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작스딴에서 기차를 이용하는 법

철도는 까작스딴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교통 수단입니다. 구 소련은 세계 최대의 철도 왕국이었는데 구 소련 철도의 총 연장 길이는 14만 Km에 달해 지구를 세 바퀴 반이나 돌 수 있는 거리라고 합니다. 이는 세계 철도 거리의 10%를 차지하는 비율이지요.

러시아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까작스딴 역시 철도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며 사향길에 들어선 다른 나라의 철도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90년에는 중국의 우루무치에서 까작스딴의 알마티로 가는 노선이 완성되어 이것을 타고 실크로드를 횡단해서 러시아 동부로 들어가는 루트도 생겼습니다.

열차 내부 (그림)

까작스딴의 열차는 한국의 기차와는 아주 다릅니다. 사진처럼 객실로 들어가는 문(여닫이 문)들이 복도로 면해 있는 복도식입니다. 외국 영화를 보다 보면 이런 모습을 한 번씩 보기도 했었지요?

긴 철도 여행에 지칠 때 쯤이면 복도에 나와 차창 밖으로 보이는 까작 초원의 모습을 바라 보며 무료함을 달랠 수 있습니다.

열차 한 칸(바곤)에는 여러 개의 객실(꾸베)이 있는데 객실 입구에 좌석 번호가 붙어 있습니다.

1. 열차 종류와 요금

1) 일반 열차

알마티 - 아스타나 구간 : 하루에도 몇 차례의 열차가 운행되고 있는데 약 23시간이 걸리는 기차와 21시간이 걸리는 기차가 있습니다. 2시간 차이도 작은 것이 아니니만큼 역에서 표를 구할 때 소요시간을 물어 보는 게 필요합니다 .요금은 좌석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쁠라찌카르따(좌석권) : 침대는 없고 좌석만 주어집니다.

 침대칸(꾸페) : 4개의 침대가 나란히 놓여 있는 객실. 요금은 2559 텡게(2003년 8월 현재)

꾸뻬 내부 (그림)

4개의 침대가 들어 있는 꾸뻬에는 상하로 침대가 놓여 있어 에스베 보다는 불편합니다.

낮에는 아래 쪽 침대에 모여 앉아 얘기도 나누고 식사도 하면서 교제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물론 때로는 그 점이 귀찮을 때도 있지만....

사진 속의 인물은 지난 2001년 가을 아스타나에 MK 사역을 위해 다녀갔던 이기형 선생님(당시 고대 노문학과 4학년)입니다.

 고급칸(에스베 또는 룩스 라 불림) : 2개의 침대가 나란히 놓인 객실. 요금은 꾸페의 2배

에스베 내부 (그림)

아스타나 - 알마티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의 에스베 내부 모습입니다.

객실에 침대가 둘이 나란히 놓여 있어 부부나 가족이 여행하기 편리합니다.

 

2) 익스프레스

2002년부터 아스타나 - 알마티 구간에는 '익스프레스' 로 불리는 초고속 열차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이 열차의 경우는 14시간 만에 두 도시 사이를 운항하고 있고 저녁에 출발해서 다음 날 아침에 도착지에 도착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아스타나-알마티 구간은 7290 텡게 입니다.

 

2. 식사

까작스딴에선 하루, 이틀 걸리는 장거리 여행이 기본인지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먹을 음식을 준비해서 열차에 오릅니다. 꾸뻬에 타게 되면 서로의 음식을 권하고 함께 차이(차)를 마시면서 여행하는 것이 이들의 문화입니다.

열차의 칸(바곤)마다 뜨거운 물이 나오는 곳이 있기에 여행 중에도 차이(차)를 마실 수 있고 아스타나-알마티 구간의 경우 중간에 서는 역에서 많은 상인들이 과일이나 빵, 말린 물고기 같은 것을 승객들에게 팔기도 하지요. 이런 역에선 잠시 내려서 바깥 구경을 하는 것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식당 칸(바곤) (그림)

일반 열차 마다 이런 식당칸이 있긴 하지만 빵이나 쥬스가 대부분이고 우리 입맛에 맞는 식사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까작스딴에서 기차 여행을 하신다면 반드시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제 컵라면인 '팔도 도시락'을 사서 타시면 좋습니다. 한국의 컵라면인 '도시락'은 이곳에서도 현지어로 표기되어 광범위하게 팔리고 있는데 '쇠고기 맛'을 사시면 한국에서 맛보던 컵라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걸로 끼니를 때우면서 기차 여행을 하는 거죠.

 

3. 열차표

아래에 까작스딴에서 통용되는 기차표를 올려 놓았습니다. 기차표에는 출발 일시, 바곤(객차) 번호, 출발지와 도착지, 좌석 번호, 성명, 가격, 도착 시간이 상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기차표를 살 때에는 신분증(여권)을 제출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경우에 따라 다른 사람의 승차권을 미리 끊어야 할 때가 있는데 외국인인 경우에는 이름과 패스포트 번호만 적어 줘도 기차표를 발행해 주기도 하더군요. (물론 깐깐하게 구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 물론 실제 기차를 타게 될 때는 열차표의 소지자가 일치하는지 차장에게 검사를 받게 되겠지요...

출발 시간이 임박했을 때 기차가 들어오는 플랫포옴을 잘못 알고 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차가 몇 번 플랫포옴에 들어오는지도 기차표를 살 때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또 알마티 역의 경우 알마티 1 역과 알마티 2역이 있는데 도착지가 알마티인 경우에는 알마티 1역인지 2역인지 확실하게 물어보고 구입해야 합니다. 알마티 1역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1역은 주로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하는 곳이고 2역이 승객 전용 역입니다. (2역은 아브라이 하나의 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아이들에게는 어린이 표가 있습니다. 가격은 50% 할인이 되고 좌석은 어른과 마찬가지로 부여됩니다. 하지만 너무 어린 아기인 경우 혼자 잘 수 없으니 별도의 좌석보다는 에스 베가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기차표 (그림)

기차표의 내용을 확인해 보세요

  

4. 기차 여행

1)출발시간에 맞춰 역에 도착하면 바곤(객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차장에게 자신의 여권과 승차표를 보여 주고 난 뒤 탑승하게 됩니다. 까작스딴에선 대부분의 차장이 여성입니다.

2)외국인인 경우 가끔씩 여권을 보여 달라고 하면서 비자와 오비르(외국인 거주지 등록)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일반적인 체크 사항이므로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외국인 여행자들을 따로 적어서 보고하는 것이 이곳의 절차라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차장들이 이를 실천하진 않더군요.

3)침대칸(꾸뻬)인 경우 새 침대포와 배개 덮개를 나눠 주면서 세탁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 비싼 것은 아닌데 돈을 요구하면 이는 정상적인 것이니 챙겨서 지불하면 됩니다.

4)짐이 많은 경우 아랫칸 침대 아래에 공간이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면 되고 윗칸의 경우 이불을 넣어 두는 공간에 자기 짐을 넣어 두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한 꾸뻬에 있는 경우 서로 서로 편의를 제공하면서 기차 여행을 하게 됩니다.

5)기차가 출발하면 차장이 각 꾸뻬를 돌아 다니면 손님들의 승차권을 모아 갑니다. 이 승차권은 나중에 목적지에 도착하기 직전에 차장이 다시 되돌려 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6)각 객차(바곤)마다 화장실이 있지만 화장지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니 각자가 잘 챙겨야 합니다.

알마티 2역 (그림)

승객들이 기차에서 내린 뒤 육교를 올라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