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여행 준비
현재 순조롭게 결혼 일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99년 3월 28일 주일, evening근무를 마치고 집에 가는 선화를 바래다 주면서 결혼을 일찍 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하면서부터 시작된 우리의 계획은 이제 마지막 골인점을 앞두고 있습니다. 원래는 2001년 1월에 할 계획이었지요....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아직까지 우린 제대로 싸워 본 적이 없습니다. 지난 화요일에 김해 숙모님이 그러시더군요. 결혼하기 전에 좀 싸워 봐야 어떻게 화해할 지를 배운다고....
하지만 일부러 싸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오랫 동안(93년부터) 선후배로 지내면서 만들어진 신뢰의 관계가 우리를 더욱 끈끈하게 이어 주는 것 같습니다.
결혼 준비는 대부분 계획 대로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신혼 여행지를 제주도로는 미리 정해 두고 일찍 호텔 예약한다는 것은 ' 해야지......'라고 생각만 하고 빨리 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결혼을 준비하실 분이 계시다면 제주도 호텔 예약 만큼은 제일 먼저 해야 한다고 꼭 말씀 드리고 싶네요. 약 1달 남겨 두고 공중 전화 박스에서 제주도 지역 번호를 찾았습니다. 064... 064에 114를 눌러 일단 알고 있는 호텔 이름인 신라 호텔과 하얏트 호텔에 전화를 걸어 10월 18일이나 19일에 방이 있는 지 물어 보았지요.....모두가 2개월 전에 다 찼다고 하길래.......
다시 114로 전화해서 제주도내 특급 호텔 이름을 알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때 KAL호텔과 파라다이스 호텔을 소개 받았습니다. KAL 호텔도 다 차 있었지만 파라다이스는 더블 룸(침대 하나)이 하나 비어 있었고 어럽게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파라다이스 호텔 앞의 경치가 최고라는군요.... 신라 호텔의 서비스도 알아 주지만 신라 호텔 투숙객들도 사진을 찍기 위해서 이전 이승만 대통령의 별장이 있었던 파라다이스 호텔 앞으로 와 사진 촬영을 한다고 합니다.
사진 촬영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먼저 신혼 여행을 다녀 온 친구 말로는 옷을 간단한 것으로 여러 벌 가져 가는 게 좋답니다. 사진 마다 똑 같은 옷이 나오면 지겹게 느껴진다나요? 그래서 면 T라도 많이 가져 가는게 좋답니다.
신혼 여행기간 동안 계속 특급 호텔에 묵을 수 없습니다. 물론 하루 숙박료가 30만원이나 되는 것도 문제지만 웬지......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지요. 선화와 첫 날은 제주도 성산 일출봉에서 배로 조금 더 가면 나오는 '우도' 란 곳에 가기로 했습니다. 우도는 제주도를 아는 분들은 모두 가고 싶어 하는 곳이더군요. 물론 신혼 부부가 너무 낯선 곳에 가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해 주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우린 이 곳에서 첫 날을 보낼 계획입니다.
우도 안의 숙박 시설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모릅니다. 많은 사람이 민박이 있다고 소개해 주었습니다. 인터넷을 뒤져 본다는 것이 늦었고 아마 결혼식 전에는 자료를 확보하고 있을 겁니다. 선화가 무엇보다도 이렇게 제주도에서의 첫 날을 보내고 싶어합니다.
둘쨋 날의 숙소는 파라다이스 호텔로 계획해 두었습니다. 파라다이스 호텔은 그 전 달에 10만원의 선금을 온라인으로 송금하도록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제주도는 숙박비가 너무 비싸 괌이나 싸이판이 더 싸게 든다는 사람들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날은 자유롭게 제주도를 다녀 볼 계획입니다. 하지만 지금 제 생각으로는 어디 안 다니고 좀 쉬었으면 하는 생각이 더 많습니다.
요즘 넘치는 일로 제대로 잠을 못 자고 있거든요. 전 다른 소화기 내과 레지던트보다 하는 일이 많습니다. 지금 독자적으로 하고 있는 일로는.........................
