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후 올림픽공원, 석촌호수  2021.10.30

면접 고사를 마치고 어디론가 가야 했습니다. 끝난 뒤의 허전함을 뭔가로 메워야 했지요.

가을 단풍이 이쁜 올림픽 공원에서 햇살을 즐겼습니다.

자리를 깔고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시은이가 말했습니다. "모두가 이렇게 즐기고 있는데...."

힘든 과정을 걸어간 시은이에게는 낯선 세상입니다.

아빠는 거기 있을 뿐입니다.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시은이는 그래도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줄 수 있는 누군가가 옆에 있어서....

그렇지 않으면 어딘가에서 정처없이 헤매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오징어게임으로 떠들썩한 때였습니다.

올림픽 공원을 한바퀴 돌았지만 여전히 해가 있습니다. 우리는 석촌 호수로 가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에서 혼자 놓인 피아노를 봤습니다. 알마티 집에도 피아노가 있는데.... 시은이는 텐샨학교에서 건반을 치며 찬양인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해가 졌고 석촌호수는 단풍과 반짝이는 전구들로 가득했습니다.

석촌 호수를 나와 근처 먹자 골목에서 닭갈비를 먹었습니다.

훗날 이 때를 기억하면 언제나 가슴이 먹먹할 것 같습니다. 부모가 도와술 수 없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래도 시은이의 젊은 날의 도전을 곁에서 볼 수 있어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