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선교 뉴스

[한국의료선교 현황과 과제] 교회,의료선교사 양성 더 힘써야   (국민일보 2006년 7월 기사)

한국 의료선교사들이 ‘한 손엔 의술,한 손엔 복음’을 들고 세계 곳곳에서 전인적인 선교 사역을 펼쳐나가고 있다. 인도 뭄바이의 슬럼가,아프리카 케냐의 원주민 촌락,아시아의 난민촌 및 산간벽지에 이르기까지 의료선교사들의 사역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난과 질병의 어둠과 싸우며 치료의 손길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사)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회장 이건오)의 ‘2006 의료선교사 현황 통계’에 따르면 한국 의료선교사는 276명으로 2년 전보다 39명이나 늘었다. 간호사(83명) 의사(71명) 치과의사(26명) 임상병리사·약사(11명) 치위생사·물리치료사(8명) 한의사·방사선사(4명) 치기공사(3명) 순이다. 이들은 주로 아시아의 불교·힌두교권,중동 아프리카의 이슬람권에서 활동 중이다. 대륙별로 아시아(142명) 중동·유럽(55명) 북미(39명) 아프리카(21명) 남미(13명) 오세아니아(6명) 순으로 폭넓게 분포돼 있다.

의료선교사들은 이동진료 등을 포함한 병원 사역,교수 사역,구호 개발 NGO(비정부기구) 활동,비거주 및 순회병원선 사역 등에 헌신하고 있다. 중동 및 사회주의권에선 지역사회보건의료전략(CHE)인 보건·건강·위생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의료선교사들의 활동 기간도 초단기선교(1∼2주)에서 벗어나 1∼2년 동안의 단기선교와 장기사역으로 늘고 있다.

한국 의료선교사들이 출현한 것은 1980년대 이후이며,한국 교회의 선교 열망과 경제적 부흥에 따라 인적·물적 자원이 선교지 병원 설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1990년 (사)장미회가 네팔 히말라야 산 중턱에 가오리상카병원을 설립한 이래 13개 선교지 병원이 아시아 곳곳에 들어섰다. 가오리상카병원에서는 세브란스병원
윤방부 교수의 도움으로 한국 레지던트들이 수개월씩 진료에 참여했다.

이어 이슬람권 의료선교 모델이 된 선한사마리아병원이 91년 40병상 규모로 CCC 아가페선교회에 의해 세워졌다. 이듬해 지역사회 개발 모델인 방글라데시 꼬람들라병원이 건립됐다. 이 병원은 가난한 주민에게 소를 대여한다거나 모자보건·학교보건사업을 통해 질병 예방에 초점을 맞춘 사역을 펼쳤다.

93년 아가페세계선교회가 인도네시아에 세운 아가페의료센터는 종합병원 규모로 간호대와 특수질병 관련 기관까지 포함하고 있다. 94년 몽골에는 연세의료원이 유료병원인 연세친선병원,97년 베트남에는 베트남선교회가 특수클리닉 남딘아가페병원을 건립했다.

아가페의료센터와 남딘아가페병원은 의료선교의 절박성을 깨달은 성도들의 후원 작품이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이웃사랑회 글로벌케어 등 기독 NGO와 명성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등도 의료센터를 설립하거나 현지 의사들을 한국에 초청,선진 의료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앞으로 의료선교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1만4000여명의 한국인 선교사 가운데 의료선교사는 2%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와 관련,선교전문가들은 “교회가 의료선교사 양성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대형병원을 설립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선교는 지양하고 의료전문인들의 개별적?제한적 참여에 따른 기존의 선교 동원 구조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선교지 정보 공유와 전략 수립,교회와 전문 훈련기관의 협력에 따른 파송 구조의 재조정,안식년 프로그램과 신학훈련 등 의료선교사의 재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건오 회장은 “장기적인 마스터 플랜이 없다면 향후 인력과 장비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의료진 교회개척팀 직업훈련팀 특수교육팀 등이 함께하는 팀사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탁월한 현지인 사역자들을 양성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전문의료 선교기관과 교회 및 일반 선교단체들이 역할 분담을 통해 선교 훈련·후원 및 유지·관리시스템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선교하는 병원들...이렇게 한다  (빛과 소금, 2005년 12월호 기사)

 

‘의료선교’사역 각광 한손엔 메스… 한손엔 성경 (국민일보 2005년 12월 기사)

한 손엔 의술,한 손엔 복음’을 들고 세계 곳곳에서 전인적인 선교사역을 펼치는 의료선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직업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약사 임상병리사 물리치료사 치위생사 치기공사 방사선사 등 다양하다. 현재 의료선교사 250∼300명이 힌두교 이슬람교 불교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의료선교사들이 늘어난 이유는 1980년대 이후 한국 교회의 선교적 열망과 경제적 부흥에 따른 인적 물적 자원이 선교지 병원 설립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기 때문이다. 1990년 이래 13개 선교지 병원이 세워지면서 선교 거점을 확보,의료선교사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게 됐다. 단순 초단기(1∼2주) 사역에서 벗어나 1∼2년 단기선교 외에 장기사역도 가능해진 것이다. 하지만 선교지 병원이 각 선교단체나 개교회 단독으로 추진되면서 적잖은 갈등을 겪었다.

박상은 샘안양병원장은 “전문적 병원 경영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현지인들과의 충돌도 초래됐다”며 “장기적 마스터플랜의 결여로 체계적인 인력과 장비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효과적인 창의적 접근지역 사역 중심체=한국 교회의 선교지 병원 효시로는 1990년 사단법인 장미회가 네팔의 히말라야 산중턱에 세운 가오리상카병원을 꼽을 수 있다. 그뒤 1997년까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몽골 베트남 등에 선교지 병원이 집중적으로 세워졌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윤방부 교수의 도움으로 한국인 레지던트들이 가오리상카병원에서 수개월씩 진료를 감당했다.

1991년 파키스탄 CCC의 요청에 따라 CCC아가페가 파키스탄 카라치에 선한사마리아병원을 설립했다. 40병상 규모의 이 병원은 비자를 얻기 어려운 이슬람 국가에서 전문인 의료선교사들이 어떻게 사역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좋은 모델이다. 몽골연세친선병원의 경우 연세대가 에비슨 선교사 내한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몽골에서 의료선교사역을 하기로 한 뒤 몽골국립의대와 자매결연한 교수들을 한국으로 초빙해 인적 교류의 단계를 거쳐 세우게 된 사례다. 이 병원은 국제협력단(KOICA) 도움으로 젊은 의료진을 선교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성도들이 세운 선교지 병원=세계아가페선교회가 세운 인도네시아 아가페 메디컬센터와 베트남선교회가 건립한 베트남 남딘의 아가페병원은 의료선교의 절박성을 깨달은 성도들의 후원 작품이다. 인도네시아 김익배 선교사는 정글지역을 오가며 질병으로 죽어가는 환자들을 지켜보면서 의료선교사역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미국과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도움으로 대규모 종합병원을 신땅에 세울 수 있었다. 이 병원은 현지 주민을 위한 진료뿐 아니라 간호대를 운영,현지인 선교사를 양성하며 풍토병연구소 및 해외선교사 요양센터 건립 비전을 갖는 등 중요한 선교전략적 거점기관이 됐다.

50병상의 베트남 남딘 아가페병원은 현대식 최신 설비를 갖춘 종합병원으로 베트남전쟁에 참여했던 장성들이 동참,양국간 외교적인 우호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준비된 선교헌신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의료인력 조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회주의 국가에 세워진 100병상 규모의 A병원은 설립 초기 난관이 적지 않았지만 특수클리닉을 운영하며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지역사회 개발과 연계된 사역 전개=방글라데시 꼬람돌라병원은 소규모 병원이지만 지역사회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진료사역 외에도 가난한 주민에게 소를 대여한다거나 모자보건 학교보건 사업을 통해 질병 예방에 초점을 맞춘 사역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국내 기독NGO(비정부기구)와 교회들이 세운 선교지 병원도 적지 않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는 우즈베키스탄의 현지 병원들과 자매관계를 맺어 현지 의사들을 한국에 초청,교육하고 있다. 이웃사랑회는 르완다에 진료소를 개설,현지 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복음의 접촉점을 마련하고 있다. 글로벌케어는 몽골 야르막지역에 진료소를 개설,지역사회 개발 프로그램과 목욕탕 사업을 시작했다. 명성교회도 지난해 이티오피아에 대규모 메디컬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


 

평신도 선교사 파송 2005년엔 목회자 추월… 프런티어 선교가 뜬다

선교사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성경과 신학교 졸업장을 들고 미지의 땅에 교회를 설립하기 위해 뛰어들던 전통적인 개척자(pioneer) 선교 개념에서 벗어나 평신도들이 자신의 전문 영역을 활용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프런티어(frontier·전방위사역자) 개념이 떠오르고 있다.

