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 하우스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테아와무투에서 30분 정도 달리면 오토랑아 라는 마을이 나옵니다. 그곳의 키위 하우스를 방문했습니다. 남반구 섬나라 뉴질랜드에는 대륙과 분리되어 있는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맹수와 야수가 없습니다. 남한의 3배에 해당하는 넓은 국토에는 양,말,소 등의 초식 동물이 평화로운 먹이사슬을 형성하고, 육식 포유동물은 찾아볼 수조차 없습니다.

육식동물이 없는 이 땅의 먹이 사슬을 이어 주는 것은 바로 조류, 뉴질랜드 여행 곳곳에서 만나는 형형색색의 새들은 해충과 곤충을 잡아먹음으로써 생태계를 유지시켜 줍니다. 천적이 없는 환경과 풍부한 먹이, 자연을 아끼는 국민들의 보살핌 덕택에 뉴질랜드의 조류들은 고유성을 잃지 않은채 보존되고 있습니다.

키위는 뉴질랜드의 국조입니다. 뉴질랜드에는 모두 6종류, 총 7만 3천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한 때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보호로 현재 그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리를 포함한 몸 길이는 약 40cn 로 긴 깃털과 털처럼 나 있는 날개 때문에 생김새가 포유류와 비슷하고 비행 능력을 상실한 새입니다.

 

키위 새는 날지 못하고 어두울 때만 활동하고 무게도 3kG 이상 나간답니다. 이곳은 그냥 자료실이구요. 캄캄한 곳에서 자고 있는 키위 새를 볼 수 있었습니다.

천적이 없어서 날아다닐 이유가 없어지면서 점차 날개가 퇴화된 키위는 지상 생활에 적합한 튼튼한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다란 부리 끝부분에 있는 콧구멍을 이용해서 땅 속 벌레를 잡아 먹는다고 하구요.

키위가 멸종 위기에 처했던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의 특이한 부화 과정 때문입니다. 암컷은 주먹만한 크기의 알을 낳는데 암컷 키위들이 이렇게 큰 알을 낳다가 죽고 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개체수가 줄고 멸종 위기를 맞았었는데 정부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키위의 제왕절개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 지금과 같은 개체 수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키위 하우스에는 키위 새 말고도 여러 가지 다양한 뉴질랜드 새 들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침 우리가 들어갔을 때 먹이를 주는 시간이었는데 머리 좋은 새들이 각종 다양한 방법으로 점심 도시락을 여는 것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키위 암컷이 낳은 알은 부화할 때까지 3개월 동안 수컷이 품고 있으며 새끼는 한 동안 수컷이 돌본다고 하는데 키위처럼 가사와 육아에 협조적인 남편을 키위 허즈번드 Kiwi Husband 라고 하며 뉴질랜드 사람 전체를 일컬어 '키위'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뉴질랜드에는 조류 키위와 뉴질랜드 사람 키위, 뉴질랜드에서 가장 많이 나는 과일 키위.. 이렇게 세 종류의 키위가 있습니다.

열대 우림 전시 공간을 들어가는데 오리 한 마리가 난간에 서 있습니다. 우리가 다가가도 꼼짝도 않더군요^^

그래서 오리랑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키위 새는 아니지만 사람을 보고 날아가지도 않는 오리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급기야 우리가 잡으려고....

오토랑아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동굴로 유명한 와이토모 지역이 나옵니다.

이곳에는 여러 개의 동굴이 있고 그 외에도 다양한 산책 코스들이 있습니다.

수풀을 거닐 수 있는 여유...

돌아오는 길에서 우연히 한국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전원식당...

식당 표지판이 있는 도로에서^^  형민이는 빨리 ICI 로 돌아가서 친구들과 놀고 싶어 하네요.

하도 반가워서 안에까지 들어가 보았죠. 개도 있고....                   201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