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가르 방문

카작 공동체 일원으로 살면서 현지인 가정 대소사에 참석할 일도 잦아집니다. 얼마 전, 몇몇 젊은이들과 결혼을 앞둔 한 청년의 집을 방문하려고 알마티 동쪽 50Km 정도 떨어진 마을까지 어두운 밤길을 운전해서 찾아 간 적이 있습니다. 신랑 측에 신부의 얼굴을 처음 공개하는 카작인들의 풍습에 따라 허름한 집 안 어둑어둑한 조명 아래에서 쳥년과 약혼자를 만난 우리는 다과를 나누며 기타 반주로 함께 찬양하고 축복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신부는 믿지 않는 사람이었고 신랑 역시 믿음 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는 청년인지라 먼 곳까지 찾아와 서툰 현지어로 찬양하고 축하하는 우리 모습이 꽤나 신기했나 봅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우리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 다음 주일, 믿지 않던 신부는 우리 모임 장소까지 찾아와 영접했다는 간증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들려 주었습니다. 우리 공동체 안에서는 이결심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보다 더 큰 기쁨이 있을까요.  20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