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돌궐계 부족 국가의 형성과 발전 (카자흐스탄 지역 역사)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발달한 원시 공동체는 고대 노예 제도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중세 봉건 단계로 발전하였다. 이 지역에서 세워진 최초의 봉권 국가는 6세기 중엽에 형성된 돌궐계 국가들이었다. 4-6 세기에 돌궐 제국을 건설했던 고대 튀르크 족은 8세기에 돌궐 제국이 중국 당에 의해 붕괴되면서 이 지역에 유입되기 시작했다.

8세기 초, 돌궐계 튀르케쉬 부족이 일리 강과 추 강 중간 지역에서 칸국을 건설하였고, 751년 탈라스 국제전에서 아랍의 도움으로 중국 군을  격퇴한 튀르크계 카를룩이 766년 이 지역에서 그들의 칸 국을 세웠다. 튀르케시와 카를룩 통치 시대에 이 지역 봉건 체제는 크게 발달하였다.

또한 오늘날 잠불 지역인 타라즈에서는 수공업과 무역이 발달하면서 도시가 형성되었다. 도시와 유목민 집단 지역과의 경제적 유대 관계도 정착되기 시작했고 튀르케시 부족이 제조한 화폐도 등장하게 되었다.

탈라스 국제전(751년) 이후로 돌궐족이 이슬람화되기 시작했는데 8세기부터 10세기까지 이슬람은 남부 카자흐스탄에 널리 퍼졌다. 훗날 중앙 아시아 서부 스텝에서 셀주크 제국을 건설한 이슬람 튀르크 족은 소아시아까지 진출, 11세기 후반에는 비잔틴 제국을 소아시아 반도에서 몰아내게 된다.

9세기와 11세기에는 카자흐스탄 남부와 남서부가 봉건 국가를 이룬 튀르크계 오우즈 부족의 지배를 받았다. 북부와 중부 지역에는 튀르크계 부족인 키막과 큽착 부족이 자리잡고 있었다. 키막과 큽착 부족들은 주로 목축에 종사하고 있었다.

세미레체의 부족들은 10세기 초, 동튀르키스탄의 튀르크계 부족 야으마 부족의 침략을 당했다. 9세기말 카를룩에 의해 세워진 카라한 조 역시 야으마 부족의 공격을 받았다. 튀르크 계 최초의 이슬람 국가인 카라한 조는 10세기와 111세기 초에는 카쉬가르, 세미레체, 서부 스텝 트란속시아나에 이르는 거대한 영토를 병합한 강력한 국가로 발전하였다.

11세기 후반, 튀르크계 봉건 국가들간의 치열한 전쟁이 계속되었다. 카라한 제국에 대해 셀주크 제국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결국 카자한 제국은 거란족에 의해 세워진 카라 키타이에 의해 1130년 붕괴되었다. 중앙 아시아에서 발생한 이러한 봉건 국가들간의 전쟁으로 인해 무역은 크게 퇴조하였다. 12세기 등장한 몽골이 이 지역을 침입하기까지 카라키타이는 세리레체 지역을 통치하였다.

  지금까지 이 지역에 남아있는 건축물들은 10-12 세기에 카자흐스탄 지역에 발달된 경제 문화 상황을 대변해 준다. 이 시기에는 시르다리야 강 유역을 따라 많은 도시가 발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