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작스딴에 체류하면서 선교 활동을 하시려는 분들께 (비자 관련)

먼저 주지해야 할 사항은 까작스딴은 헌법상에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 놓았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슬람교를 국교로 삼고 있는 다른 이슬람권의 국가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국민의 5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까작 민족은 오래 전부터 이슬람 교를 믿어 왔지만 35%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인들은 천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정교회 신자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 나자르바예는 기회가 날 때마다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까작스딴 만큼 다양한 민족과 종교가 공존하며 화합하는 국가는 없다고 큰 소리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까작스딴이 독립하면서 까작 민족 우선 주의가 대두되었고 이와 같은 맥락에서 까작어 부흥 정책과 까작 민족의 전통 종교라고 할 수 있는 이슬람교에 대한 사회 국가적 차원의 배려가 수면 아래에서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겉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하지만 다른 국가나 민족의 사상과 종교들이 자국에 유입되는 것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까작스딴 알마티에서 열린 대규모 기독 집회인 '실크로드 2000' 후, 까작스딴에서는 개신교의 선교 활동을 저지하려는 의도에서 종교 기관의 등록과 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종교법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이 법은 국회를 통과해고 대통령의 서명만 남은 상태에서 국제 인권 단체와 여러 기독 국가들의 외교적 압력에 의해 무산되고 말았지만(여기 를 참고하세요)  까작스딴 내부의 시각을 여실히 드러내 주는 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까작스딴에 오시려는 분들은 겉과 속이 다른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셔야만 하겠습니다.

까작스딴은 대내외적으로 그들 사회를 해치는 이단 종교의 침투를 아주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전통적인 종교인 이슬람교나 러시아 정교 외에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세계적으로 인정이 되고 있고 인간 가치와 사회의 존엄성을 뒷받침하는 정통 종교에 대해선 국제법에 따라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사회에 문제를일으키는 이단 종교들은 절대로 까작스딴에 들어와선 안된다고 늘 얘기합니다. 2002년 가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문했을 때 가진 기자 회견에서 일본의 '오옴 진리교'의 예를 들면서 반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이단 종교는 꼭 색출해서 퇴출시겠다고 의지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선 개신교 지도자들을 초청해서 개신교가 무엇인지에 대한 포럼도 가졌었고 1년에 한 번씩 각 종교 지도자들이 모두 모여 의견을 교환하는 모임도 있습니다. 각 지역 관청마다 지역 종교 담당자가 따로 있을 만큼 종교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여호와의 증인이나 통일교 같은 종파들이 이곳에 들어와 '군입대 거부' 등의 사회 문제를 일으켜 마치 개신교가 이런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오해를 사고 있는 것은 참 우려할 만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개신교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아스타나의 정교회 (사진)

아스타나에 유일하게 있는 정교회 건물입니다. 주변의 높은 건물들에 둘러 쌓여 있어 유심히 보지 않으면 찾기 힘들 정도지요.

까작인의 민족 종교인 이슬람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밀려 나 있는 듯한 러시아인의 민족 종교 정교회는 최근 다시 이곳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고 있습니다.까작스딴에는 러시아인의 비율이 35%나 되고 까작스딴의 외교 정책 중심은 항상 러시아이거든요.

최근에는 새로운 정교회 예배당을 아스따라한스까야 거리에 크게 신축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쨋든 그렇기에 이곳에 들어와 직접적인 포교 활동을 하길 원하는 분이 계시다면 정상적인 종교 비자를 가지고 들어와야 하며 학생 비자나 관광 비자등으로 들어와서 직접적인 복음 전파 활동을 하다 적발되면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비자에 적혀진 명목과 다르게 종교 활동을 하고 있다가 이곳의 이민국 담당자들과 보안 담당자들에게 포착될 경우..이단 종교나 불온 사상을 전파한다는 누명을 쓰고 추방을 당해야 하는 불이익을 겪게 된다는 점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므로 직접적인 포교 활동을 하기 위해선 당당하게 선교사로 비자를 받고 이곳으로 들어와야 할 것입니다. 물론 직접적인 복음 전파(교회 개설 등) 이 아니라 NGO 차원의 봉사, 구제 활동 위주로 활동하게 된다면 큰 문제가 되진 않겠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까작스딴에서는 직접적인 포교 활동은 종교 기관 내에서만 하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즉, 거리에서 전도지를 나누어 주면서 공개적으로 포교 활동을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까작스딴은 헌법상 종교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적법한 절차에 의해 선교사로서의 활동을 위한 비자를 신청하고 교회 설립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이 경우 시간을 지연시키거나 과도한 서류를 요구할 수 있지만 안정적인 포교 활동을 위해선 이게 더 유익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최근 알마티에 선교사 비자로 들어온 분들의 비자 연장이 까다로와 많은 사람들이 다른 루트를 찾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영주권이 없는 까작스딴은 외국인이 비자 연장하며 살아가기에 아주 불편한 나라입니다. 한 번 받은 비자를 연장을 하려고 할 때면 여러 가지 잣대를 들이 밀어 연장을 어렵게 만드는 곳이 까작스딴입니다. 2003년 봄 현재..알마티에는 3개월 짜리 비자만 받은 선교사님들도많고 심지어 한 달짜리 비자도 난무한다고 합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알마티에 너무 많은 한국인 선교사들이 있어 이곳 종교 담당자들이 일부를 일부러 솎아 내려고 비자 갱신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릴 정도입니다. 겉으로는 9.11 미국 테러등의 이유를 대고 있지만 사실 내심 한국인 선교사들이 나가 주길 바라고 있는 셈이죠..공공연히 한국인들은 왜 이렇게 선교사가 많으냐는 질문을 하고...기독교는 왜 이렇게 종류가 많냐는 물음을 자주 해 옵니다.  그러나 아스타나의 경우 비자 연장이 자유롭고 대개 1년 짜리 비자를 내 주고 있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까작스딴 당국이 알마티에 너무 많은 개신교 선교사들이 들어와 있다는 판단 아래 모종의 가지 치기를 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 돌 정도입니다.

