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나라이름 왜 '스탄' 많을까

'스탄'은 범어로 '땅' / 아랍어 안 쓰는 이슬람 국가

테러사건, 보복전과 관련해 아프카니스탄,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스탄'으로 끝나는 이름의 나라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 지역은 아랍어를 쓰지 않는 이슬람권으로 미국, 러시아, 중국이 세력각축을 벌이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스탄은 땅, 나라를 뜻하며 고대 인도어인 산스크리트어에서 비롯했다. 중앙 아시아 초원지대를 오랫동안 석권했던 터키(돌궐)인들도 같은 뜻으로 사용했다. 아프카니스탄(Afghanistan)은 산스크리트어로 '동맹부족들의 땅'이라는 뜻의 우파가니스탄에서 유래한다. 고대엔 박트리아로, 중세엔 코라산으로 불렸다.

파키스탄은 합성어다. 펀잡.아프가니아(아프가니스탄과 접경한 서북지역),카슈미르,이란(일부),신드,투하리스탄,아프가니스탄(일부),발루치스탄 등 과거 영국령 인도의 이슬람권 지역명에서 한자씩 땄다. 33년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유학하던 이슬람교도 학생들이 만든 말이다. 이들은 파키스탄이 우르두어(파키스탄의 현재 공용어)로 '파크스(순수하고 깨끗한 사람)가 사는 나라'라는 뜻도 된다고 주장했다.

나머지는 소련의 한 공화국이었다가 90년대 초에 독립했으며 현지 다수 종족의 이름을 따서 나라 이름을 붙였다. 타지키스탄은 이란계 언어를 사용하지만 터키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타지크인이 인구의 다수를 이룬다.

우즈베키스탄은 칭기즈칸의 후예가 세운 킵차크 한국의 군주였던 우즈벡의 이름에서 비롯한다. 우즈벡인은 몽골인과 터키인 등의 혼혈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터키인의 한 지파인 투르크멘 부족에서 비롯했다. 카자흐스탄은 몽골계의 외모를 지녔으나 터키계 언어를 쓰는 카자흐족의 나라다. 키르기스탄은 터키계 언어를 사용하는 키르기스인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한다. (중앙일보 2001년 9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