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으락 나우르즈 행사

춘분에는 카자흐스탄의 새해라 할 수 있는 '나우르즈' 이라는 명절이 있습니다. 고대 페르시아 시절부터 내려오는 풍습이지만 이슬람 세계로 이행 후에도 중앙 아시아 이슬람 권에서 마치 이슬람 절기처럼 지키고 있는 명절이죠.

카자흐스탄 초원에 태양의 기운이 세어지는 춘분, 만물에 태양 에너지가 충만해질 때 유목민 카자흐 사람들은 그 들의 새로운 해를 축하했었나 봅니다.

샹으락 모임에서도 나우르즈 명절을 맞아 스스로가 전통 의상을 입고 이 날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초청받아 온 손님에서부터 우리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가졌지만 아이들이 바라보는 나우르즈 행사는 어땠을까요? 주일 오후, 아이들에게 오늘 있었던 행사를 보고 난 느낌을 적어 보라고 했더니 아래와 같이 뚝딱 적어 왔습니다. 교정없이 아이들 적은 그대로 소개합니다.

이성은 (4학년) ----------------------------------------------------------------

나우르즈              2013년 3월 24일 주일 맑음

ㄱㅎ에서 나우르즈를 맞아 행사를 열었다. 이모들이 카자흐스탄 전통 옷을 입고 춤을 췄다. 어떤 이모는 노래를 불렀는데 너무 너무 완벽하게 불러서 엄마한테 물어 봤더니 립싱크 라고 하셨다. 엄마는 이런 행사를 할 때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면 항상 이 나라 사람들을 용기가 있다고 하셨다. 생각해보면 그것도 맞았다. 우리는 부끄러워서 안 할려고 하지만 이 나라 카자흐스탄에서는 부끄럽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덤브라 소리도 좋았고 노래도 잘 부르는 사람도 열심히(비록 못 알아들었지만) 부르니까 사람들도 더욱 흥미진진하였을 것이다. 전통 옷도 특이했다. 흰색, 분홍색 등에 검정색 조끼 같은 것과 긴 모자를 썼기 때문이다. 그 날 먹은 쁠롭은 너무너무 맛있었다. 이제 왜 나루르즈가 큰 명절인지 알 거 같다. 교회에서 보낸 나우르즈는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였다.

이시은(5학년) --------------------------------------------------------------------

큰 행사 '나우르즈'

오늘 ㄱㅎ에서 나우르즈를 맞이하는 행사가 있었다. 이모, 언니들이 나와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부를 때 제일 특별하게 눈에 띄이는게 의상의 색깔과 생김새였다. 모자는 고깔 모양에 치마도 아닌 것이 나풀나풀 뛰어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 내 눈에 들어온...털? 치마와 모자 안에 아주 두꺼운 털이 보여서 보는 것만 해도 답답해 죽겠는데 입는 사람은 기분이 어떨까? 아무튼 춤추기가 끝났을 때 어떤 이모가 노래를 불렀는데 입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말할 때 목소리와 노래를 부를 때의 목소리가 달라서 끝나고 나서 엄마에게 물어보니 립 싱크! 라고 했다.

  기타 연주를 할 때 스피커가 가까이 있어서 시끄러워서 귀를 막을려고 하였지만 예의가 아닌 거 같아 그냥 참았다. 재미 있었던 파트는 개그콘서트 처럼 어떤 손님 2분께서 아주 웃긴 쇼를 보여 주 셨다. 이해는 못하지만 대충 '큰 눈 아저씨'랑 '그냥 아저씨'가 춤 겨루기 같은 걸 하는 것 같았다. 완전히 빗나갔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까 재미있었다.

끝나고 나서 진수성찬 밥상이 왔다. 쁠롭, 정체 모를 녹색 가루, 달짝지근한 과자(?), 과일, 빵 등등... 이 상다리 부러지게 있었다. 배불리 먹고 집에 가니까 너무 포근해서 졸뻔했다. 아무튼 재미있는 나우르즈였다. Happy Nauruse!

이형민(중1) ------------------------------------------------------------------------

오늘은 교회에서 나우르즈 행사를 했다. 나우르즈는 한국의 설날 같이 큰 명절이다. 나는 뒤 소파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혹시 지루할까봐 책을 가지고 왔다. 몇몇 사람들이 캔디, 젤리, 초콜렛 등을 던져 주며 행사의 막을 올렸다. 그리고 몇몇 누나(?), 이모(?)들이 나와서 춤을 추었다. 전통 의상을 입고 추었는데 핑크색 옷은 영 안 어울렸다. 그 다음엔 기타 연주가 있었다. 하지만 너무 지루한데다 이해도 못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 일! 책이 너무 재미있었다. 기타 연주보다 100배 재미있었다. 그 다음엔 한 이모가 립 싱크로 노래를 불렀다.(나중에 알았지만...) 그 때도 나는 책을 계속 읽었다. 원래 재미있는 책이었지만 지루할 때 읽으니 더 재미있었다. The Westing Game 이라는 추리 소설(?)이다. 나도 단서를 적으며 추리해 보았다. 책을 읽던 중 사람들이 많이 웃길래 '뭐 하지?' 하고 보았더니 꽁트를 하고 있었다. 내용은 한 할아버지가 잘 못 듣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나는 다시 아주 재밌는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 동안 또 립 싱크 노래가 있었고 행사는 끝났다. 생각보다 빨리 끝나 기뻤다. 더 기뻤던 것은 너무 배가 고팠는데 드디어 밥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이었다. 빵, 쁠롭, 과일을 배부르게 먹고 난 다시 흥미진진한 책을 읽었다. 책 덕분에 행사 동안 재밌게 있었던 것 같다.   2013.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