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작스탄 한국 대사관과 국제협력단 까작스탄 현지 사무소 방문

 

오전 10시에 협력단 현지 사무소장이신 권소장님께서 우릴 태우러 호텔로 오셨고 그 차를 타고 한국대사관으로 향했는데 가는 길에서 이 나라의 도로와 주변 건물들을 처음 제대로 보게 되었습니다.  

 

 건물들은 비교적 나즈막하고....특징적인 것은 온 도시가 나무로 가득차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로수라기 보다는 식물원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나무들이 주택가와 도로변에 심겨져 있었고 차도 생각보다 많이 다니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남쪽에 커다랗게 보이는 산의 웅장한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5월 말인데도 불구하고 눈으로 하얗게 덮여 있는 산은 따가운 햇살로 인해 반팔옷을 입고 다니는 이 도시와는 너무 대조를 이루는 풍경이었습니다. 그 곳이 침불락을 포함하는 천산 산맥의 산들이었습니다. 천산 산맥의 봉우리인 이 산들은 일년 내내 눈이 녹지 않는다고 합니다. 만년설인 셈이지요....30도 이상 기온이 올라가는 알마티 시내에서 하얗게 눈 덮인 산을 보는 느낌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마치 하늘에 그림을 그려 놓은 것 같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눈으로 덮인 하얀 산이 웅장하게 도시를 껴 안고 있었습니다.

 사말 드바의 우리 집에서 바라 본 천산 산맥의 모습

 한국대사관은 생각보다 허름했습니다. 대사관 건물 안에 국제협력단 현지 사무소가 있었고...우린 "KOICA?" 라는 직원의 물음에 "OK!" 한 마디만 하고 대사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아마 연락이 미리 갔었나 봅니다. 그 곳에서 사무소장님으로부터 카작스탄에 대한 여러 얘기들을 들었고...잠시 후 2층으로 올라가 대사님과도 상견례를 가졌습니다. 카작스탄 한국 대사님은 키도 크고 말쑥하신 신사 분이셨습니다. 대사님으로부터 내가 알마티보다는 수도인 아스타나에서 근무하게 될 거라는 얘기를 들었고 이미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기에....어디에 가든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답할 수 있었습니다.

/

국제협력단 카작스탄 현지사무소 내부의 모습입니다.(소장님도...)

사실 카작스탄은 올해 내과의가 파견되지 않을 곳이었습니다. 작년에 이미 김동환 선생님이 이 곳으로 파견되었기 때문입니다....따라서 당초 과테말라로 갈 계획이던 제가 카작스탄으로 오게 되었지만 협력단에서 파견하는 근무지인 알마티에는 두 사람의 내과의가 있을 수 없어....이 나라의 수도인 아스타나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아스타나는 알마티에서도 북쪽으로 2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 곳입니다. 1998년에 카작스탄의 수도가 알마티에서 아스타나로 옮겨졌습니다. 아스타나는 기후 조건이 알마티보다 훨씬 열악합니다. 여름에는 영상 40도..겨울에는 영하 40도...높이 쌓이는 눈 언덕....수많은 모기와 세찬 바람....물가도 알마티보다 30% 정도 비쌉니다. 이전 수도인 알마티가 국토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어서 국토의 균형적 발전에 부적합하고 무엇보다 북쪽에 많이 살고 있는 러시아인들의 분리독립 주장을 무력화하기 위해 북쪽으로 수도가 옮겨진 것입니다.

함께 파견된 치과의 장재필 선생님과 한국 대사관 앞에서

이 날 점심은 현지 사무소장이신 권소장님 댁에서 신세를 졌습니다. 호텔이라고는 하지만 음식도 입에 맞지 않고 아직 사 먹을 정신적 여유도 없고.....우린 소장님 댁에서 맛있는 한국 음식들을 먹었습니다. 김치...상추....전병.... 카작스탄에 오신지 5년이 넘은 소장님 댁의 음식은 거의 한국 음식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한국 사람은 한국 음식을 찾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소장님 댁에서 휴식을 취한 후.....김 선생님 가족(사모님과 3살된 세진이)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김선생님 댁에서 저녁 시간을 보냈습니다. 김선생님과는 그 동안 연락을 주고 받았고...저희 홈페이지를 통해 이미 안면이 있었기에....낯선 곳에서의 만남은 더욱 소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