◇평신도 선교사가 목사 선교사 추월=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지난달 발표한 선교사 파송 현황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새로 파송된 선교사 중 목사 전도사 등 목회자는 957명이었으나 평신도 선교사는 960명이었다. 전체 선교사 중 목회자 선교사의 비중은 64.7%로 평신도(35.3%)보다 배 가까이 많지만 새로 파송되는 선교사의 반 이상이 평신도이다.

여기에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개교회와 학생선교단체의 단기선교 사역,의료진 등의 전문인 사역자까지 합치면 정식 신학교육을 받고 교단을 통해 파송된 목회자 선교사에 비해 선교단체에서 단기간 집중 훈련을 받고 선교지로 떠나는 평신도 선교사의 수가 빠르게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프런티어 선교의 개념은 이처럼 늘어나고 있는 평신도 선교사들이 선교지 전·후방에서 적극적이고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국 교회 차원에서 인식 전환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제기됐다.



◇프런티어 선교란 무엇인가=프런티어 선교는 단순히 평신도들을 타문화권의 선교 현장에 보낸다는 개념만을 뜻하지 않는다. 현대 선교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는 문맹퇴치와 구제·개발 사역은 물론이고 선교지 후방에서 행정적 물질적 지원을 하고 선교에 장애가 되는 장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도 선교사로 인정해야 하며 그런 노력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을 촉구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2020년까지 100만명의 자비량 선교사를 파송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황성주 목사는 “선교 현장에서 교회를 세우는 목사 선교사만 생각한다면 불가능하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한국인들과 해외동포 기독인들을 프런티어 선교사로 훈련시킨다면 비용이나 인원 동원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통적 개척자 선교 모델인 목회자 선교사의 경우 1명의 사역자를 보내기 위해 가족의 숙식과 교육비는 물론 교회 설립과 운영비,안식년과 은퇴 뒤 대책까지 적지않은 비용이 필요하다. 목회자 선교사들은 이 비용을 모두 후방 교회와 단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반면 프런티어 선교사들은 훨씬 더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다. 현지에 장기간 거주할 수도 있지만 비즈니스를 위해 현지를 오가면서 활동하는 경우 기본적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현지 교회·목회자와도 영역에 대한 신경전 없이 전문 분야를 통해 좀더 원할하게 협력할 수 있다.

프런티어 선교를 주창하는 대표적인 선교학자인 랠프 윈터 선교사는 나아가 의학과 과학 등 신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분야에 대한 탐구도 선교 차원에서 대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즉 선교에 방해가 되는 지적 장해(intellectual frontier)에 도전하는 것이 기독교 선교의 개척 분야라는 것을 교회가 깨닫고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프런티어 선교=기독의사회 등 이미 여러 분야에서 전문인 선교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빵과 복음’을 내세우면서 기독교적인 정체성 위에서 일하는 기아대책 월드미션 같은 비정부기구(NGO)들의 활동도 프런티어 선교로 볼 수 있다. 또 청년·학생 선교운동인 ‘선교한국’이 주도하는 대규모 선교집회를 통해 선교에 헌신을 결심한 젊은이들이 단기선교를 떠나고 있는 것도 일종의 프런티어 활동으로 인정할 수 있다.

평신도가 대부분인 프런티어 선교사들은 그동안 선교단체에서 짧게는 3개월,길게는 2년에 걸친 비교적 단기간의 비공인 훈련 과정을 통해 양성돼 왔지만 정규 신학대학에서도 이들을 위한 교육과정이 속속 개설되고 있다.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총장
최한우)에서는 ‘프런티어 리더십 과정’을 개원했다. 기독NGO 봉사 활동에 참여할 전문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 과정에서는 해외선교는 물론이고 NGO 활동에 필요한 타문화권 관련 내용과 해외 개발,조직 경영 등을 교육하게 된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총장 임택권)에서도 평생교육원에 기독최고경영자(CEO)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기업체 경영인 뿐 아니라 과학기술 교육 문화예술 방송언론 정치 환경 등 사회 전문 분야의 리더들을 대상으로 평신도 선교사의 역할을 가르친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전문인선교의 의미와 한국의 전문인선교모델    2004.11.08, 15:29

               

신선교한국은 한국 교회가 얼마나 빨리 전문인 선교사 시대를 열어가느냐에 달려있다.’

198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두번째 로잔복음주의대회에서 세계복음화와 평신도선교사 동원간 상관성이 제기된 이래 세계 교회는 전문인 선교사를 대거 파송하게 됐다. 과거 목회자 선교사와 평신도 선교사라는 이분법적 구분에서 탈피,전문인 선교라는 코드로 하나로 묶어 하나님 나라 확장에 힘쓰게 된 것이다. 이는 만인선교사직의 개념 전파와 함께 평신도의 선교사 헌신율이 높아진 데 힘 입은 바 크다.


반면 한국 교회는 과거에 비해 전문인 선교사의 숫자가 늘어났지만 아직도 선교사를 목회자 선교사와 평신도 선교사 등으로 구분하며 전문인 선교라고 하면 전통적인 선교 사역의 보완쯤으로 여기고 있다. 선교전문가들은 “언더우드 아펜젤러 스크랜턴 헤론 등을 위한 선교 교두보를 마련한 것은 1884년 한국에 파송된 첫 의사선교사 앨런”이라며 “전인적인 사역자로서의 전문인 선교사의 역할은 무척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왜 전문인선교인가

한국전문인선교협의회(KAT)의 정의에 따르면 전문인 선교란 미전도 종족을 포함한 창의적 접근이나 여타 선교지역에 개인 고유의 기능이나 전문적 직업을 갖고 교회 개척 사역을 직간접으로 수행하는 한편 자기의 직업이나 기능에 속한 문화 분야를 기독교적으로 변혁시키는 일련의 사역 행태를 일컫는다.

김태연 KAT 회장은 “전문인 선교사는 목회자와 평신도로 구분되지 않는다”며 ‘전 신자 선교사 주의’를 부르짖고 있다. 김 회장은 피터 드러커가 제기한 전문인 즉,‘자율적 의지로 스스로를 개척해가는 지식근로자’라는 개념을 전문인 선교의 입장에서 확대,재해석하고 있다.

첫째,전문인은 어떤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면서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있는 자이다. 둘째,전문인은 직업의 전문성에 사역의 전문성을 배양받아 하나님의 왕국 차원에서 세계 도처에서 복음을 증거할 수 있는 전인적 인재이다. 셋째,전문인은 ‘전 신자 선교사 주의’에 입각한 ‘자유의지 선교사’로서 자율권을 갖고 성령이 위임하는 상황을 준수하고 사도로서의 소명을 다하며 네트워킹 시대를 이끌어가는 자들이다. 여기서 전 신자 선교사 주의란 선교의 소명을 갖고 어떤 특정 분야에 종사하는 직업인으로서 전문 사역성을 갖춰 타문화권에 나가 복음을 전하는 성육신 선교사를 뜻한다.

