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공원에서



키 큰 나무들이 우거진 숲 속에서 네 가족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침례병원 정형외과 최신권 선생님 가족(엄마 김영민 딸 은진,은성, 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현국 선생님 가족(엄마 김기욱, 아들 윤하), 부산대병원 내과 이승익 선생님 가족(엄마 김지선, 아들 우림)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가 출동한 자리입니다.




각 가정이 조금씩 음식을 맡아 가지고 왔습니다.



승익이네는 산달이 한 달 남은 무거운 몸으로 왔고 신권이네는 두 아이를 데리고 사고로 정체된 도시고속도로를 타고 왔고 현국이네도 오랜만에 윤하를 선보였습니다.




사실 이 날은 시은이가 열이 나고 몸이 좋지 않았지만..하루종일 아빠 손을 잡고 산 속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바로 옆에는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아이들과 놀기에는 안성마춤이었죠.

사실..."오늘 따라가면 아빠로서 높은 점수를 받게 될 거다" 는 말에 혹해서 따라 갔지만...구덕산 숲 속에서 남모를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바로 이 곳, 대신공원은 어린시절부터 이어져 오는 유년기의 추억이 그대로 묻어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방학 때마다 약수 긷는다고 매일같이 다니던 곳...학교나 교회 소풍 때마다 찾아 왔던 곳...사춘기의 추억이 있는 곳...피곤하고 힘들 때마다 쉼터가 되던 곳...

바로 그 장소에...내 아이들과 함께 찾아 왔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돌아온 후 처음 방문한 것입니다.

한 세대가 지나 찾아 왔지만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있는 이 곳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