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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e-메일] 카자흐의 '가을 개학식'
이선화 카자흐스탄 주부
2002/09/04 010면 11:08:50  프린터 출력

지난 여름 내내 학생들의 방학과 직장인들의 휴가,그리고 다차(텃밭이 딸린 조그만 별장)에서의 겨울 준비로 인해 도시 안은 텅 비어 있는 것만 같았다.

사회주의 시대부터 한 달 이상의 긴 여름휴가를 먼 타지에서 보내는 것이 관습이 된 이곳에서는 업무를 인계받을 담당자도 없이 근무지를 떠나는 탓에 여름에는 학교나 관공서에서 제대로 일을 처리하기 힘들 정도다.

그저 문 앞에 '휴가 중' 이라는 글자만 써 붙이면 급한 일이 있어 담당자를 찾아야 했던 사람들에게도 충분한 설명이 된다.

8월 말에 접어들면서 아침과 저녁 기온이 섭씨 10도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었다. 휴가지로 떠났던 사람들이 속속 돌아오면서 도시는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고 3개월간의 긴 방학을 마친 학생들로 학교는 다시 붐비기 시작했다.

가을에 새 학년이 시작되는 이곳에서는 지난 1일,학교별로 개학식이 거행되었다. 이곳의 개학식은 그저 시작을 알리는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갓 들어 온 1학년에서부터 졸업반 11학년 학생들까지 모두 정장차림으로 개학식을 맞는데 남학생들은 넥타이를 한 검은 정장 차림에 윤기나는 구두를 신고 여학생들은 흰 블라우스에 짧은 치마로 한껏 멋을 내고 학교로 향한다. 학부모들도 빠짐없이 학생들과 함께 개학식에 참석하며 학생들의 손에는 꽃다발이 들려 있다. 새 담임선생님께 축하 드리며 선물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인들은 가을이 되면 그 동안의 결실을 거두고 한 해를 마감하는 쓸쓸한 느낌을 가지지만 이곳은 오히려 여름과 휴가가 끝나면서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것 같다. 기대감으로 차 있는 학생들의 얼굴을 보며 나도 움츠러드는 어깨를 활짝 펴 본다. 아스타나

holy3927@ne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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