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 7. 18 목>

여기와서 가장 일찍 일어났다. 5:30AM

Queen's Medical Center는 Hawaii에서 가장 큰 병원이다. Shadow program으로 이 병원에 배정

받은 사람들은 우리 학교와 동의대 학생들이었다. -사실 이것 때문에 말이 많았다. 일부에서는 학부

학생들만 좋은 병원에 배치했으며 이 병원에서 shadow하면 어떤 수료증을 받는다나? 터무니 없는

소리. 정확한 이유는 이 병원에서 Tb clearance를 요구했는데 급하게 챙겨간 학교가 부산에 있는

우리와 동의대인 관계로 우리가 Queen's에 배정 받은 것이다.

병원은 굉장히 깨끗하고 좋았다. 사실 이런 것은 말 하나마나겠지만. 우리의 삼성의료원의 1/4가량의

규모밖에 안되어보였지만 거기서 하는 Nursing방법은 교과서에서 배운대로 이상적으로 보였다.

난 7층, 주로 surgery part 환자들이 있는 병동에 배치 받았다. 내가 따라 다닌 간호사는 Ruth라는 밝고

상냥한 예쁜 간호사였다. 처음에는 뭘 어떻게 해야하는 지 알 수 없었고 혼자만 이 공간에 뚝 떨어져

있으니 말도 안통하고 답답했다. 도착하니 인계시간이었다. night duty 간호사가 Day에게 인계를 주고

있었는데 우리처럼 functional한 system이 아니니까 각자 다음 간호사 한 사람에게 report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복도에 앉아서 어떤 사람들은 책상에 걸터 앉아서... 자유로워 보였다. 거기서

한국인 간호사를 봤는데 자기 이름은 Nicole이고 작년에 이 곳에 왔다고 한다. Night때 힘들었는지

눈이 빨갰다. Nicole이 인계하는 모습을 보았다.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아주 상세히 인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많은 이야기를 하지는 못했지만 인정받고 있는 간호사인 것 같았다.

nurse들은 모두 흰 테니스화에 운동복(?)차림이엇다. 허리에 색을 차고 삐삐를 차고 청진기를 걸고.

cap은 구경할 수 없었다. 손톱에 빨간 메니큐어가 눈에 띄는 간호사도 있었다. nurse station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컴퓨터가 5대있었고 secretary가 있었다. 복도 중간 중간에도 컴퓨터가 있어서

수시로 입력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한 쪽 벽에는 사진들이 쫙 붙여져 있었는데 환자들의 생일 파티,

혹은 어떤 기념일에 가진 파티의 사진들인 것 같았다. 많은 쪽지들과 편지들도 있었는데 환자들이

퇴원하면서 감사의 표시로 남기고 간 것들이었다.

duty가 바뀌고 rounding하는 데 따라갔다. Ruth는 먼저 병실에 들어가 자기가 오늘 당신의

간호사입니다  하고 칠판에 이름을 썼다. 그리고 나를 소개해 주었다. pulse, temp등을 재고 심음,

호흡음사정을 주의깊게 하고 wound를 관찰하였다. 모든 iv line은 heparine rock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부분을 장갑 목부분을 잘라 감아주고는 샤워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리고 한참이나

환자와 이야기를 하였다. 오늘 Ruth가 보는 환자중에 퇴원하는 환자가 있었는데 배뇨신경이 마비된

할아버지였다. foley catheterization을 하고 있었는데 퇴원전에 보호자가 이 시술을 무균적으로 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가르쳐 주었다. 나는 너무 민망해서 Ruth 뒤에 서 있었는데 환자 보호자가 한 술 더

뜬다. "This side is better to look."  

투약장이 병실마다 있어서 동선이 짧았고 IV는 IV team에서 했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벌었다. 오든

기록은 컴퓨터에..

Ruth가 너무 잘 대해줘서 4시간 동안 잘 배울 수 있었다.

