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30도의 알마티  

두 번째 찾아온 강추위가 알마티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추운 수도, 아스타나에 비해서는 훨씬 따뜻하다는 알마티 이지만 역시 한파가 몰아치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밤새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저온에 약한 축전지를 가진 자동차는 시동도 걸리지 않는 일이 허다합니다.

2012년 1월 20일 아침, 아이들을 텐샨학교에 데려다 주고 출근하는 길에서 찍은 온도계입니다. 영하 27 도 보이시죠? 알마티 서쪽 경계에 위치한 알튼 오르다 시장 근처입니다.  밑에 있는 숫자들은 휘발유 가격 표시입니다. 옥탄가에 따라 95% 짜리는 리터당 140 텡게, 92짜리는 106텡게, 80짜리는 86텡게, 디젤유는 90텡게입니다. (1텡게는 대략 8원 정도니 대략 휘발유 가격은 한국의 1/3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10년 전 아스타나에서 살 때는 영하 40도의 추위에 노출되어 있었고 아침마다 시동이 안 걸리는 자동차 때문에 고생하던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하지만 알마티는 따뜻하다는 생각에 마음 푹 놓고 있었는데... 웬걸 알마티도 만만치 않은 추위인 셈입니다. 이 정도면 밤 사이에는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진다고 봐야 하니까요.

이렇게 영하 30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알마티의 도로는 여전히 많은 차들로 북적입니다.

부산 면적의 0.42배 정도에 불과한 알마티는 많은 차에서 나오는 매연에다가 많은 집에서 난방용으로 때는 석탄 때문에 겨울철 공기가 여름철보다 훨씬 안 좋습니다. 분지 지형으로 인해 공기의 흐름이 없다 보니 겨울 알마티는 늘 스모그와 매연으로 검게 물들어 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더라도 맑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알마티의 하늘은 검은 스모그로 덮여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겨울철 알마티에는 심한 기침 감기와 폐렴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곳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 장체가 하나님의 은혜라고 늘 입버릇처럼 얘기하지요.

참고로... 10년 전 아스타나에서 촬영한 영하 36도를 가리키는 온도계 사진을 다시 한번 소개합니다. 아스타나는 밤 사이에 영하 40도 이하로 내려가는 강추위로 유명합니다. 옛 시절을 생각하면 영하 30도의 알마티에 사는 것을 감사히 여겨야 할 것 같습니다.       2012.1.20

딱 10년 전인 2002.1월 겨울 아스타나에서 촬영한 거리 온도계 사진입니다.

 

 

 

 

 

 

 

 

 

 

 

하늘이 파란 대낮에도 아스타나의 온도계는 이렇게 영하 30도 이하를 가리키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