신,구약도 전문인 선교를 말하고 있다

‘전문인 선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크리스티 윌슨에 따르면 구약의 전문인 선교사로 아브라함 요셉 다윗 솔로몬 에스더 다니엘 느헤미야 등을 꼽을 수 있다. 하나님은 레위인과 나실인인 제사장 그룹 뿐 아니라 선지자 왕 사사 민족지도자는 물론 일반 하나님 백성에게도 일과 삶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전파하도록 계획하셨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문인 선교라는 용어는 사도 바울의 ‘텐트메이킹’(자비량선교,행 18)을 그 기원으로 하고 있다. 바울의 동역자 대부분은 일과 직업을 갖고 복음에 헌신한 평신도였다(행 18:26,21:9,롬 1:6). 초대교회 교인들의 사역과 직업에 대해 연구해온 존 스튜어트 박사는 “초대교회는 이제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가졌던 교회”라며 “그들은 가는 곳마다 생활비를 벌었지만 주된 소명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신이 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전문인 선교의 모델은 많다. 18세기 진첸도르프 백작과 모라비안 형제들이 여러 직업을 갖고 복음을 증거하였고 덴마크 할레선교회를 통한 경건주의자들의 농촌선교운동,19세기 건초더미 기도회를 통해 등장한 미국의 학생자원자운동(SVM)이 배출한 4만여명의 선교사 등.

박형렬 기독개혁학술원 원장은 KAT가 최근 펴낸 ‘전문인선교의 패러다임이 바뀐다’에서 “그러나 교회는 그동안 교권주의 권위주의의 노예가 돼 선교(전도) 소명을 목회자만의 전유물로 독점하고 평신도들을 주변인으로 전락시켜왔다”며 “그 결과 교회성장과 하나님 나라 확장에 매우 효과적인 평신도 자원이 방향을 잃고 있다”고 일갈했다. 박 원장은 “모르몬교의 경우 전문인 선교사 원리를 이용,젊은이들에게 자기 생애중 2년을 선교사로 무보수로 헌신하게 해 1965년부터 10년간 50%의 교세 성장을 보였다”며 “1977년 당시 이런 젊은이가 2만6500명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1974년에는 33개국이 기독교 선교를 거부했으나 1989년에는 무려 86개국으로 늘어났다. 현재 미복음화 지역의 80%가 정식 선교사들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선교전문가들은 고효율 저비용 선교의 가능성을 높여갈 수 있는 대안으로 전문인 선교를 꼽고 있다. 특히 전문인 선교는 미전도종족선교 도시선교 단기선교 등과 함께 선교의 전 분야와 연관되기 때문에 선교베이스 구축,교회 개척,현지 엘리트의 제자화 등에서 탁월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전문인 선교를 위해 뛴다

국내 전문인 선교 개척자들은 UBF(한국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 CMI(국제대학선교협의회) 예수전도단(YWAM) 인터콥 전문인협력기구(HOPE) 엘로우윈도우연합공동체(오병이어선교회,국제사랑의 나눔,영양개선연구회 포함) 열방네트웍(ANN) 등. 이밖에 미전도종족선교연대(UPMA) OMF 전문인선교훈련원(GPTI) 국제선교회(MI) 등이 연구 네트워킹 동원 훈련에 이르기까지 전문인선교 전파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문인 선교를 가르치는 신학교도 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의 리치먼드신학교,LA의 윌리엄 케리 신학교,캐나다의 리전트칼리지 등 서구 학교들은 물론 국내에서도 총신대 선교대학원,서울신학대학 신학전문대학원,한세대 신학부 등이 전문인 선교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GPTI는 1991년 개원 이래 현재 신학대학원 석사과정에 해당하는 강도 높은 교육을 시키고 있다.

부족선교회(NTM)는 선교사자녀학교교사 파일럿 영상제작자 순회의사 간호사 기계정비수리사 건축토목기사 무선통신·컴퓨터엔지니어 출판·인쇄인 법률·회계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인 선교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사역지는 아마존의 밀림지역,남태평양의 고립된 섬들,동남아시아 내륙 산지지역,서부 아프리카의 정글 지역,그린랜드 등 북극권까지 매우 광범위하다.

WEC국제선교회는 ‘직업적 전문성’보다 ‘사역적 전문성’을 강조한다. 올바른 교회 개척과 제자훈련을 위해 모든 선교사 후보생에게 2년 이상 성경학교와 신학교에서 반드시 공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오엠국제선교회는 2000여개의 다양한 사역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피터 메이든 총재 체제가 갖춰지면서 사회구제 개발사역을 선교 전략으로 공식 채택했다. 쿠르드족 아프가니스탄인 이라크인들의 긴급한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사역 규모를 확장했다.

FMnC선교회는 IT 교육,IT NGO,IT 비즈니스를 통해 전문인선교 사역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IT는 선교지에서 외부 인력을 교수요원으로 받아들이는 몇 안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에서 컴퓨터 분야 석사 정도면 현재 선교지의 거의 대부분 대학에서 교수요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예수제자선교회(MJD)는 개인 재산의 사유화를 인정하지만 필요한 지체들에게 믿음으로 나눠주는 훈련을 한다. 나라 및 지역별 현지법인 회사를 세워 생활공동체를 이뤄 사역한다. 방송 출판 음악 스포츠 기독문화센터 등 세상에 빼앗긴 문화회복운동도 펼친다. 일본의 경우 도쿄 후나도교회,고엔지교회,오사카 에비스교회 등을 개척했다. 초교파적인 자비량 선교사 훈련원(TMI) 및 종교법인을 설립,다른 선교단체의 위탁교육 등 선교 협력에도 앞장서고 있다.

과제 또한 적지 않다

먼저 전문인선교 리더들을 발굴하고 훈련시키는 등 선교동역 사역을 확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지역교회 목회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선교교육을 통해 변화하는 세대를 잡을 수 있는 전략들을 공유해야 한다.

둘째,타문화권에서의 훈련을 병행 실시해 선교사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인터넷 영어 등 관련 교육을 강화,선교 현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정보를 제공받도록 도와야 한다.

셋째,파송단체와 선교단체가 성육신적인 자세로 전문인 선교사를 파송해야 한다. 현재 일부 교단에서 목회자 선교사와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를 구별하지 않고 선교사로 파송하고 있다. 이를 한국 교회가 적극 수용해야 한다.

넷째,교회 체질을 안디옥교회와 같이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 흩어지는 교회로서의 기능은 그리스도 몸으로서의 교회 의미에 정통한 선교형 목회자들을 통해 파급되면 효과가 크다. 또 다른 문제는 모두 전문인 선교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교단별 교회별 목회자별 선교단체별로 너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선교전문가들은 “북한의 문이 열릴 때 가장 먼저 복음 들고 들어 갈 수 있는 사람은 크리스천 기업인이라는 점에서 전문인 선교는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함태경기자
zhuanjia@kmib.co.kr

 

 

 


 

 

기 의료 선교 훈련

 

(이 글은 부산의료선교훈련원 홈페이지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해외의료선교여행을 준비하면서 이보다 좋은 글은 없다 싶었습니다. 궁금하신 사항은 부산의 세계로병원 또는 MMF(부산의료선교훈련원) 홈페이지에 접속하시면 됩니다. 저희 홈 자료실에 링크되어 있습니다.)

 

급변하는 시대의 요청

 

오늘날 우리는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문화 등 모든 분야가 급변하고 시대에 살고 있다. 신생 독립국가들은 반 식민적 신 민족주의의 회귀로, 전통적 개념의 서구식 기독교 선교사를 배척하고 있다. 몰락한 공산권은 개방 정책을 쓰는 동시에 민족주체성 확립을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공산 이데올로기의 공백을 채울 제 3의 정신, 즉 성경의 진리를 제시해야 할 급박한 상황이다. 급격한 도시화 현상도 두드러지는데 현재 전세계 인구의 43%가 도시에 집중되어 있고, 2000년에는 47%, 2050년에는 80%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도시화 현상은 빈곤의 문제, 인종 문제, 물질만능주의, 세속화 문제, 범죄율 증가, 마약문제, 청소년 탈선 문제, 신흥 종교 문제 등을 유발한다. 또한 21세기가 되면 세계 선교의 구도가 서구 교회 주도에서 2/3세계 교회의 주도로 변화되어 갈 것이다.

