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여행 11. 조지아 연대기, 메테키교회 (2019.2.9 토)

므츠헤타에서 즈바리 수도원과 스베티츠코벨리 대성당을 둘러보고 점심 식사를 한 뒤 승합차를 타고 다시 트빌리시로 향했습니다. 창 밖에는 한 동안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지요.

트빌리시 시내로 들어와서 Tbilisi Sea 라고 불리는 큰 호수(저수지) 북쪽에 있는 조지아 연대기(Chronicles of Georgia)를 방문했습니다.

기대도 안 하고 갔는데 엄청난 규모의 부조상들이 세워져 있는 곳이었습니다.

기독교 국가인 조지아에 기독교가 전래된 것을 기념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지아인 건축가 주라브 쩨레텔리(zurab tsereteli)가 건설했습니다.

관리가 좀 소흘해서 건축물 하단은 좀 떨어진 부분이 보입니다.

로마군병에게 잡혀가시는 예수님

쇄골 골절 중에도 이번 여행에 참여한 성은^^

형민이가 멋있게 보이네요.  

여기도 두 마리가 보이네요. 조지아는 멍멍이들의 천국인 듯....

이후 가이드와 함께 조지아 시내를 둘러 보았습니다. 지하철도 타고... 지하철 역 앞입니다.

여기는 성 조지 아르메니아 교회입니다. 문이 잠겨 있어 못 들어갔지만 내부 벽화가 아름다운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조지아 십자가와 아르메니아 십자가의 모양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조금만 걸어가면 어제 봤던 메테키 교회(우측)와 고르가살리 왕 기마상(좌측)이 나옵니다. 깎아지른 벼랑 끝에 요새처럼 세워진 메테키 교회는 트빌리시 구시가의 상징입니다. 5세기경 고르가살리 왕이 왕궁을 보호하기 위해 요새와 함께 처음 세웠는데 현재 건물은 드미트리오스 2세가 1278년부터 1284년까지 건립한 것입니다. 이후 17~18세기엔 이슬람 왕 로스톰이 교회 주변에 3천명 가량의 군사를 배치할 요새를 건립했고 구소련 통치 기간엔 교회가 극장과 감옥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감옥으로 쓰이던 시절에 스탈린이 투옥되기도 했지요. 이런 우여곡절을 거친 뒤 조지아 총대주교가 교회 복구 운동을 벌여 1988년에야 다시 조지아 정교회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동상 바로 앞이 올드타운을 바라보기 좋은 자리지요.

메테키 교회에서 반대쪽 솔로라키 언덕을 바라보면 어제 올라간 나리칼라 요새와 성 니콜라스 교회가 보입니다.

솔로라키 언덕 위 전망대로 케이블카가 올라갑니다.

아래로 보이는 메테키 다리와 강물에는 조지안 기독교 역사가 서려 있습니다.

오랜 세월의 역사를 외벽에서 보여주고 있는 메테키 교회 안에서 발견한 성화가 지금도 그 역사를 얘기해 주고 있지요.  

우측 그림을 보시면 다리 위에서 칼을 든 무장 병사들이 사람들을 죽이고 쿠라강으로 내던지고 있습니다. 1235년 몽골제국이 트빌리시를 침략하여 수많은 조지아인들을 신앙이 다르다는 이유로 학살한 사건을 보여주고 있지요. 당시 다리 위에 예수님과 성인들의 성화를 깔아놓은 뒤 조지아 사람들에게 이를 밟고 지나가라고 명령했는데 불복하거나 성화를 밟지 않는 사람은 기독교 신자로 간주하고 이렇게 죽였다고 합니다. 당시 쿠라강은 붉은 물로 변했다고 하지요.

좌측의 메테키 교회 지하에는 조지아의 성녀 슈샤니크가 묻혀 있다고 하는데 그녀는 조지아 카르틀리 왕국의 영주인 바르즈켄의 부인이었으나 페르시아 왕의 환심을 사려고 기독교를 버리고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로 개종한 남편의 개종 요구를 끝까지 거부하다 화형에 처해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메테키 교회와 다리는 2천년 조지아 기독교 역사의 수난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메케키 교회를 나오면 바로 앞이 유럽 광장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시멘트 구조물이 베를린 장벽의 일부입니다. 베를린 장벽을 해체한 뒤 그 조각들을 전 세계의 도시들로 보냈는데 이곳에 전시되고 있네요. 멍멍이 한 마리....

조금 더 가면 조명이 환하게 밝혀진 평화의 다리가 나오고.... 또 한 마리

포도주가 유명한 조지아, 그루지아산 포도주를 마시고 즐거워하는 이곳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은 먼길을 다녔으니 가이드가 추천한 멋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고생한 만큼 배운 것도 많은 하루였습니다. 오전에는 간간히 비도 내렸지만 낯선 곳을 여행할 때는 반드시 한 번은 가이드 투어를 넣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만큼 알찬 하루였습니다.  

므츠헤타와 메테키 다리는 기독교 국가 조지아의 역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