오후에는 우리 모두 같이 Queen's를 돌아보았다. 시설도 시설이지만 거기서 이뤄지는 system은

참으로  훌륭하였다. 24시간 환자의 EKG를 mornitoring하는 기사들이 있어서 한 방에서 모여 병실에

있는 환자의 data를 빠지지 않고 관찰하고 있었으며 분만실은 호텔과도 같았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시설이라도 우리 실정과 정서에 어울리지 않겠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눈에 띄었다. 또 그러나 앞으로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되면 꼭 서둘러 개혁해야 할 부분이 또한 이 의료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환경이

빨리 조성되어 우리가 배운 이 간호학의 지식이 현실의 한계라는 말을 담아내지 말았으면...

저녁은 안혜경선생님이 근사하게 해 주셨다. 여기와서 가장 맛있는 저녁이었다.

 

<1996. 7. 19 금>

오늘의 재미있는 수업 2시간..

오늘 1교시에는 Hula춤을 배웠다. 그냥 보기에는 아무 의미없이 흔드는 것 같았지만 알고보니 모든

동작 하나하나가 의미를 담고 있었다. la=sun인데 양손을 머리 위에서부터 둥글게 내리는 동작,

hale=house 아래에서 산 모양으로 손을 올리는 동작, 엉덩이 흔드는 것도 생각보다 힘들었다.

두 번째 시간은 영어 시간-오늘 오신 여자 선생님은 히피족 같은 스타일을 풍기었지만 아주 진지하게

삶을 살아오신 분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Texas에 있는 어느 정유공장에서 일하였고 그 번

돈으로 중국어를 전공하였다고 한다. 중국어를 전공한 사연도 그가 어릴 때 얼굴이 혈관 종이 있었는데

여러번 수술을 받았지만 완치가 되지 않고 있다가 우연히 중의를 만나 그와 1년간 치료기간을 거쳐

완치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질병 자체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전 인격을 보는동양의학이 얼마나 우수한 지

모른다면서 이야기 하였다. 대만에서 지내면서 영어 강사를 한 것이 인연이 되어 하와이에 돌아와

영어교육학을 다시 공부하였으며 중간에 환경공학도 공부했다고 한다.

그의 남편은 70세인데 내년에 대학을 졸업한다고 하는데, 그 부부는 공부를 참 좋아하고 젊은이들을

만나는 것을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40세 정도로 보였는데 내년에 남편이 졸업을 하고 나면

아이를 가지고 싶다나... 놀람!

그리고...

우리는 POLYNESIAN CULTURE CENTER !

우리의 주 거주지인 Honolulu를 벗어나 북쪽으로. 북쪽은 너무나 한적하고 프르름이 가득한 곳이 었다.

가는 길에 Dole 파인애플 농장에 들러서 정말 맛있는 아이스크림과 빵을 사 먹었다. 물론 파인애플이

듬뿍 들어있는.. 끝없이 펼쳐진 파인애플 밭을 벗어나 나타난 바다. Sunset beach. 서핑 장소로 아주

유명한데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고 겨울에 파도가 참 좋다고 한다. 참 깨끗한 바닷가였다.

드디어 도착.

운전사 아저씨는 구경하는 순서와 마치고 차로 돌아오는 길에 대해 아마 10번은 이야기 한 것 같다.

마치고 사람이 많이 몰리면 차가 막혀서 hotel까니 몇시간이나 걸릴 지 모른다나..

Polynesian culture center는 하와이를 포함함 폴리네시아 모든 섬들의 문화를 소개하고 있는 Expo와

같은 곳이다. 각 섬마다 자기들의 고유한 전통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가장 재미있고 유명한 곳은

Samoa이었다.

우리는 사모아의 전통 집들을 돌아본 후 마당 중간에 모여 앉았다. 사모아의 우람한 청년이 나와 자기

문화를 소개했는데 불 피우는 법, 코코넛 까는 법, 야자 나무에 올라가는 시범 등등을 아주 재미있게

보여주었다 .