 

1995년에 전세계 선교사 197,430명 중 비서구 선교사가 89,160명으로 45.2%를 차지했는데, AD 2000년에는 비서구 선교사가 55.5%로 증가할 전망이다. 주님 오실 날이 가까워 올수록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기아와 빈곤과 질병으로 죽어 가는 인구 또한 증가할 것이다. 이 문제는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현재 기아로 인해, 매 1분마다 어른 6명, 어린이 18명이 죽고, 매일 35,000명이 죽어간다고 한다. AD 2000년에는 극심한 영양 결핍 상태에 사는 사람들의 수는 두 배가 될 것이라 하는데 이는 이북의 형편만 생각해 봐도 생생하게 느껴질 것이다. 특히 선교에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은 비기독교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미전도 종족 중에서 선교사 접근 불가능 지역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AD 2000년에 62억 인구 중 비기독교인이 42억이 될 전망인데, 이는 21세기에는 비기독교 인구의 83%가 전통적 의미의 선교사들이 접근할 수 없는 곳에 살게 된다는 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통적인 개념의 선교사보다 전문인 선교사가 더욱 필요하게 될 것은 당연하다. 적지 않은 숫자의 선교사들이 제한 지역에서 사역하다가 신분이 노출되어 출국 조치를 당한 예들을 생각할 때 이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 진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영적인 무지의 어두움의 세계에 살고 있어 영적 양식의 공급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뿐만 아니라 극도의 기아와 빈궁 속에 살고 있어서 육신의 필요도 반드시 채워 주어야 한다.

 

이러한 급변하는 상황속에서 선교전략 또한 이 변화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21세기 선교 전략을 세움에 있어서 이런 점들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금세기 우리 학교의 사명은 땅끝까지 이르러, 의료를 통해 이들의 영적, 육적 필요성을 채워주는 것이라고 보아진다. 이것은 시대의 요청이며 하나님의 간절한 소원이기도 하시다. 이런 관점에서 방학을 이용해서 실시하는 단기 의료선교 훈련은 선교 의료인을 양성하는 첫 걸음이 되는 중요한 과정이다. 우리학교에서 시행한  지난 10년간의 훈련을 토대로 어떻게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 더 바람직 할 것인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정의


선교 한국 조직위원회가 펴낸 ‘단기 선교 핸드북’에 의하면 단기 선교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SM-1: 선교여행(Mission Trip) - 선교 관심자 또는 그 이전 단계에 있는 자들에게 선교현장의 필요를 알게 하고 타 문화권에 대한 경험을 쌓는데 목적을 두고 1주에서 4주(통상 2주)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선교현지 답사 프로그램으로 Vision Trip을 의미한다.


SM-2: 단기 선교 훈련(Short-term Mission Training) - 선교 헌신자들에게 제공되는 선교현장에서의 문화 적응 및 언어습득을 위한 단기 훈련과정으로서,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년의 기간에 이뤄지는데 6개월이 일반적이다.


SM-3: 단기 선교 사역(Short-term Mission Ministry) - 어느 정도 선교훈련을 마치고 전문적인 선교사역에 진입한 선교사로서, 파송을 받고 현지의 교회개척과 복음사역에 직․간접적인 사역을 행하되 1년에서 3년 정도의 기간에 사역을 하는 경우라고 본다.


우리가 여기에서 생각하고자 하는 훈련은 방학을 이용하여 1-2주간 해외 선교지를 방문해서 하는 사역을 말한다. 기간으로 치면 SM-1에 해당하고 사역의 성격으로 치면 SM-2에 가깝다. 1-2주 가는 것을 가지고 훈련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지 몰라도 그렇다고 몇 개월을 준비해서 가는 사역을 여행이라고 말하기는 너무 가벼운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비록 1-2주 정도의 짧은 일정이지만 준비 기간을 충실히 하면 단기선교 내지는 단기 선교훈련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리라 생각된다. 편의상 앞으로 언급되는 단기선교훈련은 단기선교라고 약칭해서 부르기로 한다.

 


목적


단기선교의 목적을 언급하기에 앞서 그 동안 일반적인 선교의 목적이 어떻게 논의되어 왔는지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바빙크는 선교의 목적을 이방인의 회심, 교회설립, 하나님의 영광 이 세가지를 이야기하였다. 한편 바르넥은 복음전파와 교회설립이라고 2가지로 단순화 하였다.

복음전파와 교회 설립이 선교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목적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선교 목적을 단기선교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곤란하다. 2주간의 짧은 사역으로는 언어와 문화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복음 전파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라고 하면 장기간이든 단기간이든 말씀을 전하고 교회를 세워야지 그렇지 않으면 선교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복음주의 선교학자들은 복음전파와 교회 설립만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의료나 교육, 구제와 같은 봉사 사역은 선교라고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단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이다. 반면에 구제와 사회 참여에 중점을 두는 에큐메니칼 계통의 선교는 복음적인 말씀 전파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근래에 들어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의 양극단을 절충하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맥가브란과 남아공의 보쉬가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맥가브란은 선교란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이방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구세주 되심을 깨닫게 하고 예수님을 영접케 하는 일이며 이를 위하여 복음 전파와 봉사 사역을 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또한 보쉬는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것을 선교의 궁극적인 목적으로 보고, 이를 위하여 복음 전파와 성도의 교제, 그리고 봉사와 예배를 함께 하는 것을 선교라고 설명한다. 현대 선교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윌리엄 케리도 직업을 통한 선교와 함께 식생활 개선을 위한 농업학교를 세운바 있다. 지금도 선교현지에서는 수많은 선교사들이 선교지의 육적, 영적 필요를 채우기 위해 의료나 교육, 구제 사역 등을 병행해 오고 있다. 한마디로 하자면 선교의 정의가 상당히 포괄적이라는 것이다. 선교의 핵심은 복음전파와 교회설립일 것이다. 이것을 배제한 선교란 생각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것만이 선교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모든 것이 합동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사역을 돌이켜 보더라도 그 분은 말씀만을 가르치시지는 않았다. 때로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병도 고쳐주셨다.

모든 봉사사역은 선교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것 자체가 선교의 한 부분이며 기독교 사랑의 한 실천이다. 봉사사역이 말씀사역과 함께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이 선교에 있어 꼭 필요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받아들여질 때 선교는 그 폭이 더 넓어지고 또한 완전해질 것이다.

한정된 짧은 기간에 끝나는 단기선교의 경우에는 그 목적을 다시 정립해 볼 필요가 있다. 단기선교의 목적을 복음전파와 교회 설립, 봉사 사역 등이라고 한다면 단기선교는 실패로 끝나고 말 것이다. 따라서 단기선교의 목적은 기간이 짧은 만큼 참여하는 개인이나 선교활동의 준비 작업이 될 수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단기선교의 목적을 이런 의미에서 세 가지로 구분해 보았다.  


(1)개인의 변화

단기 선교를 통해서 우선 나 자신이 은혜를 받고 그로 인해 선교활동에 더욱 큰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단기선교의 중요한 목적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이 변화되기 보다는 자신들이 수행해야 할 과업에 더 힘을 쏟는 경향이 있다. 한 선교지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장폐색으로 급성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왔는데 진찰 결과 회충 때문에 일어난 장폐색이었다. 그래서 의료진들을 응급수술을 통해 원인을 제거하고 환자는 양호한 상태로 퇴원하였다. 그러나 3개월 뒤 그 환자는 역시 같은 이유로 다시 내원하였다. 오랫동안 머물면서 행하는 사역에 있어서도 의료의 효과란 이렇게 제한적인 것이다. 그러니 실제로 2주정도의 짧은 기간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정말로 미미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떠나고 나면 다시 이전의 열악한 환경에 처하게 되며 머지 않아 그 방문 자체를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단기선교에 임할 때 사전에 봉사할 일들을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는 일은 당연하지만 그 일 자체가 궁극적인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단기선교의 첫 번째 목적은 나 개인이 변화되는 일이다. 어떤 일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가 아니라 단기선교를 통해서 선교 사역에 필요한 참다운 도전을 받으며 영혼 구원을 위해 애타하시는 주님의 심정과 열심을 배우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를 향한 그 분의 뜻을 발견하고 이제까지 살아온 나의 삶의 방향을 완전히 수정하며, 한걸음 더 나아가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전하는 일에 나 자신을 전적으로 헌신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단기선교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은혜와 도전을 받을 수 있는가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때로는 단기 팀과 현지 선교사가 갈등 관계에 놓일 때가 있다. 현지 선교사들은 선교지의 문화나 습관 등에 젖어 있기 때문에 단기 팀이 현지 선교사님을 대할 때 혹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 선교사가 단기 팀과 만나기로 한 약속을 예사로 어길 수도 있고 우리가 한참 사역 중에도 관심이 없는 듯 옆에서 낮잠을 잘 수도 있다. 이때 이 선교사는 영혼에 대한 관심도 없고 게으른 사람이라고 매도해서는 안된다. 선교지가 더운 지역이면 사람들은 거의 가 다 낮잠을 자는데 선교사도 그 문화에 길들여지면 졸음을 견디기가 쉽지를 않다. 그리고 약속을 정확하게 지키는 나라가 아니면 약속시간도 예사로 어길 수 있다. 이런 선교사를 포함한 모든 이질적인 느낌까지도 나를 변화시키기 위한 선교 훈련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잘 극복해 내어야 한다.