하지만 국제법에 따라 정당한 절차를 거쳐 비자 연장을 신청할 경우, 개신교 선교사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을 싫어하는 이곳 담당자들이 의도적으로 비자 연장 과정을 복잡하게 해서 선교사들의 진입과 활동을 차단하려 하긴 해도 결국에는 결국 비자를 내어 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슬람교와 러시아 정교로 이루어진 이 나라에선 개신교 선교사들의 활동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두려워 하고 있다고 말해야 더 적당한 표현이겠지요.

까작스딴에서 더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종교 비자가 아닌 상태로 들어와 종교 활동을 하다 영구 추방되는 사례들입니다.  제가 사는 까작스딴의 수도 아스타나에서도 태권도 사범의 신분으로 들어와 선교 활동을 벌이다 추방 당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NGO 비자로 들어왔다가 여러 가지 벽에 부딪히자 한국으로 돌아가 여권을 바꾸어 정식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는 선교사로 비자 신청을 했는데 당국에서 내 주지 않는 어려움도 겪고 있습니다. 왜 전에는 NGO로 들어 왔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종교 활동을 하냐는 거지요...즉 전에도 숨어서 종교활동을 하지 않았느냐는 괘씸죄가 적용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이곳 까작스딴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실 분이라면 아예 까작스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정식 종교 비자를 받으시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종교 비자를 절차에 따라 받아 들어 교회를 개설하거나 단체를 개설하게 되면 종교계 인사들의 모임에 참석할 수 있고 구제 대상자 선정 등에 있어서 시청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등...오히려 더 효과적인 측면이 많습니다.

라큼교회 (사진)

라큼 교회는 예장 고신 교단 파송 최진규/최에스더 선교사님이 사역하시는 곳입니다 . 2002년 이후부터는 이곳 외에도 깔까만 이라는 도시 외곽에서 개척 교회 사역을 하고 계시기도 하지요.

주일 아침 라큼교회의 어린이 주일학교 모습입니다. 반별 성경공부를 하고 있지요?

라큼교회 사역자인 최선교사님 역시 교회와 함께 small hands 라는 NGO 단체를 동시에 등록해 두고 계십니다. 이곳 당국 역시 등록된 교회에게 구제 활동을 하라고 요구하기도 한답니다.

그러면 선교사(종교) 비자는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비자를 신청하는 과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대사관에 가서 비자를 신청하면 되는 거지요... 다만 선교사 비자를 받는다는 것은 까작스딴 내의 교회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첨부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비자에는 초청 기관이 명시되어 있습니다.(제 경우에는 KKF Hospital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Korea-Kazakhstan Friendship Hospital에서 일하기로 하고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어느 곳에 용무가 있어서 까작스딴에 들어왔는지 이곳에 명시하는 셈입니다.따라서 이 곳에 교회나 종교 단체의 이름이 적혀야 공식적으로 선교 활동(종교 활동)을 하기 위해 입국한 사람으로 인정받게 된다는 것이지요.. 물론 교회가 아닌 NGO의 이름으로 초청장을 받고 들어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NGO사역을 전면에 내세우게 되겠지요...그리고 나서 나중에 어렵더라도.. 교회 등록을 신청해서 등록된 교회의 사역자로 자신의 이름을 올려 정상적인 종교 활동을 보장 받는 게 일반적인 수순일 겁니다. 대부분의 경우 선교사로 들어올 때 까작스딴 내에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교회에서 설교자로서 초청받거나 새로 건립한 지교회의 사역자로 초청하는 형식을 취해서 이곳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우린 선교사 비자를 받고 들어왔다고 말합니다. 이런 경우 떳떳하게 비자에서 명시된 대로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알마티에는 수 많은 교회가 있습니다. 들어오시는 대로 종교 활동을 하시고자 한다면 기존 종교 단체에서 발송한 초청장을 비자 신청을 해야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는 비자를 받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다가 연장할 때가 되면 당국이 요청하는 서류(대학원 졸업 증명서, 파송 선교사 증명서 등등...)를 구비해 선교사로 비자 신청을 하면 됩니다. 만일 이곳에 오셔서 교회를 설립하시려 한다면 일단 다른 교회나 기관에서 초청장을 받아 들어 오신 뒤 교회를 설립하고 비자 연장시에 그 교회의 설교 사역자로 등록하면 되겠습니다.  교회 등록에 관해서는 지역에 따라 난이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교회 등록을 하려고 하면 정관과 함께 20명의 발기인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때 제정될 법한 종교법에는 발기인 50명으로 규정하려 했었지요. 이미 설립된 교회의 지교회로 등록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절차가 훨씬 간단하고 교단 등록도 자격 요건을 갖추면 가능합니다.

북쪽 지방이라 하더라도 수도 아스타나는 교회 등록이 좀 까다로운 편인데 그래도 이곳에 오신 선교사님들은 모두 다 교회 등록을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가라간다도 쉽게 교회 등록을 허용해 주고 있습니다. 알마티는 상대적으로 교회 등록이 어려운 편이라고 하는데 불가능한 것은 아니죠. 단지 시간이 걸리고 노력이 들 뿐입니다.

(2003년 1월에 적은 내용입니다. 혹시 이 내용에 첨가나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방명록에 적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