있는 등나무 같은 구조물이 있었는데..그 곳에 십여명의 사람들이 둥그렇게 앉아서 뭔가를 하고 있는게 보였습니다. 전 궁금한 맘에 형민이를 데리고 그 곳으로 가 보았습니다.

은혜 교회 마당에서 관찰한 소그룹 모임

예배당 안에서는 예배가 한창인데..여기서도 누군가가 서서 얘기를 하고 있었고..모두가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형민이와 함께..그 근처 꽃밭 사이에서 그들이 뭘 하고 있는지...눈여겨 보았습니다.

돌아가면서 얘기를 하는 것 같다가...잠시 뒤에는 함께 찬송을 부르더군요...그리고 함께 소리를 내서 기도하는데...정말 열심히 기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원두막 같은 지붕 아래에는 주로 가족 단위로 모인 것 같았었는데...아마 구역 모임이나...새신자 모임이거나...부서별 모임 같았습니다. 까작스딴에서...그것도 2천명이나 되는 교회를 본 것도 놀라운데...이렇게 예배를 마치고(아마 이들은 더 빠른 시간의 예배를 드렸겠지요...) 함께 기도하고 교제를 나누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보면서..이곳에서 하나님이 역사하심이 얼마나 크신가를 또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묵묵히 그 일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

교회 마당에서 형민이와 함께..여기 저기 다니면서 시간을 보내는데...주변의 많은 아이들이 몰려 왔습니다. 금발과 파란 눈동자를 가진 아이들에게는 형민이가 오히려 더 이국적으로 보였을 테니까요....제게도 뭐라고 얘기하면서 말을 거는데...무슨 말인지 다 알아 듣지는 못하겠고...얘들에게 제가 가지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를 보여 주면서...함께 놀았습니다. 어떤 아이가 하늘소 같은 벌레를 잡아서 형민이에게 갖다 주는데 다른 아이가(아마  3-4살) 형민이에게 급하게 "먹는게 아니다..."라며 얘기하는 걸 보면서...아기들 세상은 인종과 상관없이 한 마음일 거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은혜 교회 마당에서 이곳 아이들에 둘러 싸인 형민이의 모습

은혜 교회에서는 예배를 제대로 드리지 못했지만...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예배 드리는 모습과 마당에 모여 함께 소그룹 모임을 하는 모습...그리고 교회 마당의 의원과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면서...중앙 아시아의 한복판에서도 기독교 문화가 심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어느 교회나 문제를 안고 있기 마련이겠지만...알마티에 있는 은혜 교회가...이 지역에서 가장 큰 교회 답게 제 역할을 감당해서....이 곳이 명실 공히 선교 센터로서의 역할을 다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또...이 곳 알마티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계시는 사역자들의 고민 중 하나는...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여 예배 드리고 찬양이 뜨겁지만...정작 이들이 거듭나고 있느냐는 문제는 별개라는 것입니다. 실례로 최근 13년동안 선교지의 교회에 출석하면서 유년주일학교 교사까지 했던 한 현지인이 다시 이슬람으로 돌아가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에게 그동안 주일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뭘 가르쳤냐고 물었더니..."난 가르치지 않았다...난 잘 알지 못한다....." 라고 얘기하면서 등을 돌렸다는군요....선교지에선 현지인 한 명을 제대로 세우기가 힘이 듭니다. 그들이 교회당 안에서는 믿는 사람 같아 보이지만...정말 영접한 사람인지는 잘 알 수 없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제가 다니는 라큼 교회의 사모님께서도 현지 청년들과 성경 공부를 하면서..."그리스도를 믿느냐..."라고 말하면...다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믿는다고 얘기하지만...얘기해 보면 그렇지 않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고 말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선교지에서 제대로 된 열매가 나오기 까지는 보통 한 세대가 걸린다고 합니다....한 세대라면 30년인데...조급한 한국인들의 생각에는 내가 씨를 뿌리고 열매도 거두고 싶어하지만...선교지에선 그것이 쉽지 않은 것입니다. 그걸 보면 초창기 한국 선교 시절에...많은 외국인 선교사들이 들어 와서 학교와 병원을 지으면서..기독 지식인과 사회 지도자를 양성했던 일들이 참 인내와 희생이 요구되는 일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마티의 모든 사역자들이 현지인 지도자들이 빨리 성장하기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은혜 교회에서 수 많은 교인들을 보았지만...그들 중 중생한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지만.....하나님께서는 알마티에서 그 분의 시간에 맞추어 그 분의 뜻대로 일들을 착착 진행시키고 계심을 믿습니다. 오늘 은혜 교회에서 봤던 수 많은 성도들 가운데서...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군대가 일어날 줄 기대합니다. 또한 은혜 교회에서 본 광경은 그 일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확신하게 하는 장면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200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