단기선교를 통해 나 자신이 변화되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생각과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 기도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 선교준비 동안, 또 선교 현장에서 부절히 주님 앞에 엎드리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매일 매일 하나님이 주신 만나를 먹고살았듯이 우리의 무릎을 통해 주시는 주님의 만나를 먹어야 하는 것이다.

비록 짧은 단기선교라 할지라도 사탄은 여러 모양으로 우리를 실족케 하려고 우리를 시험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왜냐하면 선교는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인 동시에 사탄이 가장 싫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교지에서는 단기 팀의 영적 분위기를 헤칠려는 사탄의 끊임없는 도전이 있다. 생각해 보라 한사람이 변화되어 의료선교사로 헌신한다고 생각하면 사탄 쪽에서 볼 때 이는 예삿일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팀을 와해시킬 궁리를 사탄은 획책하는 것이다. 때로는 선교지의 사정을 통해 역사하고, 때로는 선교사와의 갈등으로, 어떤 때는 팀 내부의 갈등으로 도전하는 것이다. 이를 미리 알아차리고 무릎으로 매달리면 주님의 은혜로 늘 승리하게 된다. 2000년 초두, 라오스에 7박 8일 일정의 단기 의료선교를 갔을 때의 일이다. 이상하게 라오스를 선교지로 결정한 날부터 원인 모를 영적 억눌림과 답답함을 겪었다. 멀쩡하던 사람들이 입원을 하고, 비행기 티케팅이 계속 어그러지고, 참가자들 개개인의 매일의 삶이 고달파지고, 참여자들의 수도 들죽날죽 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출발을 했으나 태국 공항에서 의료기기와 의약품의 통관이 안되어 애를 먹었다. 가까스로 라오스에 도착하여 첫날 진료를 하고 있는 데 이번에는 한국에서 불행한 소식이 날아왔다. 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K 집사 집에 도둑이 들어 집에 방화를 하는 바람에 집이 홀랑 타 버렸다는 것이었다. 눈앞이 캄캄하기만 하였다. K 집사의 비중을 생각할 때 그가 없이는 모든 사역에 엄청난 차질이 생길 터였다. 사역은 둘째치고 무어라고 위로를 해야 할 지 알 수가 없었다. 갑자기 팀의 분위기가 완전히 곤두박질을 쳤다. 특히 같이 온 K 집사 아이들이 충격을 받을까 걱정이었다. 의료선교사가 될 꿈을 꾸준히 키워 가는 중3 아이가 선교 나왔다가 이런 일을 당했으니 혹 하나님을 원망할까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우리 대원 모두는 한마음이 되어 일심으로 기도하고 위로하였다. 우리의 지혜와 능력으로는 해결의 실마리를 풀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K 집사는 정말로 하나님의 세밀한 간섭하심으로 그 와중에도 귀국하지 않고 헌신적으로 사역에 임하였다. 이미 불타 버린 것 귀국한다고 해결될 것도 아니니 차라리 주님 기뻐하시는 일을 열심히 하자는 결심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되고 말았다. 지도부는 똘똘 뭉쳐 하나가 되었고 대원들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섬기는 일을 감당하였다. 그 덕택에 3200여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50여건의 수술을 하였으며 우리 팀은 전에 없는 단단한 결속력으로 뭉쳐졌다. 기도할 때 놀라운 역사가 일어난다. 특히 선교는 기도 없이는 감당할 수 없는 처절한 영적 전투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선교지에서는-비록 단기선교훈련이라 할지라도-별별 예기치 못한 일들이 다 생긴다. 그러나 부딪치는 어떠한 일에서든지 그것을 자신의 변화와 신앙심을 성숙시키는 겸손한 도전으로 받아들인다면 단기선교는 충분히 그 첫 번째 목적을 달성하는 셈이 된다.


단기 선교 훈련의 전략적 가치를 몇 가지로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가)단기선교훈련을 통하여 자기의 은사를 확인해 보고 선교 사역에 헌신하는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경험을 갖게 한다.

나)선교여행에 소요되는 경비를 자신이 직접 마련해 봄으로서 선교사역에 대한 책임감, 성     령의 간섭하심, 선교에 대한 하나님의 뜨거운 열정을 체험하게 된다.

다)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며 그 문화충격을 극복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라)단기 선교는 ‘장기 선교의 모판’이다. 단기 선교 훈련은 그들에게 장기 선교사에 헌신할     수 있는 계기를 줄 수 있다.

마)장기 선교의 소명을 받은 자는 단기 사역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보다 충실하고 유익한       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바)단기 선교 사역의 경험은 비록 가는 선교사가 안 된다고 할지라도 보내는 선교사로서의     역할을 보다 열성적으로 할 수 있게 한다.


(2)교회의 변화

단기선교를 다녀옴으로서 개인적으로 선교에 대한 도전을 받을 아니라 일꾼을 파송하는 교회가 도전을 받아 선교 사역을 더욱 훌륭히 수행해 내는 교회로 변화될 수 있다. 이것이 단기선교훈련에 참여하는 두 번째 중요한 목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사도행전 13장에 보면 바나바와 사울은 성령에 의해서 안디옥 교회의 파송을 받았다. 이 말씀을 통해 선교의 중요한 원리를 배울 수 있는데 이는 선교사는 교회와 성령님에 의해 파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선교에 있어 교회의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 교회는 선교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선교활동에 어려움을 주기도 한다. 교회와 선교사, 그리고 교회와 선교기관의 의견의 차이는 선교 사역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기선교를 다녀 온 사람이 교회에 선교 보고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이러한 의견의 차이는 좁혀질 수도 있고 더욱 그 폭이 넓어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교회가 선교에 도전을 받으려면 교회가 단기선교의 목적을 올바로 이해해야 하며, 단기선교에 사람을 파송하기에 앞서 올바른 준비를 시켜야 한다. 선교지에서는 기대와는 달리 부정적이고 바람직하지 못하게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또한 선교지에서 돌아와 선교보고를 할 때 이 보고가 교회가 앞으로 선교 활동을 후원하는데 도움이 될지 안될지를 면밀하게 검토한 후 보고 해야 한다. 가나안 땅을 정탐한 후 비 신앙적인 눈으로 보고한 10명의 정탐꾼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동안 광야에서 유리 방황한 것을 상기해 본다면 믿음의 보고가 얼마나 중요한가는 자명해 질 것이다.

단기선교를 떠나는 개인과 파송하는 교회가 모두 긍정적이고 활기에 찬 생각을 갖고 단기 선교를 통해 교회가 도전을 받고, 교회의 중요한 선교 사명을 실천하려는 것에서 단기 선교의 중요한 목적을 찾아야 할 것이다.


(3)현지 선교사를 돕는 일

  단기선교의 목적 가운데 개인의 변화와 교회의 변화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선교사를 돕는 일이다. 단기선교를 떠나는 사람은 누구나 선교사를 도와주는 일이 선교의 중요한 한 목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선교사에게 부담을 주는 경우도 없지 않다. 선교지의 사정을 잘 이해하지 못할 뿐 아니라, 선교사를 돕는 것보다는 자기가 세운 계획에 더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그 중 한 예를 들자면 어느 교회나 단체에서 10여명의 단기 선교 팀을 보내겠다고 선교지에 통보를 한다. 이에 대해 선교지에서는 인원이 좀 많으니 절반쯤으로 줄일 수 없느냐고 질문한다. 그러나 이쪽에서는 모두 꼭 가보고 싶어하니 줄일 수 없다고 하고, 그러면 선교사는 일단 와 보라고 한다. 선교지에 도착한 후 하루 세끼씩 10여명의 순님들 식사 준비하느라 선교사 부인은 쩔쩔매게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일은 개의치 않고 방문객들은 왜 숙식비를 지불해야 하느냐, 반찬이 나쁘다느니 하고 불평을 늘어놓기도 한다.

