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효암 채플에서

어린이날이 지난 5월 6일(토)은 아침부터 비가 많이 왔습니다.

집에 갇혀 있던 아이들은 좀이 쑤셔서 바깥 나들이를 하자고 난리였지요.

우리는 빗 속에서 삼남매를 데리고 장성동의 칼국수 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아이들은 뭔가 새로운 놀이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비가 많이 오는지라 뾰족한 수가 없었습니다.

"한동대학교에 가 봅시다."

선화의 제안이었습니다.

 

우리 집에서 한동대학교는 아주 가깝습니다. 15분만 운전하고 가면 되니까요. 이전에 다른 선생님과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던 터라 가족들과 함께 찾아가는 것은 쉬웠습니다.

한동대학교는 논밭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진입로는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고 붉은 인도와 나무들은 방문객들의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깨끗하게 닦인 오르막 진입로를 올라 서면 이렇게 예배당 건물이 제일 먼저 보입니다.

 

우산을 든 형민이 뒤로 보이는 이 예배당은 효암 채플이라 부릅니다. 기증자의 호를 따서 지은 이름이죠.

 

비가 뚝뚝 떨어지지만 아이들은 즐거운 맘으로 차 문을 열고 나갔습니다. 우리 부부도 이 사연 많은 곳을 방문할 수 있어 가슴 벅찼습니다. '갈대상자' 라는 책을 읽은 탓도 있지만, 제 경우엔 대학시절 창조과학회 책을 보며 김영길 총장님의 글을 많이 접했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생활 이후 해외선교에 대한 맘을 가지게 되면서 MK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한동대학교 내의 국제학교에 대해서도 기대가 크기 때문입니다.

효암 채플 벽에 새겨진 글을 보았습니다.

효암 채플 내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예배당 문을 열기 전 게시판에서 재미있는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그건..포항 시내에 있는 이단 교회들과 요주의 단체들의 리스트 였습니다. 전국에서 찾아 오는 학생들에게 제공되고 있는 이처럼 친절하고 효과적인 안내를 보며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습니다.

채플 내에는 찬양 연습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이들과 뒤에 앉아 그들의 모습을 바라 보았습니다.

선화에게 말했습니다.

"대학시절은 정말 특별한 시절인 것 같아.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고 뭐든지 시도할 수 있잖아.."

그러자 선화가 말했습니다.

"그리고 좀 산만하구요..(웃으며)"

아이들과 함께 채플을 나왔습니다. 한동대학교 교정은 자동차로 한 바퀴 돌아 보았습니다. 학교 건물은 붉은 벽돌로 된 아름다운 건물이 많았습니다. 한동대학교 초기에 '건물이 한 동 밖에 없어서 한동대학교' 라는 우스개 소리를 했다는 책 내용이 떠 올랐습니다.

캠퍼스 한 쪽에 이런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코피가 터져도 우리들의 새벽기도는 계속된다."

아이들 사진도 찍었습니다. 포항으로 왔기에 한동대학교를 이렇게 쉽게 찾아 올 수 있었지만...이 아이들이 먼 훗날 한동대학교에 입학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성은이의 모습을 담아 두었습니다.

한동대학교가 하나님 중심의 대학, 세상 문화와 구별되며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대학이 되길 기도합니다.

 

■TITLE=새벽별 가족 수련회 ■DATE=20060524230134

 

지난 5월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새벽별 가족 수련회가 열렸습니다.(새벽별은 부산의대기독학생회 출신 졸업생들의 모임입니다.)

포항으로 이사온 지 1달...부산에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지체들을 가까운 경주에서 만나 깊은 얘기들을 주고받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모두들 아이들을 데리고 참석하느라 밤 9시가 넘어서야 모임 장소인 경주 하일라 콘도에 도착했습니다.

첫 날 밤에는 한동대 선린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으로 있는 신원혁 선생님이 '성령 충만' 이라는 제목으로 2시간에 걸쳐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강의 후 새벽 5시까지 한숨도 자질 않고 서로의 삶에 가장 중요한 부분들에 대한 얘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삶인가에 대한 얘기들이었지만...그 내용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2-3시간의 짧은 수면 이후 다시 아침 10시부터 찬양과 함께 기도회가 이어졌습니다. 졸업 이후 새벽별 모임에서 이렇게 열심히 기도했던 적이 있었는가 할 정도였지요.

일상에서 한발짝 떨어져 가족들과 함께 경주에서 1박을 하며...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서로에게 무척 큰 도전이 던져졌던 시간이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었죠.

 

 

 

 

 

 

 

첫 날 저녁 신원혁 선생님의 성령 충만 강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참가하신 가정은 신원혁 선생님, 이현국/김기욱 가정, 이승익/김지선 가정, 이성훈/이선화 가정, 안병재/문은정 가정 입니다.

이 날 갑작스런 일로 참여하기로 했던 두 가정이 참여하진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번 모임은 새벽별과 경주에 얽힌, 잊지 못할 몇 몇 기억가운데 하나로 영원히 자리매김할 것 같습니다. (1992년 봄 MT, 1993년 MT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