박사 논문 하나를 대신 적고 있고...내시경 실에서 홀로 식도 운동 검사와 산도 검사를 하고 있고
전부터 심혈을 기울여 온 내과 40년사를 혼자 정리하고 있고 단독으로 prepulsid T(한국얀센)의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다른 사람들과 똑 같은 분량의 일(상부 위장관 내시경, 하부 위장관 내시경, ERCP assist, 소화기 학회, 소화기 내시경 학회, pGCCG, 조기 위암 집담회, 병동 입원 환자 관리, 내과 MGR, QA)을 하고 있어서 결혼 준비와 함께 현재 몸 상태가 많이 가라앉았답니다.
사실 이번 여행 기간동안 푹 쉬고 왔으면 합니다.
셋째 날의 숙소는 현재 풍림 리조트 내에 있는 풍림 콘도에 예약해 두었습니다. 모두의 말로는 호텔 못지 않은 시설에 가장 좋은 콘도라는 군요. 월간 '낮은 울타리'에서 권하는 숙박지입니다. 이 날은 택시 운전 기사의 힘을 빌어 제주도 여기 저기를 돌아 보고 사진도 찍을 생각입니다.
10월 16일이 결혼이고 10월 18-21 일까지 신혼여행을 다녀 올 예정입니다. 그런데 10월 22-23일에 내과 학회가 서울에서 있습니다. 학회 기간동안에 포스터를 2개 발표해야 합니다. 신혼 여행 다녀와서 신행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서울로 갈 수 없기에 서울에 가지는 못하고 준비를 결혼식 전까지 다해 두고 다른 사람에게 맡길 생각입니다. 포스터 준비를 막판에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선화도 힘든 모양입니다. 요즘은 빨리 결혼식이 끝났으면 하고 생각한답니다. 어른이 되는 과정이 너무 힘들게 느껴지는군요. 말씀 보기도 바쁜 요즘.....
빨리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고 적응했으면 좋겠습니다.
1999년 3월 28일 주일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10월에 결혼하자고 서로 얘기함.
1999년 6월 4일 금요일
홈페이지 나의 주 나의 하나님 출발한 날
1999년 7월 20일 금요일
양가 부모님이 만나 결혼 날짜를 정한 날
1999년 8월 16일 월요일
학장동 도개공 아파트 전세 계약을 체결한 날
1999년 8월 23일 월요일
선화 사용할 한복 맞춘 날
1999년 8월 28일 토요일
학장동으로 전입신고
1999년 9월 10일 금요일
아파트 잔금 치른 날
1999년 9월 17일 금요일
청첩장 나온 날
1999년 9월 18일 토요일
신부집으로 함 보낸 날
1999년 9월 20일 월요일
신랑집으로 예단 보낸 날
1999년 9월 22일 수요일
주례 목사님을 뵌 날(개금교회 박성호 목사님)
개금 교회 방문한 날
1999년 9월 24일 금요일
서부산교회 청년대학생들과 상견례
1999년 9월 27일 월요일
제주행 비행기표 구입, 호텔 예약
1999년 9월 28일 화요일
기독학생회 모임과 식사.
이삿짐 수송에 필요한 용달차 예약
1999년 9월 29일 수요일
도개공 아파트로 이사(큰 물건들 들어옴)
성훈 한복 치수 맞춘 날
1999년 10월 1일 금요일
아파트에 그릇과 식탁이 들어온 날
1999년 10월 2일 토요일
결혼 전 마지막 evening 근무
1999년 10월 3일 주일
서부산교회에 선화가 인사하는 날.
교회에 청첩장을 돌린 날
1999년 10월 5일 화요일
독일에서 귀국한 고모와 김해 삼촌댁에 가 선화와 인사드림
1999년 10월 9일 토요일
신랑, 신부 새 옷 장만하는 날
1999년 10월 11일 월요일
대학병원 내과 의국 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