2주일간 파송된 단기 팀들은 그 기간이 너무 짧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10여명의 인원을 매일 뒷바라지하는 선교사 부인들에게는 2주일도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닌 것이다. 또한 단기 선교 팀들이 머무는 동안은 정상적인 선교 사역은 거의 중단되므로 10여명 정도의 인원이 2주일 이상 머무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한인 선교사를 상대로 한 단기선교에 관한 설문을 조사해 보더라도 단기 선교 팀의 인원은 2-5명이 좋겠다는 대답이 50%, 기간은 2주가 적당하겠다는 것이 50%였으며 사역에 약간 부담을 주었다는 것이 이외로 36%나 된 것은 주목할만한 사실이다. 따라서 단기 선교를 계획할 때는, 그 일이 현지의 선교사들을 참으로 돕는 일인지 아닌지를 신중히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단기 선교 훈련을 위한 지침들


1. 단기선교에 참여하는 방법

해외 단기선교에 참가하는 방법은 대개 세가지가  있다.

첫째, 교회 밖의 단체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CCC, YWAM, OM, 의료 선교 교육 훈련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단체들의 단기선교 프로그램 정보를 입수하여 개 단체의 실정에 맞게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경비, 참가자의 자격, 심사 등을 진행한다.

둘째, 교회가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법이다. 교회의 선교부가 주관이 되어 연결된 선교사들과 사역한다.

셋째, 총회 선교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심이 있는 교회들이 참여하는 방법이다. 교회로서는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일관성을 잃기가 쉬우나 총회 선교부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문제점들을 장기적으로 보완해나간다면 선교사를 확보하는 차원에서나  현지 선교사를 격려하고 그들의 사역을 지원하는 측면에서나 많은 열매를 거 둘 수 있을 것이다.


2. 단기선교의 준비

단기선교의 준비는 영적인 준비와 실제적인 준비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영적으로 준비가 잘되어 있어도 실제적인 준비가 미흡하면 선교지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반면에 실제적인 준비가 잘되어 있어도 영적으로 준비가 안되어 있거나, 단기 선교의 참 목적과 의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선교지에서 여러 가지 마찰과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선교를 떠나기에 앞서 얼마만큼 준비를 해야 적당한가를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단기 선교에 참여하는 인원, 사역의 종류, 참여자들의 신앙 성숙도, 그리도 과거 단기 선교의 경험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진다.


(1)선교부의 준비

1)선교지 선택

선교지는 많은 경우에 교단 선교사나, 친숙한 선교사가 파송 나가 있는 곳을 선택하는 수가 많다. 그러나 처음 선교지를 선택하는 경우에는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하여야 한다.

①거리-2주일간의 짧은 일정이므로 가능한 한 가까운 거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②경비-가능하면 경비가 적게 드는 곳을 택하는 것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③문화 충격-문화 충격이 큰 곳일수록 좋다. 개인의 변화가 단기 선교의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인데, 문화의 갭이 클수록 자연히 많은 것을 깨닫고 느낄 기회가 많아진다. 문화 충격이 클수록 은혜가 깊어질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런 면에서 가난하고 여러 가지 생활의 조건이 열악한 지역으로 파송 나가는 것이 더 유익하다.

④파트너-그러나 무엇보다도 전제되어야 할 중요한 조건은 신실하고 영력 있는 선교사와 연결이 되어 지도를 받는 것이다. 특히 우리 학교에서 시행하는 단기선교의 목적은 참석자들이 선교적인 삶을 살게 하고 이들 중에서 ‘가는 선교사’로 헌신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단순히 의료 봉사라면 아무 곳에서 진료만 하고 실적만 쌓으면 되지만 이런 것하고는 전적으로 성격이 다르다. 그래서 개인의 경건 훈련이 준비과정에서부터 필수적이고, 현지에서도 매일 아침마다 가지는 경건의 시간이 필요하며, 영향력 있는 선교사의 지도가 요구되는 것이다. 성령 충만한 현지 선교사가 젊은이들의 심장을 뜨겁게 채워주고, 그들의 의식을 말씀과 기도로 깨우쳐 줄 때 나타나는 열매를 생각하면 이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좋은 선교사와의 연결, 이는 선교지 결정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필수 요건으로 생각된다. 다른 모든 조건이 다 충족되어도 좋은 선교사와의 연결이 안되면 과감하게 그 지역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반면 어떤 난 조건이 있어도 좋은 선교사와 연결이 되면 도전하는 믿음의 결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특히 선교위원들의 믿음의 일치가 중요하며, 우리 인간의 생각이나 입장을 고려하기보다는 주님을 뜻을 분별하는 영적 예민함이 있어야 할 것이다.


2)선교지와의 긴밀한 연락

선교 사역을 떠나기에 앞서 적어도 1년 전부터 선교지와 연락하여 단기선교의 인원과 기간, 장소, 사역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단기 선교에 함께 참여할 인원을 발굴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현지의 질병분포, 의료수준, 전기시설, 위생상태, 숙박시설, 통관 관계, 차량 이용계획, 방문 할 만한 장소, 식수, 과일, 식사 등등을 알아보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돈을 미리 보내드려서 현지에서 준비하는 데 물질의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의료 선교의 경우 사전에 미리 진료할 날짜와 일정, 진료지, 진료인원을 정하고 거기에 맞게 약품과 기구들을 준비해야 한다. 의료기구를 가져갈 경우 현지의 전기 사정을 점검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진료 일정은 선교사님의 사정에 맞추어서 짜되 가능하면 중간에 하루를 쉬는 것이 무리가 없다. 쉬는 날을 이용해서 그 나라의 문화적응 훈련도 하고 재충전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교사님들은 모처럼 오는 의료 팀을 이용해서 진료를 하고 싶은 곳이 한두 곳이 아니겠지만 더운 지방의 경우, 자칫 무리 할 경우 진료는 고사하고  앓아서 드러눕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3)인원과 기간

비교적 장기간 사역할 때는 개인적으로 가는 것이 좋지만, 짧은 기간일 때는 개인보다 팀을 구성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팀 구성은 소규모 팀과 대규모 팀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장년층과 청년층이 혼합하여 가는 것이 좋은데 그럴 경우 세대 차이를 서로 이해하며 청년들은 장년들로부터 경험과 지혜를, 장년들은 청년들로부터 패기와 활기찬 꿈을 서로 나누고 배우게 된다. 그리고 남녀 혼성으로 가는 것이 더 바람직한데 그럴 경우 사역의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원주민 남자와 여자들에게 더 자연스럽게  접근해서 친밀해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①소규모 팀: 팀의 구성 인원은 5-10명 내외가 적당하며 기간은 2-4주일 정도가 좋다. 특히 이런 규모의 팀은 아프리카나 남미등 거리가 멀어서 시간이나 경제적인 이유로 가기가 힘든 곳이라든지, 현지 사정이 열악해서 대규모 팀이 오면 감당하기가 어려운 지역일 때 더 적당하다. 난이도가 높은 지역이 주로 여기에 해당하므로 참여자는 선교의 열정이 어느 정도 검정되고 선교 훈련 경험이 있는 것이 좋다. 소규모 팀의 장점은 하나부터 열까지 참가자들이 직접 모든 일을 해야하고, 또 현지의 사역에서 주도적으로 임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경험과 깨달음을 쌓을 수 있다. 그리고 현지 선교사에게서 삶의 훈련, 인격훈련, 신앙의 훈련을 지근 거리에서 받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훈련은 많은 열매가 있다.