많은 질문도 했는데 가는 나무 기둥을 들고 각국 나라 언어를 물었다. Japan하면 일본 아줌마

관광객들이 뭐라고 외치고 Germany하면 소수의 금발의 사람들이 뭐라고 하고 , Kerea하면 우리와

그외 한국사람들이 뭐라고 말했는데 처음에 통일이 잘 안되었다. 그러니까 그 아저씨가 '짝대기' 하며

한국말을 한다. 우리 모두 넘어갔다. 뙤약볕에서 더운 것도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다.

호수에서는 canoe show를  각 나라마다 한 가지씩 사연이 있는 역사이야기를 음악과 무용등을 통해

카누를 타고 가며 소개하는 것이다. 화려한 쑈였다.

나도 canoe를 타고 한바퀴 돌아 반대 편에 내려 Hawaii, Tonga, Fizi등등을 둘러보았다.

나는 근육맨을 싫어한다. 징그러워서.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이 근육맨을 좋아하는 지 알 것 같다. 여기

있는 많은 건장한 남자들이 햇빛에 그을린 근육을 맘 것 자랑하며 돌아 다니는 것을 보니까 너무

멋있게 보이는 게 아닌가..

저녁은 야외 뷔페이서 먹었다. 샐러드 종류가 아주 많았고 야채와 과일들이 푸짐했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와서인지 양배추로 만든 김치, 갈비 등도 있었다. 미애는 하와이 그 특유의 냄새가 너무 많이 배여

있다고 잘 못먹는데 나는 그런 감각도 없이 아주 잘 먹었다. 음식에 적응이 되어가는가 보다.

 

Last-Show

폴리네시아의 각 문화를 화려한 쇼로 보여주었다. 야외 공연장이었는데 사람들이 가득했다. 원색의

의상들, 화려한 조명, 신나는 춤들로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는 것 같았다.

새로운 문화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운전사 아저씨의 말대로 제시간에 버스로 다 모여 호텔로 돌아왔다.  행복하다.

 

<1996. 7. 20. 토>

오늘 자유여행은-5버스를 1번 타고 Pearl harbor 로.

하얀 제복의 미국 해군들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했는데 , 그 그대는 산산히 부서지고.

군사시설은 통제되어있었다.

Arizona Memoreal은 Asia-Pacific War 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곳이었다. 일본이 처음

진주만을 공습했을 때 Arizona호는 그 자리에 그대로 가라앉아버렸다. 너무나 갑작스런 공경이었기에.

물론 엄청난 사상자가 생기기도. 미국인들은 그 배를 인양해 내지 않고 그 배가 가라앉은 수면 위에

기념비를 세운 것이다. 그래서 이 Memoreal에 올라가서 내려다 보니까 배의 검은 그림자가 그대로

보인다. 이 기념비의 모양도 가운데는 움푹 쳐져있어 Arizona호를 상징하고 양 날개 부분은 솟아있어

새로운 도약을 상징한다나...

일본사람들도 많았는데 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 지 궁금했다.

오후에는 친구들과 Ala Moana에서 eye shopping을 하고

저녁에는 죠지 윈스턴의 피아sh 콘서트에 갔다. 다른 친구들은 별로 관심이 없었고 나랑 영주랑 둘이

갔다. 난 그 사람의 연주를 New Age니 어쩌니 해서 좋아하지 않지만 이 곳 사람들의 공연문화를 볼 수

있을 것 같고 국내에서 보다 저렴하니까 기회다 싶어서 갔다. Ticket은 $21.25. 다들 남녀가 쌍쌍이

왔고 여자 둘이 온 것은 우리뿐인 것 같았다. 죠지 윈스턴은 앞머리가 좀 벗껴져서인지 나이가

들어보이나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이었다. 콘서트 홀이 좋다는 말은 두 말하면 잔소리. 아는 곡 한 곡

있었다. 캐논 변주곡.  가는 길에 강인순 선생님이 가르쳐준 길로 안가고 front아저씨가 가르쳐 주 길로

가는 바람에 무지 고생했다.

마치고 오는길에 1달러도 안되는 맥도날드 더블치즈버거를 사와서 저녁으로 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