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을 찾습니다.

 

다른 이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기도 하면서도 가치있는 일이고 유년주일학교 교사라는 사명은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86-89년 동안 서부산교회 유년주일학교 서기 활동을 계속하다가 90년부터 95년까지 6년간 유년주일학교  교사로 활동을  한  나의  책꽂이 한 켠에는 지금도 나란히 꽂인 매년 여름성경학교 때마다 교사 강습회에서 배우고 도전받았던  강습회 책자들이 내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당시는  교사 강습회에 다녀오면서  늘 어린이 사역이 내 삶의 방향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고 언젠가 유년주일학교의 부장집사가 되어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하기도 했지요.

 

90년  성경대로 성경대로

91년   믿음으로 믿음으로

92년   복음을 땅끝까지

93년   기도하고 기도하자

94년   사랑하는 우리 교회

95년    이웃과  함께 하는 교회

96년    우주의 왕이신 하나님

 

여름성경학교 주제들이 적힌 책자들을 보면서 지난 교사 생활을 떠올려 보면  6년의 시간 중 학생들 앞에 선 다는 것은 나 스스로 하나님 앞에 바로 살기 위한 몸부림일 때도 있었고 바꿀 수 없는  나의 신앙 성장에 필요했던  큰 거름이었습니다.

 유년주일학교 교사 생활을 통틀어  기억나는 학년이 있는데 그 학년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6학년까지 계속 맡아서  함께 공부하다가  졸업시킨 학년입니다. 사진첩을 펼쳐 보면 이 때  아이들과 찍은 사진 속의 약간 마른 내 모습이 보이는데  유난히 말 안 듣고 장난이 심한 학년이지만 오히려  내가 힘들 때 용기를 주고  하나님 말씀을 깨닫게 해 준...

바로 그 아이들  틈에서 웃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지난  세월들이 되새겨 집니다.

 이들이 중등부에 올라간 뒤에도 계속 그 반을 맡을 수도 있었지만   좀 떨어지는 것도 좋겠다 싶어 바라보고만 있다가  곧 인턴생활이 시작되고  난 더 이상 교사활동을 할  수 없게 되어 그들과 교회 안에서 더 이상 교류를 가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생활에 정신이 없고 한 동안 변화된 내 삶에 적응하기에 바빴지만 병원 생활 중에서 이 반 아이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는 듣게 되었습니다.  

한 학생은 중고등부 회장까지 되었지만 교회를 안 나오게 되었다고 하고...또 다른 두 명은 교회를 멀리 한 지 오래되었다는 얘길 들었는데.......... 참 맘이 아프고 누르는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이 아이들 옆에 내가 있어야 하는데....'

 그리고 세월이 흘러 흘러...난 다시 99년 중고등부 교사를 맡게 되었지요. 92-95년간 교사 생활을 하다가 그만둔 뒤 4년만에 복귀한  셈이지요...

난 다시 이 반(남자 고 2반)을 담임하기로 생각지만  이들은  이미 예전의 그들이 아니었습니다.

아직까지도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하고 있고 천국이 있다고 생각지도 않고......

 가출하기도 하고 주일날 교회 나오는 것보다 그 시간에 잡힌 친구들과의 만남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교회 다니는 형이나 친구들의 말은 잔소리로 들리고 기껏해야  자주 전화하거나  집에 찾아오는 선생님이 미안해 가끔 교회에 나올 정도였습니다.

도저히 초등학교 때 내가 가르친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었지요.

 그들은 나와 보낸 지난 시간들을 잘 기억하지도 못하고 있었고  가끔.. '선생님과 금곡 스포츠 랜드에 갔던 것 기억나요...' '태종대도 갔던 것 같은데...'.......란 얘기할 뿐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토요일 마다  집 문앞에 와 날 불러댔는데....

 

세 사람의 핵심 멤버들이 아직 교회를 멀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친구와 세상의 화려함과 재미가 그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걸 보면서 교사로 이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기도하지만.............답답해 질 때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0형준(293-9258, 018-567-9253)

0준호(015-7931-7504)

0종승(255-6968)

 

형준이는  혜광고를 다니지만 이사를 했기에 신평에서 다닙니다. 신평에 있는 형준이를 만나러 지하철 1호선의 종착역을 두 번 갔었지요. 한 번은 형준이을 다시 처음 만나기 위해 갔었고 두 번째는 형준이 아파트 앞에 찾아 갔는데 교회 나오라는 얘기는 하지 않고 안부 묻고 ...그냥 집에서 먹으라고 아파트 상가에서 음식만 사 주고 이내 돌아온 적도 있습니다. 형준이와 함께 물리 공부를 한 적도 있는데  뭔가 직접적인 도움을 주려고 금요일 저녁에 교회에서 함께 공부했었지만  이것도 오래 가지는 못했습니다.

 종승이는 교회 근처에 삽니다.. 하루는 종승이가 내게 사용 안하는 기타가 있냐고 묻길래.... 영문을 물었더니  학교에서 기타반에 들었답니다. 난 종승이에게 97년에 산 기타를 주고는 교회에 와서 함께 연습하자고 말했고 종승이와의 관계가 그 일로 친밀해지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 더욱 종승이가 교회에 오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종승이가  어려운 일이  있어 내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난  말합니다.  

"선생님은 종승이와 계속 관계를 이어가길 원한다. 지금은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하더라도  종승이가 선생님처럼 하나님을 잘 알 게 될 날 올거다..."

 준호는 집이 연산동입니다. 교회 근처에 살다가 이사를 갔지만 가끔씩 교회에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확신이 없습니다.그래도 다행인 것은 주일 오전예배를 참석하고 있다는 겁니다.

 

요즘들어 내 맘 한  구석에는 주님 앞에서 이 세명의 영혼에 대한 책망을 들을까 두려워 집니다.

몇 주 전에 있었던 집회에서 안산동산교회 김인중 목사님은 교회에서 자란 한 자매 이야기를  하시면서  그 자매의 고백 중에 "몇 십년간 교회 생활을 했지만 내게 복음에 대해 얘기해 주면서....영접 기도를 시켜준 선생님은  한 분도 없었고...이 사실이 너무 원망스럽다" 는  내용을 소개했었고 이 이야기를 들으며 난 이 세 형제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식사 기도 때도 이 세명을 위해 기도합니다.. 언젠가 내가 가진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이들이 소유하도록... 참 만족과 평안을 깨달을 날이 오도록 기도합니다.

이제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중고등부 수련회가 열립니다.

형준이,종승이에게서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얘기를 들은 뒤 그들의 상황이 참석하게 돌아가 도록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여름도 그들에게 복음이 바로 뿌리워지지 않으면 더욱 게으르고 무익한  종이란 책망을 듣게 될 것 같지만.... 물론  영접하게 하시는 분은 주님이시기에.....  내 기도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소망할 뿐입니다.

세 영혼이 하나님 앞에 돌아오게 하는 것이 1999년 여름, 나의  큰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