②대규모 팀: ‘대규모’의 크기를 정확하게 정의하기는 어려우나 대충 버스 한 대의 인원이라고 생각할 때 25명에서 한 40명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러나 방문하는 곳의 주민 수, 그들의 요구 정도, 질병의 분포, 참여 팀의 의료진 수, 진료의 수준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대규모 팀의 경우 현지 선교사와 사전에 계획만 잘 세우면 이동 종합병원 수준의 진료를 할 수 있고,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선교사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의료시설이 열악하면서도 복음에 대해서는 폐쇄적인 나라에서는 이런 형태의 의료선교가 효과적이다. 이를 계기로 선교사가 그 나라에서 인정을 받아 선교의 뿌리를 내리는 계기가 되는 것을 여러 번 경험하였다. 이런 규모는 처음으로 선교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좋으며 이를 계기로 선교에 눈을 뜨게 할 수 있다.

 

4)경비 지원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학생들을 많이 발굴해 단기 선교에 참여하게 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어느 정도 경비를 지원해 주는 것이 좋다(1/2 혹은 1/3부담). 그러나 교회가 경비를 전적으로 부담하는 문제는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단 얼마라도 본인이 직접 경비를 부담함으로써 기도와 정성을 더 쏟을 수 있고 선교지 선교사들의 재정적인 고충도 이해하게 된다. 우리 학교의 경우 참가자들에게 어느 정도 보조를 하는데 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으로 학교 실무를 맡으신 보직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5)준비훈련

선교에 관한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고 나면 적어도 출발 전 3개월부터 8회 정도의 구체적인훈련이 필요하다. 첫 2개월간은 격주로, 마지막 1개월은 매주 한 차례씩 만나 영적인 훈련과 실제적인 많은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좋다. 경험 있는 선교사를 강사로 초빙해 단기 선교의 이론과 현지의 언어, 지리, 역사, 문화 등을 공부하고 실제적인 사역 준비에 임하는 것이 좋다.


 

(2)개인의 준비

1)출발 전

  ①사역준비

   가.언어 훈련 - 간단한 인사말 정도는 할 수 있어야 원주민들과 가까워 질 수 있다. 또한 주제 성경 말씀과 찬양 1-2곡 정도를 현지어로 익혀 두면 사역에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다.

   나.간증 준비 - 5분 이내로 할 수 있는 1페이지 정도의 간증문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현지어로 준비하는 것이 좋고, 한국말을 사용할 경우, 영어로도 함께 준비해 두면 사용할 기회가 더 많아진다.

내용은 간단하고 명료할수록 좋으며 성경 말씀은 장과 절을 명확히 해서 인용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성경책이 없기 때문에 성경구절을 인용할 때는 각별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간증을 하는 데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도움이 될만한 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a)나는 누구이며, 어디에 사는지, 필요할 때는 직업을 밝히는 것이 좋다.

b)내가 어떻게 예수님을 믿게 되었으며, 그리고 예수님을 믿기 전과 믿음을 가진 후의 생활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쉽고 간단하게 설명한다.

c)예수님은 누구시며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를 설명해 주어야 한다. 즉 예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신 것과,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구해 주시려고 이 세상에 오시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다시 부활하신 것, 그리고 성령이 우리를 항상 도와주고 계신 것을 말해 줘야한다. 또한 그 예수님이 나의 아버지시며 구주이신 것을 설명해야 한다.

d)간증 중에 가능한 한 ‘여러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간증은 ‘나’의 고백이지 ‘여러분’이 어떻게 하라는 설교가 아니기 때문이다. 설교를 할 때는 설교를 하고 간증은 간증 자체로 끝나는 것이 좋다. 단 ‘나’라는 단어 외에 주님이 이렇게 해 주셨다는 표현은 더욱 좋다.

  다.찬양준비 - 언어가 통하지 않는 어느 곳에서라도 찬양은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좋은 도구가 된다. 가능하면 현지 말로 현지인이 잘 아는 찬송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없는 곳에서는 가사를 활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악기를 다룰 줄 알면 금상첨화이다. 그러나 노래를 잘하지 못하고 아무런 악기를 연주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찬양에 참여할 수 있다.  막대기로 박자를 맞춘다든지, 탬버린이나 캐스터내츠 등 누구나 쉽게 만질 수 있는 악기로 흥을 돋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반주용 찬송가나 복음 성가를 녹음테이프로 틀어 놓고 함께 찬송을 부르는 것도 원주민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라.연극, 무언극, 인형극(PUPPET SHOW) - 현지의 특성에 잘 맞는 연극이나 무언극, 혹은 인형극은 말씀을 전하기에 앞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데에 매우 효과적이다. 물론 연극 자체가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하나의 중요한 사역이 될 수 있다.

  마.특수 사역준비 - 각자의 사역에 따라서 즉 건축이나 농업, 의료 등 해당 사역을 위해 실습을 하며 준비한다.


  그러나 이런 모든 준비에 선행해서 개인의 경건 훈련이 있어야 한다.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이 체질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준비 중 어려움이 있으면 금식하면서 하나님 앞에 매어 달리는 것도 참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선교지에서는 팀의 영적 분위기를 깨뜨리려는 사탄의 도전이 집요한데 영적으로 준비되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내 자신이 아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도와 말씀생활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순종하는 것, 이것은 선교의 대 전제이다.


②여행 준비

소수의 인원으로 출발하더라도 떠나기 전 팀의 대표, 서기, 회계 등을 선출해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좋다.

여권과 비자 - 복사해 둘 것

예방 접종

비상시 연락할 수 있는 전화 번호를 가족에게 남길 것

개인용 필수품 준비 - 성경, 찬송가, 비상약품, 침구, 간단한 식기, 모기약, 주머니 칼, 모자,                 선글라스, 카메라, 필름, 일기장 등

공산권에 갈 경우 반드시 참가자들의 영문 이름과 여권번호가 적힌 리스트를 준비할 것

 

2)현지에서의 주의사항

해야 할 일(Do's)

하지 않아야 할 일(Dont's)

겸손한 태도

우월감

사랑의 표현

건방진 태도

밝은 표정과 미소

침울한 표정

느긋한 태도

성급함

참을성 있게 듣는 태도

자기 말만 하려는 태도

현지법 준수

현지법 무시

그 나라와 문화를 존경하고 그 나라 정치, 문화, 종교등을 존중 할것

공박하는 일

복음 설명은 간단하게

복음을 길고 장황한 주제로 설명, 야단 치는 식의 설교

간증은 짧게

간증은 금물

시간 준수

현지인의 시간 안지키는 것 책망

현지인과 교제를 할 때는 선교사와 늘 상의를 할 것

현지인에게 직접 선물, 현금, 주소 등을 알려 주는 일

선교사에게 숙식비를 지불, 식사 준비를 도울 것

현지 선교사에게 재정적인 부담을 주고 불편을 끼치는 일

현지 선교사 격려

현지 선교사 사역을 경솔하게 판단, 비방하는 일

경건 생활 열심

관광 온 듯한 가벼운 인상을 주는 일

 

3)귀국 후

①선교보고

교회 선교부에 문서로

각종 집회를 통해 교우들에게

주일 학교 학생들에게

기타 관심을 갖는 타 교회나 단체, 모임 등에서 보고


선교보고는 파송 팀이 무슨 일을 하고 돌아 왔는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현지의 사정이 어떠했고, 그들의 필요가 무엇이었는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또한 선교지에 가서 무엇을 배웠으며, 은혜를 잡은 것이 무엇인가를 강조해서 설명해야 한다.

슬라이드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을 한 테이프 등을 보여 주는 것은 설명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자칫 관광 여행을 다녀 온 듯한 인상을 줄 우려가 있다. 그래서 준비 과정에서 사진 찍는 법을 배우는 것이 좋다. 어느 크기로 구도를 어떻게 잡는 것이 효과적인지를 배워야 하고,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찍는가 하는 것인데 그들의 필요와 현지 사정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어야 한다. 흔히들 자신들의 사역과 자신들이 주인공이 된 사진들을 찍어 오는데 이는 선교적인 측면에서 볼 때는 잘 못된 것으로 생각된다.


 

②계속적인 선교 후원

단기선교를 통해 현지 선교사를 돕는 것이 선교의 중요한 목적중의 하나라면 단기 선교를 다녀온 후에 선교사에게 계속 편지로, 때로는 물질로 후원하며 관심을 늦추지 않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편지의 경우, 선교사뿐만 아니라 선교사를 후원하고 있는 파송 교회나 선교사의 부모 등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도 매우 유익한 일이다.


