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여행 8. 인형극장 시계탑, 유황온천 지구, 나리칼라 요새 (2019.2.8 금)

예쁜 카페들이 모여 있는 붉은 벽돌길을 따라 걷고 있습니다.

여유로운 분위기

알마티에서 겨울을 보내던 우리에겐 새로운 에너지가 되지요.

길을 걷다보니 인형극장이 나오고 시계탑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게 보입니다.  

기우뚱해보이는 동화 속 시계탑 앞에서 찰칵!

잠시 후 오후 3시가 되자 음악이 흐르면서 문이 열리고 천사가 나타나 종을 치고 그 아래에선 인형들이 지나가는 재미있는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시계탑 아래 벽면도 어찌나 예쁘던지...

트빌리시 구 도심의 여유가 완연히 느껴지는 오후입니다. 시계탑에서 다시 발걸음을 돌려

곳곳에서 쉬어가기도 하면서

또다른 오래된 정교회 예배당을 지나

트빌리시 information center 까지 걸어나왔습니다. center 위로 나리칼라 요새가 보입니다.

우리가 서 있는 것은 '바흐탕 고르가살리' 왕 동상 맞은 편입니다.

저기 말 타고 있는 사람이 고르가살리 왕이고 그 뒤로 수리중인 메테키 성모교회가 보입니다. 5세기에 바흐탕 1세 고르가살리(452-502) 왕은 수도를 므츠헤타에서 바로 이곳 트빌리시로 옮겼고 메테키 성모교회도 그에 의해 세워졌습니다. 이후 트빌리시는 아랍인과 투르크인들에게 점령의 역사가 반복되다가 1801년 러시아 점령하에 들어갑니다.

고대 조지아에는 콜키스 왕국(서조지아)과 이베리아 왕국(동조지아)이 있었고 이후 로마의 속주로 지배를 받습니다. 조지아 연대기에 따르면 갑바도기아의 성녀 니노가 콘스탄티누스 대제 재위 기간 중인 330년에 조지아를 기독교로 개종시켰다고 합니다. 4세기 중반 라지카(옛 이베리아 왕국)과 이베리아는 모두 기독교를 공식 종교로 채택했고 4-5세기 이베리아(카르틀리 왕국)는 페르시아 통제하에 놓여져 페르시아의 샤에 의해 임명된 통치자에 의해 통치되었는데 5세기 말 바흐탕 1세 고르가살리 왕자가 스스로 왕임을 선언하고 반 페르시아 반군을 편성하여 이베리아 왕국을 복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조지아 왕국의 독립과 통일을 위한 그의 투쟁은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는데 그가 502년에 죽은 뒤 그의 아들 다치(502-514)의 짧은 통치 기간 이후 이베리아는 페르시아의 속주로 재합병됩니다.

강 건너 동상 맞은편에는 유황 온천 지구가 들어서 있습니다. 하루종일 걸은 탓에 우리는 트빌리시의 명소, 유황온천을 즐기기로 결정했습니다. '트빌리시'라는 말의 뜻도 조지아로 따뜻한 물, 즉 온천이라는 뜻입니다.

둥근 지붕과 굴뚝이 돋보이는 온천 건물 앞에서...

우리 가족만을 위한 온천탕을 빌려 한 시간 가량 온천을 즐긴 뒤 다시 쿠라 강가로 나왔습니다. 고르가살리 동상 앞이죠.

이 주변에는 여전히 고대 유적이 발굴되고 있습니다. 이곳도 순교자의 유적지라고 하네요.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나리칼라 요새도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이 골목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됩니다. 케이블 카도 있지만 우리는 걷는 걸 좋아합니다.

성벽에 서서 도시를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나리칼라 요새는 4세기 경 완공이후 7-8세기 아랍인, 11세기 데이빗 왕에 의해 증축되었고 현재 모습은 16-17세기 증축 이후 모습입니다. 올라오는 길에 작은 교회가 하나 있었습니다. (성 니콜라스 교회)

모두 걷는 거 하나는 자신있지요.

상체를 석고붕대로 휘감고 있는 성은이도 이 요새를 걸어 올라왔습니다.

모험은 즐거워... 요새에서 계속 올라가면 조지아의 어머니 상까지 올라갑니다. 20미터 높이의 알루미늄 조각상이지요. 우리는 더 걸어 폐허가 된 성벽 끝까지 가서 그곳 고양이들과 놀다 해질녘에 돌아왔습니다.

도시에 어둠이 내리자 화려한 조명이 눈에 들어옵니다.

온 가족이 함께 보낸 트빌리시에서의 하루는 오래 기억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