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라산 약수터 (2012년 1월)

주일 오후, 매케한 매연에 질식하다못해 우리는 산 위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분지 지형인 알마티는 도심 속은 컴컴한 매연 구덩이에 빠져 있어도... 남쪽 산으로 올라가면 어느 새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작정 대통령 궁 옆으로 난 알마아르산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니 차들이 많이 서 있는 갈림길을 발견했습니다. '여기가 어디지?'

궁금한 맘에 차를 세우고 들여다 보니.. 바로 약수터 였습니다. 텐샨 산맥의 맑고 시원한 눈 녹은 물이 흘러내려오는 곳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빈 물통을 들고 이곳에 물을 긷기 위해 올라온 것이었습니다. 이곳까지 올라오려면 소정의 통행세까지 내야 하는데... 그렇게 하더라도 좋은 물을 공짜로 얻을 수 있으니 밑질 게 없는 셈입니다.

저마다 물을 열심히 떠 가는 것을 보고 우리는 물 맛을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도 조그만 물병을 들고 물을 조금 떠 왔습니다.

시은이가 마셔 보고 있네요. 물론 우리 가족 모두 다 마셨죠. 참고로 약수터 앞에는 그 어떤 수질 검사표도 붙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게 믿어도 될지...' 그래도 물맛이 꽤 좋았습니다. 아마도 맑고 깨끗한 물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 우리가 인근 가게에서 생수를 사서 나올 때 지나가던 할머니 한 분이 "저 산 위에 올라가면 맑고 깨끗한 물이 천지인데... 왜 사 먹어?" 말한 적이 있었는데... 아마 이 물을 가리키는 말인가 봅니다.

약수터 위에는 사슴도 한 마리 서 있습니다. 아이들이 놓칠 수 없는 풍경이죠^^    201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