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가을 축구 시즌

9월부터 천산학교 7학년이 되는 형민이는 이번 가을 축구 시즌에 참여했습니다. 사실 학교대표로 축구 시합을 하려면 좀 더 높은 학년이 되고 난 다음에야 기회가 오는게 상례인데 올해 졸업한 12학년들의 공백이 워낙 큰 까닭에 형민이에게 중책이 맡겨진 것입니다. 형민이는 알마티에 온 뒤로 2년 정도 '옌벡' 이라는 현지인 축구클럽에 다녔는데 이 경험이 이번 발탁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매년 가을마다 알마티 몇 개 학교가 모여 리그와 토너먼트를 벌입니다. 올해 천산학교 팀은 형민이 처럼 7-9학년이 주축을 이루는 바람에 다른 학교에 비해 신장이나 체력적인 면에서 열세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일찍부터 큰 대회에 출전하다보면 머지 않아 천산학교 팀은 강력한 팀워크를 갖춘 우수팀으로 거듭날 거라 기대됩니다.

축구 경기는 주로 AIS와 미라스에서 열렸습니다.  AIS에서 첫 경기가 열렸는데 천산학교 아이들이 평소 연습한 것과 달리 축구장 전체를 사용한다는 점과 축구 실력이 좋은 민규가 결장한다는 점에서 더욱 불리한 상황이었죠.

여기가 AIS 축구장입니다.

형민이와 헌이가 킥 오프를 하고 있는데 이 둘은 함께 '옌벡' 클럽에서 축구를 배운 동기입니다. 하지만 덩치가 AIS 선수들에 비하면 여러 면에서 부족한 게 사실이죠. AIS 와의 경기는 2:0 으로 졌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무척 귀한 경험이었죠. 형민이로서도 이런 선발 출장, 풀 타임 경기는 첫 경험입니다.

이후 경기는 주로 미라스에서 열렸습니다. 현지 사립학교입니다.

AIS 와 달리 미라스 축구장의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천산학교 선수들에게도 체력적 부담이 덜하고 해볼 만한 기회였습니다.

미라스에서 각각 다른 날 세 경기를 치루었습니다. 이 세 경기를 모두 비겼는데 신기하게도 모든 경기를 이기고 있다가 막판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비기고 말았습니다. 정말 아쉬운 많은 경기들이었습니다. 캄캄한 상황에서도 전등을 켜지 않는 등 주최측의 미숙함도 있었지만 이것 역시 막판 체력 저하와 관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형민이도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천산학교 축구 선수들은 모두 20명 가량 됩니다. 하지만 정작 축구 시합에 뛰는 선수들은 제한적이죠.

비록 천산학교가 4강 토너먼트에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형민이는 이번 4 경기동안 정말 열심히 많이 뛰었습니다. 정말 자랑스러웠지요. 이런 경험을 통해 형민이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을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잘했다. 형민아!!            2013.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