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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여행 3. 자유광장의 밤거리 (2019.2.7 목) |
조지아 국립박물관에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조지아에 온 첫 날... 이제 저녁을 먹어야겠네요/
우리 숙소는 자유광장 옆에 있고 날도 어두워졌으니 광장 근처에서 식사를 하려고 나갔습니다.
조지아는 알마티와 비슷한 부분도 많습니다.
자유광장의 중앙에는 높이 35 미터의 자유기념비가 서 있습니다. 이 기념비의 꼭대기에는 조지아의 자유와 독립에 헌신한 세인트 조지(St. George)의 동상이 있습니다. 세인트 조지는 조지아 건국 신화에 나오는 장군으로 동상에서는 세인트 조지가 용을 물리치는 장면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탑은 화강암이고 세인트 조지상은 청동과 금으로 만들어져 있어 기념비 자체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트빌리시 자유광장은 중심가에 위치해 있는데 한국의 광화문 같은 역할을 합니다. 1989년 4월 9일. 트빌리시의 자유광장에서는 소련의 무장세력이 트빌리시에서 진행되던 평화시위를 소련군이 무력으로 해산시킨 비극이 일어난 사건이 벌어졌고 2003년 11월에는 당시 조지아 대통령이던 에두아르트 세바르드나제를 퇴진시킨 무혈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에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은 1995년부터 조지아를 통치해왔는데, 이 정권과 대통령 일가가 부정부패를 일삼으면서 국민들의 반감을 샀고 2003년, 집권 여당의 장기 집권을 위한 선거부정이 예상되자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것입니다. 당시 조지아 국민들은 항의의 표시로 장미를 들고 대규모 평화 시위를 이어갔는데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장미혁명’입니다. 그 결과 에두아르트 세바르드나제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지요.
장미혁명이 유명한 이유는 조지아 내 민주화 혁명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구 소련 해체 이후 혼란하던 주변국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데 2004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혁명, 2005년 키르키즈스탄의 튤립(레몬)혁명 등으로 이어졌지요.
자유 광장 근처 골목길로 들어가봤습니다.
어둡지만 많은 가게와 카페가 영업하고 있었지요.
사진처럼 색깔이 알록달록하고 꼬치구이 같은 먹거리가 보이네요. 츄르츠켈라 라고 합니다.
츄르츠켈라는 호두 같은 견과류를 실에 엮어서 농축된 포도주인 바다기(Badagi), 밀가루, 설탕을 섞은 타타라(Tatara) 라는 반죽에 담궜다가 뺀 모양 그대로 건조시켜 만듭니다. 포도, 석류, 사과, 복숭아 같은 과일로도 만든다고 합니다.
맛이 궁금해서 우리도 몇 줄 사 봤는데 맛있었습니다.
자유기념비를 배경으로
용을 물리치는 세인트 조지의 동상이 뒤로 보이네요.
거리의 악사...신나게 연주합니다.
개들도 꽤 많습니다.
이 날 조지아 음식을 처음 먹어 보았습니다. 약간 짠 음식도 있었지만 현지에서 먹는 화찹부리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루지아는 아시아와 유럽의 교차로에 위치해 천 년이 넘는 동안 다양한 문화가 발전해왔습니다. 고대 설화에 따르면 신이 인간에게 땅을 줄 때 그루지안인은 먹고 마시느라 너무 늦게 도착했고 신은 그루지아인에게 '너희에게 줄 땅이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루지아인은 신을 식사에 초대했고 그루지아인의 환상적인 음식에 감탄한 신은 자신을 위해 갖고 있던 모든 땅을 그루지아인에게 줬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