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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여행 9. 즈바리 수도원 (2019.2.9 토) 유일하게 남은 중세 조지아 교회의 모습 |
어제 밤 늦게까지 트빌리시 올드타운을 돌아본 우리는 트빌리시의 옛 수도인 므츠헤타로 가기 위해 아침 일찍 부터 서둘렀습니다.
비가 내리는 아침, 여행을 도와 주실 가이드 분을 자유 광장의 던킨 도너츠 매장에서 만났지요.
트빌리시 북서쪽 16Km 에 위치한 므츠헤타(Mtskheta)는 기원전 4세기부터 약 천년간 이 지역을 지배하던 이베리아 왕국의 수도였습니다. (스페인 이베리아와는 상관 없습니다.)
온 가족이 승합차를 타고 아침 비, 안개를 가르고 트빌리시 외곽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 즈바리 수도원에 도착했습니다. 즈바리 수도원은 므츠바리(Mtkvari) 강과 아라크비(Aragvi) 강이 합류하는 지점 바위산 꼭대기에 있어, 이베리아 왕국의 수도였던 므츠헤타 마을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1996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이기도 하지요.
비바람 속에 므츠헤타 마을과 강줄기를 내려다 보며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비오는 흐린 날임에도 인상적인 풍경입니다.
가족 사진도 하나 찍고
비바람에 쫓겨 급히 수도원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수도원 안 분위기는 특별했습니다. 어둠과 빛이 강한 대조를 이루며 경건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지요. 건물 밖은 바람과 빗소리로 요란하지만 수도원 안은 또 다른 세상입니다.
이 벽에 걸린 인물이 바로 니노입니다. 조지아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성녀 니노(Saint Nino) 는 갑바도기아에서 태어났고 크리스티나라는 이름이 있었으며 일생을 처녀로 살았다고 합니다. 전승에 따르면, 니노(296~338년경 또는 340년경)는 니노는 갑바도기아의 공주로 태어났는데 전쟁으로 인해 나라와 왕실이 황폐화가 되어 노예가 되었다고 합니다. 갑바도기아의 난민 노예였지만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조지아로 들어와 므츠헤타의 유대인 구역에서 머물며 기독교를 전파했다고 합니다. 니노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포도나무에 엮어 십자가를 만들었는데 사진 속 니노의 손에 들린 십자가입니다.
그녀는 조지아에서 섬김과 기적을 행함으로 많은 존경을 받았고 황궁으로 보내져 왕과 왕비를 개종시켰습니다. 이에 왕과 왕비는 로마 제국의 콘스탄티누스에게 사제와 주교 파견을 요청했고 니노는 평생 조지아 교회의 설립을 돕고 섬겼다고 합니다. 그녀의 역사적 존재와 업적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데 무수히 많은 소설과 전설의 소재가 되어오고 있습니다. 조지아는 327년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했는데 로마보다 빠른 시기입니다.
수도원의 역사는 545년부터 시작됩니다. 이곳은 원래 이교도의 기도처였는데 4세기 초 성녀 니노가 이곳에 포도나무로 만든 십자가를 세웠고 그 십자가가 기적을 행한다는 소문에 코카서스 각지에서 순례자들이 모여들었고 545년에 십자가를 세운 터에 이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초기 기독교 시절 니노의 포도나무 십자가가 기적을 행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많은 순례자들이 이 교회를 찾았다고 합니다.
천년이 지금 지금도 많은 순례자들이 침묵의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수도원으로 불리는 이 건물은 유일하게 중세 조지아 교회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즈바리 교회의 중앙에는 니노를 상징하는 포도나무 십자가가 세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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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을 중심으로 사방에 반원형 돌출부가 있으며, 각 4개의 돌출부 사이에는 본당과 부속 예배당을 연결해 주는 원형모양의 통로가 있는데 이 건축양식은 조지아 교회의 건축 양식발달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남 카프카스 전 지역에 있는 교회의 모델이 되었다고 합니다.
침묵 기도
니노가 포도나무 십자가를 세웠을 때는 나무로 만든 작은 예배당이었지만 545년에 돌로 다시 지어졌다가 1010년 경 조지아의 교회 건축 문화가 꽃필 무렵 현재 건물 양식대로 지어졌는데 건물 외벽에는 부조를 장식하여 딱딱한 교회 건물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있지요.
밖에 나오니 비가 그쳤습니다.
아래 내려다 보이는 곳이 므츠헤타 마을입니다.
므츠헤타와 이곳 즈바리 수도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밑에서 바라본 즈바리 수도원의 모습입니다. 655미터 높지 않은 즈바리 산 위에 봉우리처럼 솟은 이 곳은 이번 조지아 여행에서 가장 특별한 장소였습니다.
성은이가 남긴 메시지처럼... 특별한 울림이 있는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