 

제언


우리학교가 의료선교의 사명을 자각하고 일들을 계획한지가 이제 10년이 지났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면 옛말도 있듯이 그 동안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선교의 저변이 많이 확대되었고, 의료선교 장학금을 지급하여 젊은이들을 양성해 왔으며, KOIKA 파견, 의료 선교 훈련원 이수 및 수료,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 총학생회의 의료선교 세미나 개최 등등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하나님이 우리들을 인도해 주심에 감사를 드린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지난 10년간 꾸준히 단기 선교훈련을 계속한 것이 우리 학교를 선교적인 체질로 바꾸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이로 인해 선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저변이 넓혀진 것은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10년의 매듭을 짓고 새 시대를 향한 도약을 위해 단기 의료 선교 훈련에 대한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

(1)선교 위원회의 강화: 단순한 의사 결정기구가 아니라 의료선교의 소명을 감당하기 위한 영적인 집합체가 되어야 한다. 선교 위원들의 성장을 위한 기도와 말씀훈련이 부절히 행해져야 할 것이다. 선교위원 개개인이 선교적인 삶을 살며 우선 순위를 선교에 두는 신앙의 고백들이 있기까지 훈련되어야 한다고 본다. 영적인 고려 없이 구색만 갖추는 선교위원회의 구성은 하나님이 사용하지도 않으실 것이고, 이런 위원회를 통해서는 별다른 열매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선교의 정책과 방향, 훈련계획, 당면과제들의 의결 등이 모두 선교위원회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우리 학교의 선교 모습은 바로 선교위원들의 영적 상태와 직결된다.    새 천년의 새 역사를 이루기 위해서는 선교위원들의 훈련을 위한 계획이  필수적이고 시급함을 지적하고 싶다.


(2)선교훈련의 목적 명시: 단기 의료선교 훈련의 목적이 참가자들의 선교적인 삶으로의 헌신, 더 나아가서는 선교사로의 헌신에 있음을 명확히 하여야 한다. 목적의 명시가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 것은 그래야 훈련을 위한 준비와 현지 사역의 계획을 목적에 맞추어서 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교지를 선택할 때도 이 목적이 선택의 중요한 지침이 되기 때문이다.


(3)선교지 선택: 선교지 선택은 반드시 영성 있는 선교사가 우리를 지도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의료 봉사이면 아무 곳에서나 진료를 하면 되겠지만, 의료선교에로의 헌신자를 발굴하는 훈련인 만큼 좋은 선교사의 지도를 받는 것은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면면을 잘 모르거나 언어 훈련 중에 있는 선교사보다는 이미 검증되고 어느 정도 연륜을 쌓은 선교사일수록 훈련의 효과는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4)훈련팀의 구성: 이제까지는 대규모의 팀을 운영했으나 앞으로는 다수의 소규모 팀을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아프리카 카메룬을 다녀 온 팀 중에서 헌신의 열매가 맺혔음을 기억해 볼 때 더욱 그렇다. 참여자들이 손수 기획하고, 선교사님들과 접촉하고, 그리고 열심히 기도로 매달리고 하는 가운데 참다운 훈련이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이제까지의 훈련 형태는 초창기 뿌리를 내리는 작업이었다면 이제는 난이도를 높이고 다양성을 넓혀서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물론 처음에는 혼란이 있을 수도 있고 실패의 가능성도 있지만, 잘 연구하고 지도해서 성공한다면 열매가 더 많을 것으로 확신한다. 소규모의 다양한 팀을 운용 할려면 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신앙 있는 교수들이 많아야 할 것이고 또한 재학생과 졸업생 선배들 중에서 지도자를 발굴해서 키워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특색 있는 다양한 팀들이 만들어 질 수 있고, 학생들은 더 능동적으로 선교훈련에 참여할 수 있고, 선교사로 나가기 직전의 선배들도 사역 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다. 교수들도 현장사역을 통해 많이 성숙될 것은 자명하다. 방학만 되면 우리 학생들이 의료와 복음을 짊어지고 오대주 육대양을 밟을 그 날을 상상해 본다.


(5)훈련비 지원: 학교가 어려운 중에도 훈련비를 일부 후원해 주신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훈련 형태가 달라진다고 할 때, 그리고 지금도 일부 학생들은 각양 모양의 훈련에 참여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후원비의 지원이 골고루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전 방위적으로 학교가 선교를 지원하고 후원할 때 학생들이 격려를 받고 또한 열매도 더 풍성하리라 생각한다. 학교에서 가는 대규모의 단일 팀에만 지급하는 것보다는 각양 단기 선교훈련에 참여하는 모든 자들에게 일정하게 후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는 학교의 재정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또 학교가 진정으로 선교하려는 마음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렇게 되려면 교목실을 중심으로 각 교회에 기도를 부탁하고 교회와 개인에게서 후원을받아야 한다. 의료선교는 학교나 병원의 몇몇 사람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전 집행부가 생명을 걸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온 교단 교회가 전력을 다해 기도하고 후원하고 염려할 때 가능한 일이다. 주님 오실 날이 임박했는데  부디 학교와 병원과 교단이 이 일에 온전히 헌신되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6)훈련 준비 모임의 강화: 사실 선교든 선교훈련이든 준비 모임에 그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본다. 이는 의료진이나 학생이나 공히 해당되는 문제이다. 선교에 참여한 자들 중에 얼마나 많은 열매가 맺혔는가는 준비모임의 충실도와 상관관계가 있음을 명심하자.


(7)자료정리: 지난 10년간의 단기 선교훈련의 자취를 살펴보려고 해도 옳은 자료가 없으므로 안타까울 때가 많다. 선교 전시실이 있어서 사진들, 선물들, 토속품들, 기념될만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해 본다. 물론 다녀와서 문서 출판을 통해 자료를 정리해 놓는 것은 기본일 것이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우리의 경험은 소중한 것이고 또 선교 전략을 세움에 있어 좋은 정보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년 장소를 바꿔가면서 사역을 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각 나라의 정보를 바탕으로 하나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에 대한 훈련도 안되어 있고 경험한 자료나마 정리를 못해 놓았으니 크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선교마인드도 있으면서 사진을 잘 찍는 작가가 동행을 하면 많은 귀중한 자료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단기 사역이라도 자료정리 팀을 운영하든지 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많은 돈을 드려 한 수고에 아름다운 열매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만약 다양한 소규모의 팀들이 사역하게 된다면 해마다 사역을 정리하고 나누는 선교 대회가 필요할 것이다. 체험하고 받은 은혜들을 보고하고 비젼을 나누는 그런 시간들이 속히 이루어 지기를 소망한다.


우리학교가 선교하는 학교로 자리 매김 되고 또 해마다 선교에 뜻 있는 젊은이들이 몰려오게 된 데는 단기 선교 훈련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복음의 빛이 미치지 못하는 흑암의 땅들을 밟으면서 흘렸던 그 눈물들이, 이제는 땅 끝까지 이르러 그 영혼들을 위해 흘리는 땀방울로 변화되어야 할 그런 중요한 시점에 우리가 처해 있다. 이제 단기 선교 훈련 10년의 매듭을 짓고, 새 천년을 맞아 더 효과적인 훈련이 되게 하는 소망에서 단기선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고전 1:21)께서  좋은 열매를 맺어 주실 것이요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지혜로운 건축자와 같이 터를 닦아 두는”(고전 3:6-10) 일을 하게 된 것을 감사한다.

지난 10년동안 우리 학교는 부지런히 사람을 길러왔다. 의료 선교는 돈만 있고 시설만 있으면 될 것 같아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사람이 있으면 병원도 짓고 시설도 하고 사람도 살리지만 사람이 없으면 공들여 지원 놓은 모든 노력들이 잡초에 묻혀 버리고 만다.    이제 우리 학교와 병원과 교단은 이 길러진 사람과 풍토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의료선교의 장을 열어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도의 강한 무릎들이 있어야 하고 실질적인 훈련과 지원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의료선교 연구소 같은 기구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가오는 세기에 우리학교와 우리 젊은이들이 하나님의 도구로 귀하게 사용되어지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